김승민 목사(원미동교회 담임목사) “삶은 곧 기다림이다!”라는 말을 한다.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학교 가기를 기다리고, 졸업하기를 기다리고, 취업을 기다리고, 결혼을 기다리고, 자식을 기다리고, 행복을 기다리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음을 기다린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고 기다림 속에 삶을 살아간다.

기원전 740-680년경 남왕국 유다의 수도인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한 선지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이사야였다. 이사야 선지자가 활동하던 그 당시 근동의 패권은 앗수르가 쥐고 있었다. 앗수르는 주변나라들에게 잔혹한 탄압으로 복종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다는 하나님을 더 의지하기보다 오히려 하나님에게서 더 멀어지고 있었다. 이사야는 유다 백성이 자신들의 죄악을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말하며 주님의 강림을 기다리며 영적 갱신을 할 것을 강권하고 있다. 

이사야 64:1-2에 주님의 강림이 모습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원하건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고 주 앞에서 산들이 진동하기를 불이 섶을 사르며 불이 물을 끓임 같게 하사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을 알게 하시며 이방 나라들로 주 앞에서 떨게 하옵소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강림하실 때 온 천지가 진동하고 불같이 임하셔서 “주의 원수”와 “이방 나라”들이 주님의 이름을 알고 주님 앞에 굴복하기를 기도한다. 그리하여 죄악과 고통 가운데 있는 백성을 위대하신 능력으로 단번에 회복시켜 주시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행하실 하나님의 능력은 그 어떤 신들과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고백한다(사 64:4).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무기력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기를 그친 이유는 그들의 죄악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구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시고 우리는 진흙이요 토기장이라고 고백한다(사 64:8-9). 아버지가 되시고 토기장이가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으니 분노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주님의 오심을 간절히 기렸던 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다윗이었다. 다윗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려 주셨다고 고백한다(시편 40:1-3). 신앙인의 기다림은 자포자기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임재하실 것을 믿음으로 인내하는 기다림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믿음과 인내고 기다렸을 때 100세에 아들을 보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주님의 강림하심을 기다리는 성도는 복이 있다고 말한다.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사 30:18)

성도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되 믿음으로 기다려야 하고, 우리의 간구와 약속이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려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이 기다림의 끝에 바람같이 임하시고 불같이 임하셔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악한 것들이 파괴되고 주님의 능력 앞에 헛것으로 판명되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주님의 강림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참한 상황 속에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애통해하면서도 끝까지 소망을 버리지 않고 하나님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애 3:25-26) 비록 민족의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에 있었지만 예레미야는 소망으로 하나님의 강림을 기다리라고 노래하고 있다. 

대림절(Advent)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뜻하며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이 절기는 보통 성탄 전 4주간을 지키게 된다. 대림절에 사용하는 초는 4개의 보라색과 1개의 흰 초를 사용한다. 보라색의 4개의 초는 주님의 대림이 점점 밝아오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흰색 초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상징한다. 

교회 역사 안에서 오랫동안 지켜 온 대림절은 그리스도 오심에 대한 순수한 대망의 뜻에서 기쁨으로 지켰다. 그러다가 12세기경부터 그리스도의 강림이 더 넓은 의미로 해석되었다. 즉, 그리스도의 강림은 과거에서는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역사적 사건으로, 현재에서는 성도들의 마음에 은혜로 찾아오시는 사건으로, 마지막 심판 날에는 심판 주로 다시 오실 사건으로 해석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대림절을 통해 기다린다는 것은 아기 예수로 탄생하신 사건을 기다리는 것이요, 오늘 우리에게 은혜로 다가오시는 성령님을 기다리는 것이다. 또한 재림의 날에 심판 주로 오실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것이며, 그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대림절에 참회하고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다. 따라서 기다림의 절기인 대림절 기간에는 우리의 죄악과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결단을 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절기이다. 

대림절 기간을 보내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우리를 건지시고 회복하시는 은혜를 경험하시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가 다시 한번 주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김승민 목사는 부천출생으로 부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New York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동문회장과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제50대, 52대 총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원미동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부천시청 기독신우회를 지도하고 있다. 부천시 원미로 164번길 19-19 원미동교회(032-65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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