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부천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2KM 안으로는 GS백화점, 현대백화점, 홈에버,E마트,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가 자리 잡고 있으며  CGV,프리머스 영화관, 크고 작은 상가, 그리고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부천의 심장부이다.

또한 시청을 중심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복사골예술제 등 굵직한 문화예술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는 문화의 중심지이며 지하철7호선 연장구간이 완공되면 시청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거리문화와 신흥도시상권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난립한 간판이다.

▲시청 인근 계남도로변의 빌딩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간판.이를 보는 시민들의 눈이 어지러울 정도이다.  4층 이상은 건물 전면 벽면에 가로형 간판을 부착하는 것은 불법이며 가로형 돌출간판을 설치해야 한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상인들의이 경쟁적으로 내건 무질서한 간판,  도시미관 해쳐

중·상동 신도시 조성과 함께 들어선 빌딩과 상가업주들이 경쟁적으로 무질서한 간판을 내걸면서 거리는 어지럽혀진지 오래이며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거리는 지저분한 낙서판(?)으로 변모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간판의 상당수가 불법 광고물이고, 적법하게 설치된 간판의 경우에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고려하지 않은 지나치게 크고 원색적으로 제작돼 건축물 및 전체적인 가로공간과 조화되지 못하고 도시미관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로 부천시청 인근 계남도로 일대 6층 이상의 22개 건물 중, 4층 이상부터  설치된 가로부착 간판은 모두가 불법간판으로 가로 돌출간판으로 설치해야 한다.(법규상 가로형 광고물 게시가 가능한 벽면 간판은 3층까지만 허용된다)

간판은 도시의 문화와 수준, 품위의 상징

도시마다의 표정이 있고 간판에서 도시의 독특한 표정이 나타난다. 간판은 단순한 광고물이 아니라 간판 그 자체로 도시의 문화와 수준, 품위를 알 수 있다. 문화도시 부천의 이미지와 부합된 가로경관과 지역특성에 적합한 옥외광고물 설치로 거리 이미지를 개선하고 조화로운 환경조성으로 시민의 자긍심을 향상시키고 아름답고 전통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부천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 추진, 11억 예산 확보

부천시가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도비와 시비 11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부천시청 맞은편 계남도로 1.4㎞ 구간(현대백화점 ~ GS백화점)의 간판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건물주와 입점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서고 있다.

부천시는 계남도로 1.4㎞ 구간(현대백화점 ~ GS백화점)의 거리 테마를 “복사골 예술의 거리”로 정하고  거리의 특성을 “소리·색·빛”으로 표현하는 컨셉을 적용해 표준모델디자인 견본간판 471개(가로형224개, 돌출222개,종합안내판 등 기타25개)를 제작, 금년 말까지 전액 무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건물주와 상인들은 표준간판 교체설치에 적극 협조해야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지역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역 내 상인들의 일부 반발도 있었다. 적게는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간판을 제작해 걸었는데 이를 철거하고 표준간판으로 교체하라는 것은 받아 드릴 수 없다는 주장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인근 업소와 경쟁적으로 대형간판을 설치하면서 투입된 비용 때문인 것 같다.하지만 시에서 무상으로 제공해 비용부담이 없으며 테마별, 업종별로 구분하여 설계·디자인된 간판을 부착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더 이익이 될 것 이다”며 적극 권장하고 있다.

윤병국(행정복지위) 시의원은 “도시의 환경을 고려하고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과거부터 4층 이상에 간판을 설치했던 업주들의 입장도 고려해야한다. 4층이상 벽면에 가로간판을 설치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이 지역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고 해서 강행하려 한다면 타지역(소사구·오정구)등 건물에 설치된 간판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시는 촉박하게 강행하려 들지 말고 상인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의원은 또 “간판은 일방적인 규제나 정비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식을 바꿔야 한다”며 “시민의식의 변화를 통해 좋은 모델들을 보여주는 등 결과물을 창출해 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에서도 간판의 크기 뿐만이 아닌 색상과 디자인도 규제 대상

거리의 간판 문제는 부천시 만이 아닌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적인 추세이다. 일본 가나자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96년부터 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간판 규제 구역으로 정하고 다시 6등급으로 나눠 등급에 따른 간판의 크기뿐만 아니라 색상과 디자인까지도 규제하고 있다.

간판은 광고주와 제작업체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가적 잇슈

거리의 간판에 대한 관심은 행정자치부(박명재 장관)가 광고물 제도 새 틀을 짜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최근 시민단체 희망제작소(박원순 변호사)가 부설로 ‘간판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이제 간판은 더 이상 광고주와 광고물제작업체 만의 문제는 아닌 전국가적인, 전국민적인 이슈”라며 방송사와 손잡고 간판문화 바꾸기 범국민 캠페인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부천시 간판 디자인 어떻게 바뀌나”업데이트 예정>

▲ 부천시청 앞 계남대로 빌딩과 상가. 4층부터는 건물 벽면에 가로로 간판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며 가로형 돌출간판을 설치해야 한다 .아를다운 거리 조성을 위해 정비가 시급하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