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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목사 칼럼-㉟] "상자 속의 삶"
‘테바’(תֵּבָה)의 삶은 ‘하나님께 맡기는 삶’이다
2023년 09월 03일 (일) 09:03:43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김승민 목사(원미동교회 담임목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이것을 우리는 매력(魅力) 매력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매력이 있어야한다. 또 하나 필요한 것은 신체적인 힘이다. 물건을 끄는 힘을 표현할 때 우리는 마력(馬力)이라고 한다. 십게는 한 마리가 끄는 힘을 1마력(馬力)이라고 한다. 이 힘은 75kg의 물체를 1초에 1m만큼 수직으로 들어 올리는 일률(power)을 1마력(馬力)으로 정의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체중 75kg인 사람 이 1초에 한 번 씩 턱걸이를 하면 그것이 1마력(馬力)인 것이다.

지구상의 동물 중 턱 힘이 가장 센 동물은 악어라고 한다. '악어'의 무는 힘(치악력, 齒据力)이 무려 1~3톤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나일강에는 가장 포악하고 악어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3,300년 전 그렇게 위험한 나일강에 작은 상자 하나가 띄워졌다. 이 상자 안에는 태어난 지 3개월이 갓 지난 한 아이가 누워 있었다. 이 아이는 바로 모세였다

작은 상자는 강물에 금방이라도 뒤집혀지고 가라 않을 수 밖에 없다. 다행히 갈대숲에 걸려서 흘러가지 않고 둥둥 떠 있었다. 그런데 나일 강에 사는 엄청나게 사나운 나일 악어들이 나타나 꼬리로 물을 치거나 잘목해서 상자를 건드리기라도 ㄹ한다면 이 상자는 금방이라도 박살 나 깨져 버릴 것이다. 아기가 누워있는 상자는 지금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레너드 스읫(Leonard Sweet) 박사가 쓴 『아쿠아 처치』(Aqua Church)가 우리나라에 『모던 시대의 교회는 가라』 - 포스트모던 시대의 교회 리더십 기술- 이라는 책으로 번역되었다. 이 책에서 오늘 현대교회를 “물 위에 떠 있는 교회”로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위기의 교회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선박의 3요소는 부양성, 적재성, 이동성이니다. 즉, 물에 떠야 하고, 사람 또는 화물을 실을 수 있어야 하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력이 있을 때 그것을 배라고 할 수 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아기 모세를 나일강에 띄운 갈대로 만든 ‘상자’에 쓰인 히브리 원어는 ‘테바’(תֵּבָה)이다. ‘테바’ 이 단어는 노아의 방주에서 ‘방주’를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테바’(תֵּבָה)는 어떤 동력도 없었고,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키도 없었고, 또 어디로 간다는 그런 정착지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저 그 ‘테바’(תֵּבָה) 속에서 버티고 견디고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이다.

노아의 홍수가 시작될 때 이 땅에는 수많은 배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배들 중 단 한 척의 배도 남아있지 못했고, 그 배를 탄 단 한 명의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다. 아무런 동력도 없고 방향을 조정하는 키도 없고 배를 고정할 닻도 없었던 노아의 방주 그 ‘테바’(תֵּבָה)만이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사라지게 한 대홍수 가운데서도 끝까지 존재할 수 있었다.

모세가 누워 있는 갈대 상자를 보라. 그냥 물이 새지 않도록 갈대 상자에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나일강 갈대 사이에서 둥둥 떠 있을 뿐이었다. 아이가 물장구를 쳐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빠르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일 악어들이 아이의 냄새를 맡고 꿈틀거리며 올라와서 갈대상자를 한입에 씹어 먹어버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한 아이는 그저‘ ’테바‘(תֵּבָה) 안에 누워 둥둥 떠 있었을 뿐이다.

‘테바’(תֵּבָה)의 삶은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께 맡기는 삶’이다.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내 경험대로 뭘 해 보려고 노력하는 배의 삶이 아니다. 테바의 삶은 주님의 손에 이끌려 말씀대로 순종하고 타라고 하면 타고, 가라고 하면 가고, 멈추라 하면 멈추는 삶, 그 삶이 바로 내가 주인 되는 인생이 아닌,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 되시는 ‘테바’(תֵּבָה) 인생인 것이다.

우리 인생은 마치 갈대상자 속의 삶과 같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이 ‘테바’(תֵּבָה)의 삶은 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을 우리의 주인되신 하나님께 맡기고,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그 은혜로 살아가는 복된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 김승민 목사는 부천출생으로 부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New York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동문회장과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제50대, 52대 총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원미동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부천시청 기독신우회를 지도하고 있다. 

원미동교회 홈페이지 http://www.wonmi.or.kr/
부천시 원미로 164번길 19-19 원미동교회(032-657-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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