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자료실에 전시된 버마 정치범들의 참혹한 투쟁의 기록사진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1988년 8월 8일,이른바 버마 민주화세력인 8888 세대가 군부세력과 항쟁을 시작한지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버마민주화와 교육지원을 위한 부천시민모임>에서 버마 -태국 국경지대 메솟시 에서 활동하고 있는‘정치범 지원연합(AAPP-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버마 민주주의를 위한 포럼(FDB-forum for Democracy in Burma),'버마 민족민주동맹(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Liberated Area)'등 3단체를 지난 4월28일과 29일 방문하고 30일 귀국했다. 이번 방문은 2005년과 2006년에 이은 3번째 방문이며 부천타임즈도 3년 연속 해외 현장취재에 동행했다.

1988년 8월 8월 미얀마(버마) 국민들은 민주화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민중봉기가 일어났으나 다른 군부세력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하여 무자비한 탄압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버마 민중이 사살, 구속되면서 군부가 집권을 시작했다.

쿠데타 발생이후  군부정권은 국민의 끝없는 민주화 요구와 저항에 1990년 5월 27일 총선을 실시하여 아웅산 수지여사가 대표로 있던 NLD(민족민주정당)이 82%의 이상의 압승을 거두였으나 군부세력은 정권을 내놓지 않고 지금까지 19년째 통치하고 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버마정치범 지원연합 (AAPP-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

부천시민모임이 첫 번째 방문한 곳은 태국 메솟시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정치범 지원연합(AAPP-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

이날 방문에서 정치범으로 7년3개월 동안 복역한 보우치 사무처장을 비롯하여 3회에 걸쳐 총 13년을 복역한 콘사이, 2년을 복역한 에이모 씨 등을 만났다.

▲ AAPP 보우처 사무처장-콘사이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보우치 사무처장은 “ AAPP는 버마 군부독재와 싸우다 감옥에 수감 중이거나 해외에 망명한 지도자등을 지원하기 위해 89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2000년 3월 23일 조직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우치 사무처장은 “AAPP는 버마군부에 의해 구속·수감되어 탄압받고 있는 정치범들의 인권유린 상황을  국제 엠네스티를 비롯한 NGO 인권단체 등에 알려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정치범 및 유가족들을 위한 의약품 지원,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모(여) 씨는 “1988년 항쟁으로 2년간을 복역하고 나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또 다른 길을 택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이곳을 방문한 서헌성(국회의원 원혜영 비서관)씨는 “지난해 방명록에 ‘다음에 만날 때는 민주화된 버마에서 축배의 잔을 들자’는 글을 남겼는데 그동안 달라진 점이 없어 안타깝다”며 “ 다음 방문에는 꼭 민주화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방문단 일행이 버마의 감옥 모형을 보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방문단은 보우치 사무처장의 안내로 AAPP의 인권자료실을 돌아보았다. 3~4평 정도의 인권자료실에는 지난 1988년부터 버마 군부독재와 싸우다 투옥되어 사망한 정치범들의 사진과 유품들, 그리고 감옥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이 전시돼 버마 정치범들의 처절한 투쟁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 보우치 사무처장으로부터 자료실을 돌아보고 있는 부천시민연합 최재숙 여성회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AAPP에서 발행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보우치 사무처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보우치 사무처장은 “그동안 AAPP에서는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한 기록, 고문, 여성운동가들의 투쟁  등을 글로 쓴 4권의 책과 운동가(歌)와 사진자료 등을 담은 2개의 CD를 발행했다”고 소개했다.

방문단은 보우치 사무처장에게 민주화 운동에 써달라며 5,000바트(태국화) 후원금을 전달했다.

▶버마 민주주의를 위한 포럼 (FDB-forum for Democracy in Burma)

방문단이 두 번째 방문한 곳은  버마 총학생 민주전선, 버마 여성연맹, 버마 신사화를 위한 정당, 민주주의와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국 민의 방어세력,버마의 정치수감자 후원위원회의 위원 등 6개 단체가 연합한 버마 민주주의를 위한 포럼(FDB-forum for Democracy in Burma).

▲ FDB 건물( 대문을 비롯한 담장은 쇠창살로 굳게 봉쇄되어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곳 역시 메솟시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외부의 침입을 의식한 듯 굳게 닫힌 철문 그리고 담장과 창문은 모두 철창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 FDB 임원들로부터 현황을 듣고 있는 방문단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FDB 관계자는 “버마 민주주의를 위한 포럼(FDB)는  1988년 버마 민주화 운동이후 탈출한 8888세대가 버마에 법과 정의, 민주적 통치를 가능하게 할 민주주의 전환을 위해 실질적이며 공동적인 노력을 함께 하는데 뜻을 모으고 2004년 2월 창립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FDB 관계자는 “버마를 탈출해 메솟에 자리를 잡고 여러 정치 조직체들과 긴밀히 연대하면서 버마의 민주주의와 인권 등 자유를 위해 투쟁해 오면서 여러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천한의사회 손인환 회장이 방문단을 대표해 우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날 FDB는 부천에서 온 방문단을 위해 점심을 대접했으며 방문단은 이들에게 민주화운동에 써달라며 5000바트(태국화) 후원금을 전달했다.

한편 방문단은 2005년 3월 제1차 방문시 FDB의 회원단체인 ‘버마 총학생 민주전선’을 방문하고 후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버마 민족민주동맹 (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Liberated Area)

방문단이 세 번째 방문한 곳은 현재 버마 군부독재에 의해 가택 연금상태에 있는 아웅산 수지가 만든 ‘버마 민족민주동맹(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Liberated Area)’메솟지부.

1990년 아웅산 수지 여사가 군부에 의해 연금된 이후 버마에서는 활동을 할 수 없기에  태국 메솟으로 넘어와 본부를 세우고 대한민국 부천 ,일본,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 지부를 두고 민주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NLD 우틴아웅 지부장은 “소수민족을 포함한 자유와 평등, 자주성을 위해 투쟁하고 있으며 한국의 민주화 운동(광주항쟁)을 배우고 있다”며 “아웅산 수지 여사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틴아웅 지부장은 “버마의 민주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한국은 단일민족이지만 버마는 여러 민족이라 힘을 모으기가 힘든 상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 부천시민연합 여성회 최재숙 회징이 방문단을 대표해 후원금과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범용 방문단장은 “대한민국 부천에도 NLD 지부가 있으며 마웅저, 네툰나잉 등 망명 인사들이 버마의 민주화와 아웅산 수지여사의 석방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용기를 잃지 말고 투쟁해서 민주주의를 쟁취해 달다”고 격려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마웅저, 네툰나잉 에게 안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우틴아웅 지부장에게 민주화운동에 써달라며 5000바트(태국화) 후원금을 전달했다.

덧붙이는 글

버마를 탈출해 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망명 활동을 하고 있는 민주화단체들은 한국의 광주민주항쟁을 ‘희망과 교훈’으로 삼고 19년 이상 끊질긴 투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고 있는 해외 인권단체를 비롯한 NGO들은 ‘버마의 민주화가 가까운 현실이 아닌 아득히 먼 곳’이라는 일부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외세가 버마 군부정치에 무장 개입하지 않는 한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버마 민주단체들이 적극적인 투쟁보다는 해외에서 오는 지원금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무부 로웬크론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5월 2일 하원 외교위 산하 국제기구 및 인권 소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문회에서 "미얀마를 비롯해 쿠바와 북한, 에리트레아, 중국, 이란, 벨라루스, 짐바브웨 등 8개 나라에 사는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서 자유를 꿈꾸며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