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상동 신도시 경마장 입점 반대에 나선 상동신도시 아파트 연합회(2005년 자료사진)ⓒ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그동안 원종동 실내TV경마장에서 서민들 돈 다 털어먹었으면 됐지 뭐가 부족해 상동 신도시에 경마도박장 설치하려 드느냐?. 2005년 6월 4일 한국마사회 이우재 회장도 부천에 와서 경마장입점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렇게 심각한줄 몰랐다’며 돌아갔다 2005년4월 경마장 입점저지 단식을 14일간 했는데 또다시 온다면 이번엔 목슴을 걸고 단식하겠다‘<상동신도시 실내TV경마장 입점반대 공동투쟁위 이범덕 집행위원장>

▲4월13일 오후 6시 하얀마을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입주자 회의실에서 한국마사회 김진은 장외사업처장이 경마장반대투쟁위원들에게 마사회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2005년 6월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원미구 상동 신도시  실내TV경마장 괴물이 또 다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13일 오후 6시  원미구 상동 하얀마을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관리사무실 2층 회의실에서 한국마사회 김진은 장외사업처장과 최원일 팀장이  상동신도시경마장입점반대 공동투쟁위원(이하 공대위)들과의 면담석상에서 투쟁위원들의 “경마장 입점 목슴 걸고 반대”라는 강력한 항의에 곤혹을 치르고 돌아갔다.

▲좌로부터 성창호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백선기 시민연합공동대표-이범덕 집행위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2005년 6월 4일 한국마사회 이우재 회장이 부천을 방문해 배기선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경마장 입점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2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전해 받고 돌아간 이후 수면위로 가라앉은  상동신도시 경마장 입점이 한국마사회에서 재추진 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공대위는 4월13일 부천에온 한국마사회 김진은 장외사업처장과 최원일 팀장을 만났다.

▲한국마사회 김진은 장외사업처장-최원일 팀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 자리에는 부천시민연합 백선기 공동대표, 공대위 서진웅 위원장, 이범덕 집행위원장, 상동신도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 성창호,송해만,시의원 변채옥, 윤병국, 국회의원 배기선의원 지역사무국장 김경곤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공대위 서진웅 위원장은 “부천상동실내경마장 입점계획은 이미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 가나베스트타운 건물에 화상중계를 위한 송신탑을 설치하려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무엇 때문에 왔는지 이유를 밝히고 오늘 이후 다시는 부천에 발을 딛지 말라”고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한국마사회 김진은 장외사업처장은 “마사회는 2003년 5월부터 상동에 경마장 입점을 추진해 왔으며 2005년 4월 가나베스트타운(6~7층.1만7천평)이 문화 및 집회시설 용도변경 허가가 부천시로부터 나왔다. 2006년 3월15일 농림부에 승인을 신청했으나 당시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있어 승인이 보류됐다. 마사회에서는 전국 6개소에 신규설치, 4개소를 이전설치 하려 했지만 국정감사에서 신규설치 문제가 지적당해 철회했으며 이전설치 4개소는 계속추진하기로 결론이 났다. 마사회가 계약한 가나베스트타운 건물주는 시설과 자본을 투자했는데 마사회 입점이 지연되고 있자 강력히 반발하며 빨리 설치하라는 요청이 있어 마사회 입장이 난처하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경영진에게 보고하려고 부천에 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범덕 집행위원장은 “상동아파트 지역주민들의  경마장 반대 열기가 사그라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005년 6월 4일 부천을 방문한 이우재 회장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농림부 승인이 보류된 상태에서 마사회 입점을 다시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마사회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과천 실외경마장처럼 실제로 말이 달리고 경기를 즐긴다면 레저라고 말할 수 있지만 돈 잃고 건강 잃어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 실내도박이다. 지난해 바다이야기에서 똑똑히 보았지 않느냐.  원종동도 철수하라”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김진은 장외사업처장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마사회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경마가 레저냐 도박이냐를 따지지 말라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다”고 답변하자  이범덕 집행위원장과 서진웅 공대위원장은 “가족단위 레저시설이라면 주변에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어야 하는데 실내경마장에 들어서면 담배연기와 주변엔 빈소주병, 뒷골목에 오줌 싸는 것 외에 뭐가 있냐. 상동신도시지역주민 90%가 반대하는데 일부 상인들의 10% 찬성을 마사회의 가치관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맞받아 쳤다.

부천시민연합 백선기 공동대표는 “경마장은 100% 위해 시설로서 사행심 조장, 근로의욕 마비, 가정파탄, 서민경제 파탄,도시환경 저해 등 어느 하나 지역에 이로운 것이 없다. 부천에 파이프 뚫어놓고 서울로 돈 뽑아가는 기계일 뿐이다”며 “꼭 설치해야 한다면 도시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외딴곳에 종부세 6억이상 낼 수 있는 사람들만 출입시켜라”고 말했다.

이어 백 대표는 “95년 원종동 경마장 설치시 부천에서 3년만 하다 떠난다는 확인서까지 받아뒀다, 자체규정에도 지역주민의 반대민원이 있을 경우 설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2005년 4월 부천시가 허가해준 용도변경에도 문제점이 있다”며 “만약 또다시 상동 입점을 시도한다면 이번에 자신도 죽을 각오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 경마장 입점반대 상동신도시 주민들 시위(2005년 자료사진)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성창호 회장은“마사회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자신의 매형이 경마에 빠져 패가망신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지난해 바다이야기에서 망한 사람들을 보라”며 “실내경마장의 장점과 단점을 얘기해 달라”고 주문하자 김진은 장외사업처장은 “장외발매소에 들어오면 과천가지 오지 않아도 실내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다.단점이라면 과하게 하면 피해가 있을 수 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팅제한, 출입제한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2005년 6월 백선기 부천시민연합 공동의장이 경마장입점반대 서명이 담긴 서류를 전하고 있다. 좌로부터 이우재 마사회장.배기선의원, 김태성 총무, 백선기의장.이범덕 집행위원장, 성창호 부회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배기선 국회의원 사무실 김경곤 사무국장은 “2005년 10월 11일 국회 농림부 국정감사에서 안병엽(경기·화성)의원과 조일현(강원·홍천)의원이  부천실내TV경마장 상동 이전과 관련하여 “상가 입주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상동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묻자, 이우재 마사회장은 “주민과 시민단체의 불만을 최소화 하도록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박흥수 농림부 장관도 자신의 임기 중에는 절대로 부천에 경마장을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배기선 의원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변채옥(기획재정위) 의원은 “마사회에서는 상동 가나베스트타운 건물주의 입장을 얘기하는데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야한다, 건물주는 옹호하면서 아파트입주자대표자와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수렴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가 공기업은 수익 우선보다 국민 복지서비스가 우선해야 한다. 마사회에 돌아가 경영진에게 부천의 절대반대 여론을 사실대로 전할 것”을 주문했다.

윤병국(행정복지위) 의원은 “실내경마장은 부천 상동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전체의 문제다. 민원을 몰라 여론을 듣기위해 나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건물주가 3년 동안 비워놓은 입장을 얘기하는데 건물주와 무슨 약속을 했기에 끌려가고 있느냐“고 물었다.

공대위는 한국마사회 김진은 장외사업처장과 최원일 팀장에게 “부천 상동주민들의 실내TV경마장 반대 의사가 시들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지금 각 아파트 엘리베이터 마다 게시물을 통해 마사회 측의 움직임을 상세 하게 알리고 있다”며 “주민의 입장을 경영진에게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그대로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2006년 9월 5일 부천시의회 제130회 정례회에서 윤병국(행정복지위) 의원은 “최근 성인오락게임을 이용한 도박으로  가정과 인격이 파탄난 사례를 통해 국민들은 도박의 폐해를 잘 알게 된  값비싼 교훈이었다”며 “시장은 경마 역시 도박이라는 시민정서를 이해하고 상동 신도시 경마장 이전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부천시의 입장을 물었다.

또한 정영태(기획재정위) 의원은 지난 2006년 10월 10일 부천시의회131회  임시회에서 “오정구 원종동 277-3번지 원종빌딩에 입주해 영업을 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실내TV 경마장 원종동 마권발매소가 지역경제발전에 별다른 기여가 없으며 사행심 조장 등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기부, 문화프로그램 운영,불우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전반적인 실적이 타 지역과 비교해 열악하다”며 오정구 원종동 사거리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실내TV 경마장 원종동 마권발매소의 상동 신도시 이전과  관련해 부천시의 입장을 물었다.

 정영태 의원은 “1995년  오정구 원종동 277-3번지 원종빌딩에 입주해 영업을 하고 있는 TV실내경마장은 사행심 조장, 인근 지역 포장마차 불법영업, 불법주정차, 선정적 전단지 배포 등 무질서가 판을 치는 등 주변 환경에 미치는 파장이 커 주민들로부터 민원제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원종동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TV실내경마장)는 현 건물의 시설 노후와 민원해소 등을 이유로 원미구 상동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전 예정건물인 가나베스트타운 6~7층(1,700여평) 용도변경 신고 과정에서 입주 상인들의 동의서를 허위 작성한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되어 재판에 계류되어 있다”며 “만약 법원의 결정이 ‘혐의없음’으로 판결 날 경우   시장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의원은 또“ 부천 원종동 TV실내경마장은 2005년말 기준 경기도에 230억8천5백만원의 세금을 납부해 이중 3%에 해당하는 교부금만 부천시가 받고 있다”며 “장외발매소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불편사항 등을 고려해 경기도에 납부하는 레저세의 50%를 시·군·구로 전환하는 것을 협의할 용의는 없는지”를 물었다.

정 의원은 끝으로 “2005년말 기준, 경기도내 9개 지자체가 한국마사회 장외관리팀으로부터 총3억7백여만원의 금액을 지원받아 노래교실 등 강좌를 운영했으나 부천시의 경우 1600만원의 운영비만 지원받았다”며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과 기부금 지원 확대,시설관리 및 청소용역 등 고용인력 확대를 건의할 의향은 없는지”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