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빅3'중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9일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영입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여권인사 영입불가 방침과 배치되는 것으로 손 전 지사의 독자행보가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손학규 전 경기지사 ⓒ민중의소리

손 전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 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대선에 승리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지금 있는 것 지키기만 하면은 우리 이길 수 있다, 이런 자세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당이 칭기즈칸과 같은 유목민의 기질을 살려나가야 한다며 "지금 기득권에 안주해 있으면, 결코, 우리가 예기치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서, 변화하는 시기에 맞게 우리를 적응시킬 수 있느냐, 적응력,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느냐, 이런 생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전 지사는 "열린우리당에 훌륭한 분이 있고 그러면, 오히려 적극 받아들일 자세를 갖춰야 된다"며 구체적으로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같은 분들이 세계적 마인드를 갖고 있고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도 요즘 선진국 건설을 말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세계와 미래 지향적 시대정신을 갖고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모셔올 생각도 하고 우리 그릇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손 전 지사가 주장해 온 당의 외연확대를 통한 쇄신을 강조한 것이지만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주 신년기자회견에서 여권인사 영입불가 방침을 천명한 지 얼마 안 돼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독자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손 전 지사는 또 한나라당의 바람직한 변화방향에 대해 "지금의 수구적인 인상, 이런 것들을 떨쳐버려야 되고, 지역정당 인식을 떨쳐버릴 수 있어야 되고, 또 한나라당이 한반도의 평화와 긴장 완화를 위해서 적극 노력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들, 아직 60,70년대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보수를 표방한다고 하지만 보수는 결코 수구가 돼서는 안되고,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하는, 그리고 끊임없이 미래를 지향하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전날 연합뉴스의 여론조사 결과 범여권의 대선후보로 가장 높은 지지율이 나온 데 대해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지금 지지율은 높지만 아직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유보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이 바로 거기서 나온다고 본다"면서 "한나라당이 충분히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지 최종적으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민중의 소리 조태근 기자: 본 기사는 인터넷기자협회 회원사간 협약에 의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