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도시의 공해는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와 공장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뿐만이 아니다. 도시는 지금  건물을 도배하다시피한 무질서한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간판, 그리고  보행로까지 침범한 각종 간판들은 서로가 잘 읽히려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인지해야하는 시민들에게는 혼란을 촉발시켜 정신을 어지럽히는  또 하나의 시각 공해로 다가오고 있다.

▲ 건물은 경쟁적으로 내건 크고작은 간판과 자극적 원색으로 시각공해로 까지 등장했다 ⓒ부천타임즈

도시에서 대형 간판이 주류를 이루는 이유는 큰 간판과 큰 글자,그리고 원색을 이용한 강열한 색채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열린 국회공공디자인문화포럼(대표 박찬숙 의원)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도시경관을 해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간판’ 이었다.

거리의 간판에 대한 관심은 행정자치부도 광고물 제도의 새 틀을 짜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최근 시민단체 희망제작소(박원순 변호사)가 부설‘간판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이제 간판은 더 이상 광고주와 광고물제작업체 만의 문제는 아닌 전국가적인, 전국민적인 이슈”라며 방송사와 손잡고 간판문화 바꾸기 범국민 캠페인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부천시 올해 말까지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조성

부천시가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도비와 시비 11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부천시청 맞은편 계남도로 1.4㎞ 구간(현대백화점 ~ GS백화점)의 간판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건물주와 입점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서고 있다

▲ 계남도로 구간 건물 간판이 정비되면 건물 미관이 되살아 날 뿐더러 거리 문화환경까지 쾌적하게 바뀐다

현대백화점에서 GS백화점에 이르는 계남도로변 상가건물은 6층 이상의 중충형건물이 다수로 총22개이며 생활서비스(103개). 학원(62개),의료·의약(50개),음식점(41개).소매점(26개),유흥업소(13개), 금융(11개),스포츠(11개),기타(18개)등 355개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지역의 간판은 크기와 종류, 부착위치 등이 여러 형태로 혼재되어 있으며 대부분 불법광고물이 난립되어 있으나 중·상동 신시가지 조성으로 건축된 건물과 거리가 비교적 깨끗하므로 거리특색에 어울리는 간판 정비만으로도 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리테마는 ‘복사골 예술의 거리’
소리의 거리, 색의 거리, 빛의 거리로 구분

부천시는 거리전체의 테마를 ‘복사골 예술의 거리’로 정하고 소리의 거리,색의 거리,빛의거리 등 3개 구간으로 나누어 거리의 정체성 및 이미지를 향상하여 매력 있는 거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소리의 거리-색의거리-빛의 거리

▲소리의 존은 부천의 자랑인 부천필하모니의 음악소리를 건반형태로 형상화▲색의 존은 부천의 B1색상 5가지를 응용하여 업소별 개성이 드러나는 간판 디자인 구현 ▲빛의 존은 LED 조명을 활용하여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효과적으로 빛을 적용 했다.

▲ 가로형 전면 간판은 3층까지만 허용된다. 4층 이상은 세로형 간판을 설치해야 한다

직사각형의 정형화된 디자인을 단순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사이즈의 간판을 규격화해  통일성 및 인지도 향상, 원색등 자극적 생상을 중간색의 색상적용으로 시각피로 감소,적정 이상의 글씨 크기 및 수량표기를-문자크기 제한 및 최소한의 글씨표기로 가독성 향상시키며 1개업소에 설치된 다수의 간판을 업소당 2개 이하로 수량을 규제하기로 했다.

기본 서체는 5가지 타입의 권장서체와 기본색상 5가지를 활용하여 25가지 기본타입중에서 업소가 선택하고 체인점이나 기업 BI 및 CI등을 그대로 사용하게 했다.

▲ 정비 되기전의 상가 거리(좌)- 정비된 이후의 상가거리(우)

부천시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정비사업 기대효과로 ▲거리의 정체성 및 이미지 향상으로 매력 있는 거리 창출▲간판정비 및 상징조형물 도입으로 거리환경개선 효과▲거리 이미지 제고를 통한 상권확대 및 시민의 자긍심 향상▲조화로운 환경조성으로 거리공동체의식의 촉진제 역할▲주변지역 파급효과로 지역활성화 도모 등을 꼽고 있다.

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간판정비사업이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경우 최우선 혜택은 지역상인들이 누릴 것이며 ‘복사골 예술의 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부천의 대표 브랜드가 되어 도시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은 물론  시민 문화 및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 이다.

<예고:기획취재-3 걷고싶은 거리, 머물고 싶은 거리 업데이트 예정>

▲ 가로형 돌출간판 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