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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목사 칼럼 -④] '피가 맺힌 돈'과 '쉰들러 리스트'
쉰들러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40년을 노력한 페퍼버그
2023년 01월 27일 (금) 11:41:29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김승민 목사(원미동교회 담임목사) 영화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는 독일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Oskar Schindler)가 1939년 나치 독일에게 점령당한 폴란드에 이주하여 나치와 결탁해 임금을 줄 필요가 없는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의 인력으로 이용하지만, 유대인 회계사 잇자크 스턴의 영향으로 마음 속의 양심을 발견하게 되어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키는 방법으로 1,200명의 유대인들을 구하는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명단에는 1,098명이 기록되어 있고 150여 명을 더 구했기 때문에 1,200여 명이 된다. 이 때문에 쉰들러의 묘비에도 1,200명이라고 적혀 있다.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영화를 만들게 한 사람은 유대인 리어폴드 페퍼버그(Leopold Pfefferberg)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87세로 사망하였습니다. 그는 폴란드에서 교사를 하였는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나치에 잡혀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도움을 받아 그가 운영하는 무기공장에서 일한 1,200명의 대열에 끼게 되어 히틀러의 광기에서 아내와 함께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죽음의 위기에서 자신을 살려준 오스카 쉰들러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쉰들러의 도움으로 죽음에서 살아나는 체험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쉰들러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40년을 노력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페퍼버그는 미국으로 건너와 영화의 도시 할리우드 번화가 비버리힐즈에서 가죽상점을 운영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선이 닿는 대로 작가들에게 쉰들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소설화하기를 권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였습니다.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죽음에서 자신을 건져준 쉰들러의 아름다운 미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40여년을 부심(腐心)했습니다. 

이것으로 그는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페퍼버그는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쉰들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아카데미상을 탈 것이라며 매주 전화통에 매달렸습니다. 그런 각고의 노력으로 결국 스필버그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제작하였고 1998년 제6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음악상, 편집상, 촬영상, 미술상)을 휩쓸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원작 소설과 다른 이유는 방주(Ark)가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보니 쉰들러 리스트가 종교영화로 취급받고, 종교적으로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하여 쉰들러 리스트로 영화제목을 정하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1993년에 개봉되고 2018년 재개봉이 되었습니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로 얻은 자기 몫의 로열티 전액을 홀로코스트 역사재단인 쇼아 파운데이션(Shoah Foundation)에 기부하였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피가 맺힌 돈(blood money)'이라 도저히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에서 구별된 사람이지만, 또한 세상 가운데로 보냄 받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요 17:18)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심 같이 오늘 하나님의 자녀인 모든 성도들은 세상에 보냄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은 성도들을 세상에 보내셨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이 세상에 증언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세상은 그저 불편해서 피하고 싶은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자녀를 보내시는 사명의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랑과 희생으로 섬김으로써 우리를 세상에 보내시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어야 합니다.

페퍼버그가 쉰들러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한 후 40년간 자신의 전 생애를 쏟아 부은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과 은혜를 지속적으로 세상에 증언할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2023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엄청난 일들을 행하시고 우리는 그 일에 분명한 증인들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동문회장과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제50대, 52대 총회장을 역임한 김승민 목사는 부천출생으로 부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미국 New York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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