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도당산 벚꽃축제’가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했지 시민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조치는 전혀 무관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 구급 상비약 하나 없는 이동진료소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원미구 도당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이종현)는 행사진행본부석 종합안내소에 구급환자를 위한 <이동진료소> 부스를 설치했지만 정작 부스 안에는 구급환자 치료를 위한 어떤 비상 약품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으며 관련 근무요원도 없었다.

이에 대하여 이종현 주민자치위원장은 “모 단체에서 자원봉사 나오기로 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원미구 보건소에서 구급차가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으니 그곳에 가면된다”고만 답변할 뿐 후속조치는 취하지 않아 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불평을 샀다.

기자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원미구 보건소 구급차량이 주차하고 있는 장소를 어렵게 찾아가 확인한 결과 보건소 직원은 “우리는 구급환자 이송을 위해 파견 나왔을 뿐 치료는 행사 주최측에서 한다”고 답변했다.

시민 김모(여·소사동)씨는 “아이가 넘어져 무릎을 다쳐 이동진료소를 찾았지만 아무런 상비약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으며 안내소 안에서는 술판을 벌리고 있었다”며“보건소 구급차량을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맸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고  주최측의 태도를 비난했다.

산 정상 체육공원에까지 먹거리장터 설치

도당동 주민자치위원회의 먹거리 장터 설치에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측은 행사장 무대 인근에 각 관변단체가 봉사로 참여한 먹거리 부스를 한곳에 모아 운영했으나 <도당사랑봉사회>라는 일반 모임에는 도당산 정상에 있는 체육공원에 따로 먹걸이 부스를 설치해 시민들의 따거운 눈총을 받았다.

▲ 산정상 체육공원에 통닭구이 차량까지 동원한 도당사랑 봉사회 먹거리 부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축제에 참석한 시민 신모(원종동)씨는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는 시민들이 운동을 즐기게 해야 하는데 이들에게 따로 장소를 제공한 것은 특혜가 아니냐”며 “산 정상에 전기구이 통닭차량까지 동원한 것은 아무리 좋은 일 한다고 하지만 너무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종현 주민자치위원장은 “원래 주민자치위원회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특별히 도당사랑봉사회 기금 마련을 위한 먹거리 부스를 따로 설치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홍보성 현수막이 벚꽃감상 걸림돌

또한 벚꽃축제에 무분별하게 게시된 축제 현수막이 벚꽃축제의 경관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협찬사 현수막은 순수한 의미의 협찬이라기보다 협찬사 홍보에 더 치중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 가로로 걸린 현수막이 시야를 가로막아 오히려 벚꽃감상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실제로 도당산 벚꽃축제 입구에서부터 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내걸린 현수막이 가로로 걸림으로서 벚꽃터널의 풍경을 감상하는데 걸림돌이 되었으며 가로보다는 세로로 걸었어야 했다.

현수막을 협찬한 늘푸른 한의원, 도당산 은행나무집, 페어차일드반도체.BS마트 등은 축제 안내문구 보다 자사의 글씨가 더 커 자사 홍보에 치중한 것처럼 보였다.

또한 현수막의 디자인과 문구가 똑같아 다양성이 결여되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