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시의회 의장 접견실에 나와 화장장반대투쟁위에게 욕설을 퍼붙고 있는 대한노인회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야~!····이놈의 XX들아, 네놈들은 어미애비도 없냐!···호래자식들아····너희들이 뒈지면 화장 않할꺼냐?···의장실 문을 때려 부숴서라도 의장 끄집어내···”

지난 4월 18일  부천시의회 135회 임시회 본회의장에 나타난 대한노인회(회장·김기경) 지회장을 비롯한 각 지역 회원들이 시의장 접견실과 의회 로비에서  열린우리당과 화장터반대투쟁위 회원들을 겨냥해 내뱉은 욕설들이다.

이어 노인회 어르신들은 자정이 넘도록 화장장반대투쟁위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시의회는 추모의집을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등원을 촉구했다.

노인회는 지역 원로로서 잘잘못에 대해 타이르고 화해를 중재해야할 어르신들의 위치를 망각하고  화장터반대투쟁위원들의 목살을 잡으며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부었다.

기자의 눈에 비친 어르신들은 지역의 존경받아야할 ‘원로’가 결코 아니었다. 화장장반대투쟁위의 ‘반대’목소리가 컸다고 할지라도 지역의 어르신들이라면 이들의 목소리를 무조건 외면할 것이 아니라 중재하고 화해시키는데 더 큰 힘을 쏟아야 했음이 옳았을 것이다.

부천지역사회에 ‘원로’가 있는가?. 있다면 원로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원로의 지도력과 훈계, 그리고 덕담이 부천이라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을까? 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노인회 어르신들이 막무가내로 ‘추모의집건립예산’을 살려내라는 주장은  의회의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 집행부의 입장만 대변하고 나선 일종의 ‘관제데모’  였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추모의집 건립과 관련해 그린벨트 해제 결정은 현재 수도권과 건설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남겨두고 있다.  건설부의 그린벨트해제 결정여부도 불투명하거니와  또한 결정이  난 후에 추모공원 실시설계 용역비  6억원과 추모공원 건립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 2억1000만원의 예산을 세워도 늦지 않기 때문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노인회에서  예산을 살려내라고 막무가내로 생떼를 쓰는 것은  잔칫날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잔치음식부터 준비하자는 주장이나 다름이 없다.

장묘문화개선 부천시민모임에서는  오는 28일~30일 사이에 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중부경찰서에 집회허가신고서를 접수했다.

이 배경에는 대한노인회도 관련되어 있다. 대한노인회부천시지회는 오는 28일(월) 오명근 시의장을 면담하고 135회 임시회 본회의가 ‘산회’된 것은 열리우리당과 오명근 의장의 잘못이고 이 때문에 삭감된 추모의집 예산을 살려내지 못했다며 이의 시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만족할 만한 답변이 없으면 바로 집회에 들어 갈 계획이다.

원로의 훈계가 권위를 가지려면 풍부한 지식과 통솔력, 책임감,헌신적인 자기희생 등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인 합의 도출인데 대한노인회 어르신들은  ‘관변단체’로서 그들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르신들이 진정 지역의 원로로서 존경받고 추앙받으시려면 ‘화해와 사랑’의 목소리를 표출해 내야지 물리적인 ‘세’과시로 지역 민-민간 갈등의 골을 심화시켜서는 결코 안 된다.

추앙받는 가톨릭의 교황과 추기경, 개신교의 목사, 불교 종단의 원로스님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전 세계인들을 감화시키고 교화시킨다.  시 집행부의 꼭두각시가 되어 ‘앵무새쑈’를 하시려거든 노인회 회장직을 벗어 던져야 한다.

원로들은 ‘민주적 의견 수렴과 협력’을 실천해 보여야만 현재의 자손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