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22일 오후 부천시 건설교통국장을 항의방문한 노점상총연합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가 부천역, 송내역 일대 노점상 절대금지구역에 대한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기 위해 관변단체와 공무원을 동원해 ‘노점상 불매운동 캠페인’벌리고 있는 가운데 부천지역노점상총연합이 22일 오후 부천시 건설교통국장(성화영)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 항의방문에는 민중연대 이종문,노점상총연합 이덕준 회장,이기대 부회장 등 5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부천시가 서민들의 삶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노점상 단속에 용역반들을 동원해 연간 7억원 이상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단속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노점상연합 "시민들과 충돌해 사고 나면 누가 책임 질것인가?"

노점상연합측은“부천시가 동네 아줌마들  저녁 밥지을 시간에 사람들을 동원해 전단을 배포하면서 노점상과의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는데 차라리 깡패(용역단속반)들을 동원한다면 두들겨 팰 수도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만약 사고가 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시에 있다”고 말했다.

노점상연합측은 또 “전단지 내용에 문화시민은 노점상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는데 노점은 주로 서민들이 이용한다. 그러면 서민들은 문화시민이 아니란 말이냐“라며 ”전단지 배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성화영 국장 "시민의 통행권 확보이며 양보할 수 없다"

▲ 노점상불매 홍보 전단

성화영 건설교통국장은 “전단지 배포를 말라는 요청은 말아달라, 이는 시 정책이다. 부천역과 송내역 일대는 노점상 절대금지구역으로 시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구역이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이 일대는 부천시민의 통행권을 확보해야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성화영 국장 "단속하는 공무원 때리지 말라"

성 국장은 또 “노점상을 단속하는 공무원들을 때리지 말라. 공무원들은 공공의 이익과 통행권 확보를 위해 단속하는 것이지 서민(노점상)들을 못살게 하기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점상연합 "공무원들이 맞을 짓을 한다"

노점상연합 측은 “공무원들을 패지 말라고 하는데 공무원들이 맞을 짓을 한다. 단속을 하려면 부천시 전체에 대해 단속을 해야지 왜 특정지역만 단속하느냐. 원종동 실내경마장 부근은 노점상이 즐비한데 그곳을 단속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노점상연합 측은 끝으로 “부천시는 2000년부터 노점상 단속에 수십억의 예산을 투입해 없애려 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관변단체와 용역반들을 동원해 노점상을 없애려 한다면 우리는 생존권 문제로 죽기 살기로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 부천역광장 일대에서 불법노점상 사지도 먹지도 말자는 켐페인을 벌리며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관변단체·공무원 동원 노점상 불매운동 실효성 있을까?

한편 시의 관변단체와 공무원을 동원한 ‘노점상불매’ 캠페인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시에서는 수년전부터 연간 7억에서 10억여원의 예산으로 용역단속반을 이용해 부천역 송내역 인근 노점상을 단속하고 있지만 노점상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올해부터는 공무원과 민간단체를 동원해 노점상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7일과 21일 캠페인에 동원된 주부 K모(심곡동)씨는 “자발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동에서 나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왔지만 노점상과 충돌이 일어날까봐 불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부천역 광장 노점상 진입금지를 위해 볼라드를 설치했지만 노점상은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지 않느냐, 볼라드 때문에 시민들 통행만 불편해 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자전거를 가지고 볼라드를 지나가던 시민의 자전거 폐달이 볼라드에 부딪혀 부러지기도 했으며  부천역 앞 사거리에서 노점상 불매 운동을 벌리고 있는 시간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없었다.

부천시는 지난 1월24일.2월7일.21일 등 3회에 걸쳐 공무원, 관변단체 등 8천여명을 동원해 부천역·송내역 일대에서 “불법노점상 단속 및 처리비용에 연간 7억원이 들고 있다”며 “시민들이 불법 노점상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