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본격적인 대선국면을 앞두고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명빡이'와 '대선주자 꼭지점 댄스' 같은 UCC (사용자 제작 콘텐츠) 단속에 나섰다.

중앙선관위는 1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과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엠엔캐스트에 대선주자 관련 UCC 동영상을 삭제토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 박근혜 피아노 -이명박 명빡이-손학규 민심체조

선관위가 삭제를 요청한 UCC 동영상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마빡이' 개그를 패러디 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명빡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민심체조', `대선주자 꼭지점 댄스' 등 총 14건이다.

이 같은 대선주자에 대한 UCC 동영상은 사전 선거 운동이라는 선관위의 단속에  누리꾼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안효수 중앙선관위 공보과장은 "특정 예비 후보자에 대한 호의적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포털 사이트라는 공개된 곳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기 때문에 사전 선거운동으로 분류했다."며 “대통령선거 투표일 22일 전인 2007년 11월 27일 부터만 대선 주자 UCC를 만들어 배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 해석에 따르면 선관위 측은 개인 블로그에 UCC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괜찮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포털에 홍보 또는 비방용 UCC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 것으로 UCC 동영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판도라 TV 관계자는 "인터넷이라는 특성상 해외 사이트라든지 링크를 타고 들어오는 경우까지  일일이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관위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삭제 요청을 받은 두 사이트의 인터넷 관리자가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삭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이트가 있다면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으로 해당 기업과 인터넷 관리자를 사법기관에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UCC라는 새로운 홍보 매체를 만난 선관위가 사전 선거운동을 방지하면서 표현의 자유도 보장하기 위해서는 좀 더 균형 잡힌 제재 수준을 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