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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바꾸지 말고 미래를 바꾸자"
박미현 칼럼 "위안부 문제해결 촉구를 위한 일본 방문기'
2009년 11월 25일 (수) 14:24:02 박미현 mh509@lycos.co.kr

박미현(시인· 부천시민연합여성회 전 회장)

   
▲ 박미현 ⓒ부천타임즈
가와사키시 평화방문 목적은, 인권을 유린당하고 고통으로 평생을 살고 계신 피해자 할머니들과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의 억울함과 한을 위로하고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마침 지난 9월 부천시에서 변채옥, 윤병국 시의원이 발의한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안>이 채택되어, 가와사키-부천시민교류회와 함께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다.

2006년부터 년1회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를 주관하고 연대해 왔던 부천시민연합여성회(이하 여성회)회원들은 이번 평화방문을 위해 대출을 받아서 경비를 지출하였다. 부담이 큰 일정이었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망설일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일이었다. 3박4일 동안의 과정과 소감을 밝힌다.

첫날, 가와사키시의회 우시오다 의장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우리의 방문 목적을 전달하였으나 우시오다 의장의 태도는 난감해보였다. 인사도 없이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김야천 화가가 준비 한 그림선물을 다시 불러서 전달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다. 일본 역시 평화와 인권이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사슬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였다.

   
▲ 가와사키시의회 우시오다 토모노부(潮田 智信) 의장에게 결의안 통과요구를 전달하는 부천평화방문단

둘째 날, 일본이 한국을 강제로 병합하고 있던 1940년, 도쿄 시오자키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을 쓰레기 소각장과 소독장밖에 없는 버려진 땅으로 강제 이주 한 에다가와를 방문하여 에다가와조선학교와 주변을 돌아보았다.

학교 관계자와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우리 민족의 안타까운 현실을 뼈 속 깊이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학교 주변에는 강제 이주 당시 날림으로 세워진 주택 중 일부가 아직 남아 있었는데, 곧 쓰러질 것 같은 녹슨 건물에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곳에서 역시 우리 일행은 냉대와 아픔을 경험해야 했다. 오후에는 백화점 건물 12층에 있는 가와사키시 다카츠시민관에서 <평화헌법9조>를 지키는 시민모임과 간담회를 가졌다.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마음은 국가와 국가를 넘어서는 인류의 공동가치이자 희망임을 확인하였다.

   
▲ 자료실-지난 10월 21일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888차 시위는 부천시민연합 여성회가 주관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으로 17년간 888회 세계 최장기 끈질긴 집회와 투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셋째 날, 요코하마시청에 근무하는 세가와 리에 선생님의 안내로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하였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쟁범죄자들의 위패를 두고 신처럼 받들면서 예를 차리는 것을 보면서, 복잡한 심정이었다.

개념도 없는 어린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야스쿠니신사를 드나들면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지, 국제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참혹하고 암담했다. 오후에는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집회에 참석하였다. '과거를 바꾸지 말고 미래를 바꾸자'라는 제목으로 우리 쪽에서는 시민교류회가 주최하고 여성회가 주관하였다.

   
▲ 일본 우익단체의 반대로 실내에서 열린 집회. 맨 앞줄이  왼쪽이 변채옥 시의원-오른쪽 부천시민연합 여성회 김은미 회장. 뒷줄 파란색 와이셧츠를 입은 사람은 일본가와사키시 공무원 오다기리. 뒷줄 하얀와이셧츠 윤병국 시의원

일본 우익의 반대로 실내에서 집회가 진행되긴 하였지만, 가와사키시 뿐만 아니라 일본의 뜻 있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 150여명이 함께 했다. 변채옥시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경과보고 및 최재숙여성회 전 회장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국내외의 활동경과보고와 일본정부와 일본사회에 하루 속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발표가 있었다.

참석 한 모든 분들과 강한 연대를 느끼고 결의하는 역사적인 공동집회였다. 공동집회에 참석한 많은 분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한사람 한사람 인사와 소감을 나누었다. 평화방문 일정의 꽃이었다. 말은 달라도 서로의 마음은 통했다.

   
▲ 자료사진- 재일 조선초중급학교 가을 학예회가 열렸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마지막 날, 가와사키조선초등학교 학예회에 참석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준비 한 학예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이었다. 가슴이 찌르르했다. 몇 년 전 금강산평화기행에서 보았던 북측의 기예공연을 보는 듯 했다.

일본사회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반인도적인 대우를 받으며 이중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을 재일한국인, 남측의 정서와 다른 아이들과 학예회장 분위기를 보면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학교 관계자 선생님은 한국에 돌아가서 가와사키조선초등학교에 대해 많이 알려 줄 것과 더욱 적극적으로 교류하자고 당부를 했다.

늦게나마 우리나라지방의회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갖고 결의안을 채택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일본 내 뜻 있는 사람들과 더욱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평화와 인권을 위한 모든 활동들을 위해서는 강한 연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체험했으며, 우리의 진정성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이번 평화방문을 위해 일일이 통역과 안내를 도와주신 오다기리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일본군'위안부' 수요시위에 붙이는 시

어머니,당신은 우리들의 상처입니다. 우리들의 미래입니다.어머니, 이 땅의 어머니 때때로우리는 방관자 이었습니다.우리는 협잡꾼 이었습니다. 어머니, 딸들의 어머니 당신의 고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 한반도의 어머니 당신을 놓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증인이 되겠습니다.우주의 어머니,그 누구도 우리를 회유할 수 없습니다그 무엇도 진실을 막을 수 없습니다.영원히 살아 계신 어머니,정의가 춤 추는 이 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평화가 숨 쉬는 이 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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