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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섭 부천예총 고문 특별기고] 부천아트센터 유감
아트센터 내 20~30평 규모의 전시장을 보고 급실망
2023년 10월 24일 (화) 18:33:16 김창섭 부천예총 고문 glad1026@daum.net

김창섭 (부천예총 고문/조형예술가) 지역예술인들은 오래전부터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요구해왔다. 중동신도시 계획 당시부터 입안되어 있던 문예회관 부지는 현재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 있으며 장소와 기능에 대한 오랜 기간의 논의를 거친 후 현재 모습의 부천아트센터가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건립된 아트센터는 예술의 복합적 기능을 담는 아트센터가 아닌 클래식 전용홀로 건립되었다. 

   
▲ 김창섭 부천예총고문/조형예술가

부천에는 클래식 애호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문화적 욕구는 다양하여 연극과 무용, 국악과 미디어 아트 등 각종 공연과 클래식이 함께 공존하고 컨퍼런스 홀과 전시장이 함께 조화를 이룬 문예회관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용 홀은 도나 광역시 규모에서 필요할 수는 있으나 부천시 단위에서는 필연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

뒤늦은 이야기이지만 수도권 서부지역 최대 규모의 콘서트홀과 국내 몇 대밖에 없고, 연주자도 없는, 20억짜리 파이프 오르간의 위용을 과시하기에는 부천의 상황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으며, 다(多) 장르의 예술이 함께 하는 문화공간이 우선되어야 하고, 그곳이 모든 예술을 수용하는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

멀리서 예를 찾지 않더라도 인천·부평아트센터나 경기도 내에서도 성남아트센터와 고양의 어울림 누리, 아람누리, 평촌과 안양의 문화회관, 안산의 예술의 전당 등은 그러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건물의 미관은 건조하나 이미 만들어져 이 장에서는 거론하지 않겠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보편적 문화의 기본 틀을 갖춘 후에야 전용 홀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것이 문화도시가 갖춰야 할 가장 기초적인 조건이다.

아트센터라는 용어는 다 장르예술을 수용하는 개념으로서, 혼동되기 쉬운 명칭보다는 ‘콘서트홀’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던지 아니면 별도의 독창적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현재는 개관기념으로 각종 초청공연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으나 연간 평균가동률 60% 이상은 되어야 효율적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알고 있는바, 이에 대한 향후 종합적 대책은 면밀히 검토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지역 음악인들에게서도 클래식 홀은 700만원의 대관료와 각종 음향시설, 임대비용을 포함하여 1,000여만 원의 경비를 지불해야 하는 높은 문턱이기에  접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얼마 전 부천미술협회에서 주관하는 버스킹 페스티벌이 진행되어 아트센터  앞 잔디광장에 나가보았다. 버스킹 페스티벌은 지역예술인들이 시민을 위한  바람직한 행사이나 시민의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잔디광장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은 아트센터 중앙 1층에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카페가 들어서 있음을 확인하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핫플레이스에는 커피숍이 있고 미술 전시장은 동선이 먼 구석에  있었다.

   
▲ 부천 아트센터 전경

1,000억 원이 넘는 건립비와 연간 운영비 100억 상당의 예산을 투여하는 공간에 문화예술적 활용도를 고려하지 않은 아트센터 운영진에게 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공간은 작지만 다양한 예술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활용도가 높은 곳으로 연중 전시가 진행되고 각종 예술체험 행사 (작은 공연, 시 낭송회, 미술 공예 원예활동 등)로 활용되기에 최적의  공간이지 영리 위주의 민간사업자가 들어설 공간은 아니고, 휴식 공간은 별도의 위치를 찾을 수도 있다.

지금도 연중 잔디광장 한 모퉁이에서 각종 공연과 작은 규모의 예술행사가  펼쳐지고 있어 앞서 거론한 그 중심의 자리에서 진행되면 상설의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추면 행사 때 마다 별도의 설비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면할   수도 있고, 밝은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아트센터 내부에 갤러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돌아보니 구석진 자리에  20~30평 규모의 전시장을 보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모든 공간은 공간에 부합하는 적합한 용도와 규모가 있는 법, 창고가 있어야 할 곳에는 창고가 있고 전시장은 동선과 규모를 고려한 공간배치가 우선이다. 

지금 위치한 공간이 아니라 로비에도 갤러리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적합  한 공간이 있다. 시민들이 휴식도 하면서 전시 관람도 할 수 있는 공간에 갤러리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을 원한다.

웬만한 시, 군 단위에도 있는 미술관 하나 없이 구석진 자리에 위치한 몇 갤러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술인들에게도 끼워넣기 식 장소 선정에 대한 불편함을 주지 말고 새로운 장소를 찾던가, 아니면 아예 없애주기를 바란다.

부천시에 바란다.
아트센터는 이미 전용홀로 건립되었고 시민회관을 조속히 리모델링해서라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시각예술이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것을 바란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기에 재건축에 가까울 당장의 리모델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한다.

인근 야산자락에서 개인작업과 정원, 텃밭 가꾸기에 열중하고 있는 필자가 뒤늦게나마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모순된 현상에 대한 지역 내 문제 제기 조차 없기에 이를 환기하고자 함이다.

창조도시-문화도시는 예술의 선순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이를 공유하는 공론화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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