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외할머니의 등을 주물러 드리는 신규하 군 ⓒ부천타임즈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은‘가정의달’로‘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부모와 스승에 대한 은공을 기리는 행사가 많은 달이다.
 
핵가족화 되면서 우리의 전통인 웃어른 아래서 제대로 된 가훈과 공경의 효행을 실천하기에는 과거와는 다른 생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가운데 부천심원고 신규하(18)군은 할머니와 떨어져 살면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가 효를 실천하고 있어 주위의 칭송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 군의 외할머니 신정숙(63)씨는 2003년 9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왼쪽 손과 다리가 마비가 되어 장기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완치가 되지 않아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가 없어 외할아버지 이인기(65) 씨가 농사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 중2동 미리내마을에 사는 신군은 주말이면 인천광역시 서구 왕길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외가를 찾아가 할머니의 아픈 팔과 다리를 주물러 주는가 하면 인근 체육공원으로 모시고가 재활운동을 도와주기도 한다.

▲ 할아버지와 함께 농사일도 돕는다 ⓒ부천타임즈

이뿐만 아니다.  모내기철이면 논에 가서 할아버지를 도와 일을 하기도 하고 .가을 추수일 돕기, 김장철이면 배추와 무 등을 캐서 깨끗이 물에 씻어 주는 등 할머니가 못하는 일들을 할아버지와 함께 묵묵히 해낸다.

신 군은 “지난주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벚꽃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올해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께 무엇을 어떻게 해서 마음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하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대견스럽게 말했다.

신 군은 “ 지난해 할머니 병세가 호전되는 듯싶었으나  2006년 가을 할머니는 또다시 쓰러져 후유증으로 허리 수술을 받았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2학년 13반 반장인 신 군의 장래 희망은 성형외과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할머니가 아프신 이후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고 한다.

시험기간 외에는 주말이면 꼬박꼬박 할머니를 찾아가는 신 군은 지난해 이러한 선행이 알려져 심원고에서 ‘효행상’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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