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매화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입춘(立春)'입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입니다.  한겨울 눈과 함께 찬서리를 이겨내고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가 입춘(4일)과 함께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의 전령사 봄꽃들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우리 가슴에 포근한 희망을 안겨줍니다. 매화는 찬 서리를 이겨내는 강인한 성정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가는 선비의 의연한 자세와 닮았다 하여 군자의 꽃으로 추앙 받습니다.

사군자 중에서 맨 앞자리에 선 매화는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선비의 지조와 여인의 절개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축일에 부녀자가 머리에 매화를 장식하는 것은 일부종사의 맹세와 상징입니다

▲ 청보리 익으면 봄도 무르 익으리라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남녘 섬지방에는 동백이 현란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 들녘에는 파릇파릇 보리순이 얼어붙은 땅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굳이 남쪽 뿐만이 아닙니다. 일요일(4일) 집밖을 나서는 순간 마음속에는 봄이 한가득 찾아들었습니다.

▲ 경기도 용인 한택식물원에 핀 복수초

겨울을 이겨낸 꽃은 매화 뿐만이 아닙니다. 입춘을 앞둔 지난 1일 제주 산간 지역에 대설경보가 발효되면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한라수목원과  경기도  용인 한택식물원에도 복수초가 활짝 피었습니다, 복수초는 한 겨울에 눈을 뚫고 피어나는 꽃으로 복과 장수를 의미합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겨울이 오면 해풍(海風)과 흩날리는 눈발아래 붉게 물드는 그리움의 꽃 동백도 입춘과 함께 그 선홍빛 자태를 더욱 화사하게 드러냈습니다.노란 꽃술을 품은 동백꽃은 한해의 끝자락인 12월부터 다음해 봄이 올 때 까지 겨울의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 여인의 정조처럼 꿋꿋하게 피어납니다.

올 봄엔  서민들의 빠듯한 살림살이도  활짝 핀 매화같은 얼굴이면 좋겠고 모두에게 소망이 활짝 피어나는 기분좋은 '입춘대길(立春大吉)'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절기상으로는 입춘이지만 아직 피어있는 매화보다는 필 준비를 하고 있는 몽우리들이 더 많습니다. 그 작은 송이들 모두가 예쁜 꿈들만 같습니다. 그 꿈들이 하나 둘 피어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을 하는 일만으로도 즐겁습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버들강아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복수초 군락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크로커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