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 공정무역 조례 제정하고도 부천시는 공정무역 커피 사용 안 해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부천시가 공정무역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부천시가 직영하는  상동호수공원 수피아식물원 내 카페는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하지 않아 물의다.

수피아 카페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준 3700원, 뜨거운 커피는 3200원이다. 하지만  소사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부천시청 '뜨락'은 원두커피 원가가 비싼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하면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2500원(핫2000원)이다. 뜨락 카페 보다 수피아 카페가 아이스커피 기준 1,200원이 더 비싸다.

부천시는 '부천공정무역협의회'를 운영하면서 각 기관과 단체  그리고 일반 카페에 공정무역 제품을 권고하면서도 부천시 각 부서에서 사용하는  커피 등 음료는 공정무역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천시의회는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하고 있다.

부천시는 2017년 최초로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받은 후 2019년 1차에 이어 2021년 2차 재인증, 2023년 3차 재인증을 받았음에도 부천시가 직영하는 수피아 카페, 그리고 각 부서에서는 공정무역 커피를 비롯한 차, 음료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신인식 공원관리과장은 "부천시가 공정무역도시로 선도해 나갈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고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공정무역 3차 재인증과 관련하여  "공정무역도시 3차 재인증은 그동안 공정무역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온 민·관 협력의 결실"이라며 "협력과 상생으로 공정무역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부천시는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 부천시공정무역협의회가 공정무역 제품 사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수피아 카페의 커피는 지난 11월 30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장해영 의원은 " 공정무역도시 활동가분들이나 지역자활센터, 사회적기업, 민간기업들까지도 공정무역 상품들을 판매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부천시가 직영하는 곳에서는 공정무역 상품들을 활용해야 되지 않을까, 그것이 소비자운동에 우리 부천시가 공정무역도시로 인정 받는 것에서의 부천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수피아에서 아직 공정무역 커피가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수피아 워낙 사랑 받는 공간인데 거기에서 소비자로서 내가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라고 했을 때 우리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도록 공정무역 커피도 일부 판매하는 것을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22년 6월 개원한 수피아 카페는 월 평균 매출 3천만 원이다. 2023년에는 3억3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페에는 아메리카노 등 33종의 음료와 마들렌 등 베이커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참고로 일반 커피와 공정무역 커피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일반 카페에서 5천원짜리 커피한잔 마시면 커피 생산 노동자에게 25원의  생산이익이 돌아간다.

반면 공정무역 카페에서 5천원짜리 커피한잔 마시면 생산자에게 1,120원의 생산이익 돌아 간다.

따라서 공정무역 커피를 취급하는 카페는 이익을 적게 남기면서 커피 생산 노동자에게 생산이익을 많이 지불하는 사회적 경제적 공헌활동이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구조적으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개발국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 지불해 경제적 자립 돕는 윤리적 소비문화 확산 운동이다.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는 공정무역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도시에 인증을 부여하고 있으며, 전 세계 2천238개 도시(마을)가 공식 인증을 받고 있다.

한편 부천시 아트센터 카페를 비롯한 복사골문화센터,한국만화박물관 카페 등도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각 기관이 카페를 임대할 때 공정무역 커피 사용을 옵션으로 달아 임대한다면 공정무역도시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