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7월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개최될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피판)>를 한 달여 앞두고 지난 9회 영화제에 이어 또 다시 파행으로 치닫을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국내 영화인과 손잡지 못하면 영화제 존립자체 흔들려
2005년 영화제 보다 더 안타까운 불행한 결과 나올 것

피판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최근 홍건표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이사들에게 발송한 보고서에서“지난해 열린 9회 피판 파행을 계기로 영화인들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영화인회의, 제작가협회, 배우협회 등과 다각적인 노력을 했으나 피판(Pifan)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불신에 차있어 올해 치러질 영화제도 영화인들과 손을 잡지 못하고 보이콧 당하는 사태가 온다면 10회 영화제 개최는 물론 영화제 존립 자체가 흔들려 2005년보다 더욱 안타까운 결과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밝혔다.

현 이사회 총사퇴 및 새 이사진 재구성 및 전 집행위원장 명예회복 요구

이 집행위원장은 7월 13일 치러질 피판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 총사퇴 및 새 인사로 재구성▲김홍준 전집행위원장 해촉에 대한 공식 사과 및 명예회복▲현 김민웅 사무국장 교체를 요구했으며 향후 점진적인 해결사항으로 ▲전임 스텝(김영덕·김도혜·손소영,인터넷팀장 한효숙)  4명 중 희망자의 복귀▲집행위원회의 인사권 강화 등 정관의 계속적인 검토를 제안했다.

홍건표 시장 “김 전집행위원장 해촉은 정당”주장
13일(화) 피판 이사회에서 집행위 요구 수용 여부가 관건

피판 이사회는 13일(화)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정관 개정안과 10주년 신규사업 추가 등 2개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이날 정관개정과 관련해 이사회를 아예 없앤 뒤 기존 이사회와 조직위원회를 통합, ‘이사회’의 명칭을 ‘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이사회의 자격과 권한을 그대로 부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사회의 이같은 정관 개정은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요구사항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어 양측의 마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홍건표 조직위원장은 지난 5-31 지방선거운동 기간 중 피판 파행운영을 비판하는 후보들에 대해 “김홍준 전집행위원장 해촉은 이사회 결의에 따른 조치였으며 2005년 제9회 영화제는 시민이 함께 참여한 내실 있는 영화제였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부천시장에 재선된 가운데 집행위원회의 요구가 얼마나 관철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집행위원회 요구 수용하지 않으면 총사퇴 불사
지난해 영화제 파행으로 수치스러운 기록 수립

▲ 2006 제10회 피판 공식포스터

피판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치러진 9회 영화제는 김홍준 집행위원장 해촉, 김영덕, 김도혜 두 프로그래머 재계약 불체결 등 홍건표 조직위원장 및 이사회가 중심이 된 파행 운영으로 국내외 영화인들의 보이콧, 관객점유율 26%로 하락, 매표수익 2004년 대비 1억5천여만원 감소, 2005년 문화관광부 발표 한국영화제 등급 최하위 7위 전락, 국고 예산지원 1억원 삭감 등 수치스런 기록의 한해를 보냈다며 현 집행위원회의 요구사항을 받아드리지 않을 경우 총사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지금까지 피판의 기득권 세력으로 군림해 온 조직위 부위원장 및 이사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시와 조직위 관계자는 “집행위원회가 요구한 이사회 사퇴와 사무국장 교체 등은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지라 불가능하다”면서 “이러한 문제는 영화제 종료후 검토하기로 하고 정관개정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판 김영진 집행위원은 최근‘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사과와 파행운영에 책임이 있는 현 조직위 이사회의 사퇴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심적인 안건이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화인회의와 한국제작가협회도 피판 집행위원회의 요구안이 확실하게 관철되기만 한다면 참여의 여지는 있다며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집행위원회 요구 전면수용은 영화인 문화권력에 휘말릴 수 있어
안티피판 운동 편 김 전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 등도 부천시민에게 사과해야

한편 부천 문화·예술 관계자는 피판 집행위원회의 주장이  자율성, 독립성 보장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집행위 측에 인사권 까지 준다면 이사회는 유명무실하게 되며 지자체의 예산으로 개최하는 영화제가 영화인들의 문화권력에  휘말릴 수 있음을 염려했다.

또  피판 집행위원회의 김홍준 전집행위원장 해촉에 대한 사과 및 명예회복 요구에 대하여 “김 전집행위원장 해촉 결정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해촉 이후 재계약하지 않은 김영덕·김도혜 등과 함께 서울에서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개최하고 외국에서 안티피판 운동을 펴는 등 피판 위상을 추락시킨 행동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고 “김 전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 등도 부천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피판 조직위원장인 홍건표 부천시장은 (사)영화인회의(이사장·이춘연)에‘제10회부천국제영화제 공식후원 명칭사용 요청’공문을 발송하고 덧붙여 “김홍준 전집행위원장의 해촉 이후 재계약하지 않은 김영덕·김도혜 두 프로그래머를 다시 받아들이기로 영화인회의와 약속했지만 피판 이사회의 이견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으나 (사)한국영화인회의는 홍 시장의 진정한 사과가 결여되있어  후원 명칭 사용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특히 영화인회의는 김홍준 해촉 사태 이후 줄곧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부천시와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김영덕·김도혜 프로그래머 복귀 등 요구안에 대한 협상안이 결렬되면서 이들은 피판 기간동안 서울에서 ‘리얼판타’를 개최하는 등 대립해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

◆조직위원장 홍건표 (부천시장) ▲부위원장 심우섭 (영화감독)▲장경내(한국예총 부천지부 고문)   이사▲김두호(영화평론가)▲김창섭(한국예총부천지부장)▲유중혁(부천시의원)▲심재석(영화감독)▲이경섭(부천시경제문화국장)▲이정주(C.J.LEE 시네마 대표)▲이형재(부천문화원장)▲지명혁(국민대 예술대학 연극영화과 부교수)   감사▲박성규 (변호사)▲서강진 (부천시의원)   조직위원▲김원호(영시네마,씨네포엔대표)▲박창호(조명감독협회·아카데미원장)▲신종철(경기도의원)▲안상우(영화촬영감독협회이사장)▲이장호(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이철혁(영화음악협회회장)▲이해룡(한국영화배우협회부이사장)▲임원식(영화감독협회이사장)▲장상빈(부천상공회의소회장)▲조관희(영화평론가)▲주원석(미디어윌회장)▲최석규(시나리오작가협회 상임부이사)   ◆집행위원장 이장호(영화감독) 집행위원▲구성회(디자이너, FRONT DESIGN 운영)▲김문환(연극평론가,서울대미학과교수)▲김영진(전문위원)▲박종원(영화감독)▲안준배(목사,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이사장)▲장현수(영화감독)▲조세현(사진작가)▲조재홍(전문위원)▲한상준(수석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