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 양주승 대표기자/메솟난민촌 현장동행취재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민 여러분 “쩨주띤바대!!!” (감사합니다 )

26일 오후 버마(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 메솟시에 위치한 난민촌 BLSO 와 KED 초등학교 두 곳 우물파기 현장에서 물줄기가 솟아오르자 어린 학생 그리고 마을주민들의 입에서 터져 나온 탄성과 박수소리이다.

아직은 지하 깊숙이 완전히 파들어 가지 않았기 때문에 흙물이 나왔지만 아이들은 물을 퍼 뿌리며 ‘띤잔 물축제’날처럼 환호를 지르며 즐거워 했다.

‘띤잔 물축제’는 버마(미얀마)인들이 신년(4월16일)을 앞두고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계속되는 세시풍속으로 새해를 맞기 전 부정한 것을 씻고 축복 세례를 받고자하는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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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물파기 현장의 가장 큰 감동은“평화와 우정이 샘솟는 물(Water of Peace & Friendship)" 한글과 영문 그리고 버마어로  표기된 동판 전달식이었다. BLSO초등학교 인근에는 2개의 우물이 있었으나 물이 고갈되어 이번에 새로 우물을 파게되 물부족으로 고통받는 일이 없게 됐다. 또한 학교와 인근 마을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었는데 이들에게  3개의 공동화장실까지 설치해줬다.

 KED 초등학교도 한개의 우물이 있었으나 물이 고갈되어 인근 태국 현지인들이 판 우물을 사용해 왔으나 최근들어 물사용을 금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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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판은 지난 3월10일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 간,각막 등 장기를 기증한 안우석(9·부천계남초2년) 군의 부모 정이숙(38·부천상일고)-안항일(41·김포제일고) 부부교사가 메솟 난민촌학교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을 마심으로 인해 복통, 피부병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우석이의 이름으로‘우물’을 파겠다며 200만원의 성금과 동판을 전해와 난민촌 어린이들에게 대한민국 부천 우석 군의 사랑을 기억하게 했다.

조국(버마)의 군부독재를 피해 메솟으로 탈출한 난민들은 4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태양 그리고 척박한 땅 메솟에 초등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쳐 왔지만 갈수록 고갈되는 식수난에 그동안 오염된 물을 마시며 복통,피부병 들 각종 질환에 시달려 왔다.

말이 초등학교이지 나무와 열대야자 잎으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판자교실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이 집단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부천시민의  사랑을 담은  <평화와 우정이 샘솟는 물>  동판과 학교 운영자금을 전달하는 김범용 운영위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해외교육지원사업의 일환으로 BLSO,야뭉나,세타나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매월 20~30만원의 교육경비를 지원해 오던 중 지난 2005년과 2006년 2회 방문을 통해 식수로 고통 받고 있는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왔다.

메솟 난민촌 지역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조건인 ‘물’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더러운 물을 마시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피부는 늘 짓무르거나 부어있고  배앓이는 다반사이다. 마시는 물이 온전하지 않으니 아이들의 건강할리 없다.

그래서 <버마민주화와 난민촌 어린이  교육지원을 위한 부천시민모임>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우물프로잭트를 구상했다. 200만원만 있으면 한 마을 공동체에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수 있다.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과 메솟 난민 교육지원을 위한 부천시민모임에서는  올해 초부터 ‘우물개량사업’운동을 펼치며 상일고등학교 정이숙 교사,부천시설관리공단,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주)알프스식품,부천시사립유치원연합회,부천시약사회,부천시적십자봉사회,(주)케이시텍 등 단체 및 기업 그리고 부천시민모임 운영위원들의 성금을 모아 1차로 두 학교에 우물을 파기로 결정했다.

김범용(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소장),백성희(외국인노동자의집 의료지원팀장),서헌성(국회의원 원혜영 비서관) 손인환(부천시한의사회장),오경석(예웅건설 대표이사),장정화(부천시민연합국제교류팀장),김창호(부천포토뉴스 대표),최재숙(부천시민연합여성회장),탁명승(드림시티방송 사회부기자),양주승(부천타임즈 대표기자) 등 10명의 방문단은 4월 25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 6시간의 비행과 태국에서 메솟까지 7시간의 차량이동 등 13시간의 긴 여정 끝에 26일 새벽 1시 메솟현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우물’현장 외에 오후 버마 난민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불리는 신시아 마웅(Cynthia Maung) 박사가 운영하는 무료병원 ‘메타오 클리닉’,뉴데이초등학교,메타오 고등학교 등을 방문하고 의약품과 학용품, 그리고 학교운영을 위한 후원금 등을 전달했다.  (메솟 현지에서 양주승 기자.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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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SO 초등학교 인근에 우물이 있지만 물의 양이 풍부한 것은 아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KED 초등학교 앞에 있는 현재의 우물은 물이 나오지 않아 폐쇄됐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BLSO 초등학교에 의류와 학용품을 전달하는 김범용 운영위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