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부천시가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 1만여 평의 유보지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대규모 ‘부천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특혜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는 제135회 부천시의회 임시회에 ‘제3차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상정했으며 소관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는 15일(화) 건립대상지역 현장방문에 이어 16일(수) ‘부천전시 &컨벤션센터 건립안’을 심의한다.

시의원들에게 협조 당부 전화 걸려와...로비 의혹?
A모 의원은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 파다

‘전시&컨벤션센터’건립안 심의를 앞두고 지역 모인사의 시의원들에 대한 전방위 로비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부천시 의원들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부천토박이 임을 내세운 인사로부터 ‘잘부탁한다’ 라는 내용의 전화를 수차례에 걸쳐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시의원 중 사업주체와 절친한 의원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작업(?)을 당했거나 A모 의원은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또한 시관계자와 시의원, 시정조정위원회 위원들에게 사전 로비가 있었는지의 의혹도 떨쳐 버릴 수 없는 가운데 전방위 로비에 나서고 있는 지역 인사는 로비스트 일뿐 실제 몸통은 배후에 가려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 134회 임시회때 상정하려 했으나 MBT와 공예공방조성에 밀려

당초 시정부는 ‘전시&컨벤션센터’건립 안건을 지난 3월에 열린 제134회 임시회 때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폐기물전처리 MBT설치와 무형문화재 공예·공방거리 조성 안건에 밀려 살짝 발을 뺏다가 이번 상정하게 된 것이다.

부천시의 ‘전시&컨벤션센터’건립 사업계획에 의하면 원미구 상동 529-2번지 영상문화단지 내, 제2유보지 31,493m² (9,527평)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총사업비 350억원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오는 201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전시· 컨벤션센터’건립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2월7일 시정조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과했다.

부천시로 부지 1만여평 무상으로 받고 건립 후  20년간 운영

사업자는 상동영상단지내 부지 1만여평(약 600억원)은 부천시로부터 무상으로  받고 총사업비 350억원 중 자기자본 5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300억원을 프로젝트 파이넨싱(Project Financing:PF) 방식으로 사업비를 충당해 2007년 7월 부천시와 협약체결, 2010년 6월 준공과 동시에 부천시에 기부채납하고 향후 20년간 A모 업체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350억중 자기자본 50억, 나머지 300억은 은행대출

프로젝트 파이넨싱(Project Financing:PF) 대출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특정사업의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 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석유,조선소,발전소,고속도로 건설 등 사업에 프로젝트 자체를 담보로 장기간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금융기관이 초기 입안 및 조사 단계부터 참여해 프로젝트의 수익성이나 업체의 사업수행 능력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심사를 하는데  대출상환은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주된 담보가 됨으로  담보가 없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천시가 ‘전시&컨벤션센터’사업을 승인해 주더라도 금융기관이 업체의 사업실적도 없고 수행능력도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조선소,발전소,고속도로 건설사업처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거나 유통되지 않는 ‘전시&컨벤션센터’사업에 300억원이라는 돈을 대출해 줄지 여부도 향후 큰 과제로 남아있다.

사업수행능력, 사업실적, 자본금 등 여러 분야 검증 필요

부천시는 96만의 인구에 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한 5대문화사업을, 각종 문화·전시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발전시켜 나가기위해서는 분명히 대규모 전시공간과 컨벤션센터가 필요하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부천시가 특정 사업체의 제안서 하나만을 검토할 것이 아니라 공모를 통해 많은 사업체가 참여하게 해 이중 가장 적합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향후 사업진행과 관련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업체를 겨냥한 특혜의혹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영상문화단지는 당초 부천시가 토지공사로부터 땅을 매입할 당시 331,369m²(100,238평)에 대한 부지대금을  2년 거치 8년 분할상환으로 매입, 완전히 갚지 않은 상태이다.

‘전시&컨벤션센터’건립 사업안을 살펴보면 건립계획만 있을 뿐 향후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향후 예상 경영수지분석 등은 전혀 명시되어 있지 않다.

과거 영산문화단지내 판타스틱스튜디오,애견파크,필빅스튜디오 등을 운영하다 파산한 업체들이 망한 이유가 자본력과 사업실적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또한 시정부는 시장의 압력(?)에 의해  사업수행능력(세부적 운영계획,예상 경영수지분석, 자본력,사업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 없이 허가해 줌으로서  결국 도산했으며 부천영상문화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한선재 기획재정위원장 “다수 업체 참여 공모방식 택해야 ”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선재 위원장은 “영상문화단지는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의 컨셉에 맞게 영상·만화·관광이라는 큰 밑그림 안에 테마파크가 들어서야하는데 지금까지 개별사업자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며 “개발의 공공성과 공익성 등 특수성을 반영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의 수익성도 보장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자본력과 사업실적 등 검증되지 않은 개별사업자 가 제안한 건벤션센터 유치를 검토하는 것은 선정의 객관성에서부터 향후 사업자체의 위험부담이 있다”며“ 여러 업체를 참여하게 하는 공모방식을 통해 선정한다면 더 우수한 조건의 업체를 선정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근 시의장도 특혜의혹 제기

한편 이와 관련 홍시장이 지난 3월 5일 부천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을 부천시청 옆 한 일식집에 초청해 시정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에서 오명근 시의장은 컨벤션센터 건립계획에 대해 “그런 조건이라면 나도 한번 하겠다” 고 발끈하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 김 모씨는  “1만여 평의 땅 값은 공시지가(2006년) 로만 평당 326만원이며 실거래가는 평당 600여만원을 상회하는데 600억 이상의 땅을 사업자에게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제공하는 것 자체가 현대판 봉이김선달식 특혜”라며“9,527평의 넓은 부지의 비싼 땅값을 감안한다면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은 건축의 경제성면에서도 비효율적 이다”고 덧붙였다.

시의 컨벤션센터 추진계획에 의하면 시는  2007년 7월에 협약서를 체결하고 9월께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 11월에 환경. 교통영향 협의와 도시계획시설변경 결정(유원지)을 마무리하고 2008년 2월 착공, 2010년 6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컨벤션센터가 건립될 경우 부천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각종 국제 및 국내 행사를 유치하고 로봇산업 관련행사, 문화 및 방송, 영화애니메이션 관련 박람회,웨딩페어,경기. 인천 프랜차이즈 박람회, 벤쳐타운,기업유치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전시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혜논란, 기획재정위원회 통과 여부 주목

하지만 컨벤션센터가 건립되면 국제행사, 국제회의 유치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당초 의도대로 운영되지 못할 경우 기존의 웨딩산업과 각종 모임의 장소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여 특정인의 배를 채워주는 개인사업장으로 전락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지배적인 가운데 부천시의회가 이번에 상정된 ‘전시&컨벤션센터’사업안‘특혜논란’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컨벤션센터 예정부지 -원미구 상동 529-2번지 영상문화단지 내, 제2유보지 31,493m²(9,527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