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좌로부터 김은혜-박동래 이사장-신철영/신철영-김은혜 부부 '제10회 강희대 부천시민상'수상ⓒ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강희대 부천시민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상희 국회의원이 축사를 통해  "나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강희대 시민상을 받고 싶다"며 강한 소망을 밝히자, 이어 축사에 나선 김경협 국회의원은 김 의원에게  "정치인에게는 상을 주지 않는다"며 "일찌감치 포기하시라"고 조크를 던지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제10회 강희대 부천시민상 수상자로  금술 좋은 부부 시민운동가 신철영(64)-김은혜(63)  부부가 선정됐다.

강희대 부천시민상 운영위원회(이사장 박동래)는 14일 오후 6시30분 부천시청 3층 소통마당에서 강희대 시민상 시상식을 갖고 부천에서 30년 이상 시민운동을 펴온 신철영-김은혜 부부에게  상패와 함께 상금 5백만원을 시상했다.

신철영-김은혜 부부는  1983년부터 2014년 6월까지 30년 7개월동안 부천에 살다가 지난 6월 충북괴산으로 이사를 했다. 그간 부천지역사회에 기여한 공으로 지난 11월 3일 부천명예시민으로 위촉된데 이어 강희대 시민상까지 수상하는 등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故 강희대 선생님은 예총부천지회장, 서예가협회장과 직선개헌 국민운동본부 부천본부장과 한겨레신문 초대 지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부천지역에서 40여 년간 살면서 지역 민주화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시면서 곧고 청빈하게 살다 2002년 11월14일 73살의 나이로 작고했다.

김선환 강희대 부천시민상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는 고(故)강희대 선생의 미망인 이덕순 여사와 유가족, 박동래(강희대부천시민상 이사장), 역대 수상자인 이원돈 목사,이시재 교수,박혜연 전 부천YMCA이사장,김명숙 부천시민연합 사무처장 등이 함께했다.

또한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하여 국회의원 원혜영,김상희,김경협, 설훈 국회의원 부인 어미숙 여사.시의원 윤병국,서헌성,정재현,이진연,우지영,부천희망재단 정인조 이사장,부천시민연합 백선기 이사장,부천YMCA 김기현 사무총장, 부천노총 황완성 의장,부천생협 소미영 이사장,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낙경 사무국장,오경석(예웅건설대표), 김동선 전 경기도교육청 김상곤 교육감 대변인,전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성수열, 박순희 부천시노동복지회관 관장,염범석 부천시사회복지협의회장,김범용 부천희망재단 김범용 상임이사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 신철영-김은혜 부부가 손자를 안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신철영 수장자는 소감을 통해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첫 번째로 생각나는게 참 남사스럽다는 단어였다. 저희들보다 몇십배 훌륭한 분들이 추천됐는데 극구 사양을 해서 잘못하면 10회 수상자 선정을 못할 것 같다는 (주최측)엄포에 할수없이 이 자리게 서게됐다"면서 "(충북 괴산으로) 이사를 가니 강희대 선생의 정신을 잊지 말고 부천시민사회와 함께 추진해왔던 여러가지 가치를 잊지 말고 잘 살아달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천시 2-3대 옴부즈맨으로 시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제도 정착에 기여하면서 시민운동에 헌신하며 민주적 시민사회 형성을 위해 앞장서 왔다. 1981년부터 시작한 노동운동으로 세 번씩이나 옥고를 치르기도 했지만 시민운동을 향한 끝없는 열정은 멈출 수는 없었다.

그는  지역주민 기반의 주체를 형성하고 사회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운동으로 부천에서 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조직하고 경실련(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을 결성했다. 외환위기가 닥쳤을 땐 실업극복을 위해 부천시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실업극복 부천시민운동본부'를 만들었으며 지속가능한 부천을 위해 남은 음식물 사료화 운동을 시작해 부천시민 9만세대 이상을 차여시느는 작지만 큰일들을 끊임없이 실천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2007년부터 2008년 2월까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했다.

▲ 김은혜 수상자가 큰 절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은혜 수상자는 소감을 통해 "풀뿌리민주주의 활동에 대한 사랑과 격려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 1983년 부천으로 이사를 와 2014년 6월 충북괴산으로 이사를 가기까지 30년 7개월 동안 부천에서의 삶은  행복이었다. 시민사회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관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행복한 부천을 위해 여러분들과 어울려 살았다"고 회고하면서 "93살 된 어머니가 매일 아침 우리 부부를 위해 두손모아 비는 사랑의 기도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재학시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인천산업선교회를 시작으로 노동자들과 삶을 함께하기 시작한 그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람들과 힘을 합쳐 ‘구로의원’을 설립하고, '노동과 건강 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산업재해와 관련한 문제를 여론화 시키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부천에 여성인권을 대변해 줄 단체가 없다는 문제의식을 지역여성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차별과 폭력 없는 부천을 위해 여성의 전화와 성폭력상담소를 창립하고 양성평등과 여성인권회복에 기여했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활동,남은음식물 사료화추진 부천시민 모임 추진 등 주민참여와 민관협력활동실천에 큰 공을 세웠다.

▲ 김만수 부천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만수 부천시장을 축사를 통해 "살아생전에 강희대 선생님을 뵈면 첫 번째 인상이 추상같고 서릿발 같은 높은 기상이서 말을 붙이기 어려운 어르신이었는데 차 한 잔 하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참으로 자상하고 따스한 분이었다“고 회고하면서 ”부천을 대표하는 분들이 강희대 선생을 기려서 신철영-김은혜 선생이 상을 받은 것은 너무 당연하고 아름답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11월3일)얼마 전 신철영-김은혜 선생을 부천명예시민으로 위촉했는데  주차요금과 각종시설 이용료가 무료이니 앞으로 부천에 자주 와 달라"고 당부하면서 "(신철영-김은혜 부부가)신기하고 존경스러운 것은 제가 아는 부부 중 가장 금술이 좋은 것 같다 어딜가든 손을 꼭잡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 좋다. 이점을 배워야하는데 잘되지 않은 것을 자책한다"고 말했다.

▲ 김상희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김상희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늘 두 분을 보니  결혼기념식 같다. 상을 왜 이제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는 부천에 늦게 이사를 왔기 때문에 강희대 선생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고인이 부천시민사회에 남긴 업적과 프로필을 보니 공주 출신이며 공주 사범대학을 나왔더라. 저도 공주사대부고를 나왔는데 엄청 큰 인연이다. 저도 언젠가는 이 상을 꼭 받기를 소망한다. 강희대 선생 시상식에 오면 느끼는 것인데 지역주민들이 존경할 만 한 분을 모시고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경협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김경협 의원도 축사에서 앞서 말한 김상희 의원의 축사를 빗대 "강희대 시민상은 정치인에게는 주지 않는다. 일찌감치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조크를 던지자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김 의원은 "두 선생님께서는 금술이 좋은 부부로 소문이 나있다. 얼핏 보면 궁합이 잘 맞을까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잘 어울리시는 것 같다. 신 선배는 친근한 형님이고 개인적으로는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채찍질과 함께 후원금으로 들어온 돈이 부적절한 돈이 있나, 없나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하면서 "강희대 선생님이 소천한지 12년이 됐다 .살아 생전 대쪽같은 선비 기상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정의를 세우신 분이며 부천시민사회의 정신적 지주"라고 회고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강희대 시민상 역대 수상자
▲제1회 이주항(부천실업고)▲제2회 이원돈(약대동 새롬교회 목사)▲제3회 임성현(부천혜림원장)-마웅저(미얀마 난민 따비에 대표)▲제4회 이시재(부천가와사키 시민교류회 대표) -오다기리(일본 가와사키시 공무원)▲제5회 임헌정(부천필하모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제6회 이수복(이수복 신경정신과원장)▲제7회 이정아(물푸레나무 공동체 청소년문화공간 대표)▲제8회 박혜연(전 부천YMCA 이사장)▲제9회 김명숙(부천시민연합사무처장)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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