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유재근 시민기자

1978년 D그룹 통신 회사와 일본의 후지쯔 회사가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적이 있었다. 일본 후지쯔는 그 이전에 독일의 지멘스와의 기술 결연으로 독일의 통신 기술을 전수 받아 기술적으로 한 계단 더 업그레이드 시켰음은 물론이다.

당시 우리 정부에서는 일본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한국으로 이전이 약속되어야만 국내 제조를 승인해주었는데 이를 국산화(knock-down)율이라고 칭하였으며 맨 처음에 계약 당시에는 60% 그 다음 해에는 70%, 또 다음 해에는 90% 순으로 국산화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100% 기술 이전을 받아 우리 기술로 완전 국산화를 시키는 데에 그 목표가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항공기, 전투기 KTX 등을 구입할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한 국산화율이 적용되었을 것이다.

국산화가 된 부분은 일본에서 설계 도면을 보내주기에 일본 도면을 우리나라 한글로 번역만 시키면 곧바로 제조, 생산에 들어 갈 수 있지만 국산화가 안 된 부품과 자재는 일본에서 수입을 하여 국산 자재와 일본 수입 자재를 함께 조립을 하여 국산 완성품을 만들게 된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기술진이 다음 해에 국산화시킬 품목을 미리 골라 부품이나 자재 가격 견적을 올려 버리는 전략을 사용하곤 했었다. 다시 말해서 간단한 부품인 스프링, 와셔, 스크류 등도 우리나라 국산화 품목에 들어가게 될 즈음 부품이나 자재 가격을 올려 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술진들도 일본 후지쯔에 가서 기술 연수를 3개월 받는 동안에 일본 도면들을 그들 몰래 많이 살짝 훔쳐 들어 오곤 했다. 이런 행위는 우리나라로 보면 외화가 적게 나가니 애국심의 발로라고 이고  일본의 관점에서 보면 국부가 해외로 유출이 되고 있는 셈이었다.

사실 이런 탈법적인 절도 행각은 일본에서는 통했었는데 미국에서는 일절 통하지를 않았었다. 왜냐하면 미국인들은 한국 기술진이 출근을 하여 퇴근할 때까지 움직이는 동선 마다 계속 한국인 기술자를 따라 붙어 다니기 때문이었다.

이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미국계 회사 모토롤라를 방문했을 때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방문을 받는 당사자가 회사 정문에서부터 인도를 하여 내방객이 회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회사를 나올 때에는 역시 그 내방객의 접객 사원이 반드시 회사 정문에 까지 나와 정문 경비에게 직접 인도를 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제 TV 뉴스에서 식초, 커피, 식용유 등의 모든 리필용 상품이 원품보다 무게당 더 비싼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같은 재료에 포장재는 원품이 병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반면에 리필용 재료는 단순 비닐 봉지에 담겨 있음에도 리필용 자재 값을 더 올려 받은 셈이다.

리필용 용기는 환경 오염을 배제시킨다는 정부의 광고와 달리 원품의 병이나 프라스틱 용기는 재활용이 되고 있는 반면에 비닐은 썩지도 않고 오히려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생산업체측에서 역설적으로 환경 부담금이라 우긴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 누가 더 비싼 리필용 식품을 구입할 것인가. 이는 위의 일본인들이 같은 부품을 국산화 단계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일본인들의 얄팍한 상혼과 전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식료품 업체에서는 리필용에 바가지를 씌우면서 한 마디로 관행이라며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겠다는 무모한 짓거리를 그만 두고 이제라도 제 양심으로 돌아가서 합리적인 마케팅과 판매를 촉진 시켜야 할 것이다.

만약 이 부분에서도 탈세가 된 부분이 있다면 공정위에서 조사를 철저히 하여 징수토록 하고 일벌백계로 더 이상 소비자를 우롱하는 식품 업체는 국내 시장에서 발을 붙이지 못 하게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