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학교법인 계림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명고는 소사구 심곡본동 768-9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남여공학이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 위치한 정명고등학교(이사장·김용창, 교장·이옥영)를 특목고(외국어고)로 전환하는 사안을 놓고 부천시가 재단과 협의하면서 150여억원을 파격 지원하겠다고  나선데 대해 윤병국(행복위) 시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부천시 2년전 정책 급선회 150여억원 파격 제안

8일 열린 부천시의회 132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윤병국 의원은 “지난 2004년 정명고 재단측의 요구로 외국어고로 전환하는 조건을 두고 부천시와 협의했을  당시,  부천시는 대체학교의 설립, 수익용 기본재산의 확보, 시설 개보수 비용의 확보 등을 학교 측에서 해결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 했지만 학교 재단측은  부천시가 제시한 조건이 부담스러워 요구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부천시가  동일한 사안을 놓고 재단과 협의하면서 부천시가 150여억원을 지원할테니 특목고로 전환하자고 정책을 급선회 한 이유가 무엇인지”따져 물었다.

▲ 윤병국 시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윤병국 의원은 “도내 타지역 외고의 경우를 보면 자기 시 부담으로 막대한 재원을 들여 설립하고도 자기 시의 학생이 입학하는 비율은 10%대에 지나지 않아 우리 시민의 부담으로 타 지역의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특히 외고전환에 따라 일반고가 한 개 없어지면 대다수 자녀들의 과밀학급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정명고로 배정될 학생들은 더 먼거리의 학교로 통학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의원 "재단과 협의 중인 모든 문서 공개해야"

윤 의원은 이어 “정명고의 외고 전환 문제가 공론화 되지 못한 채 시와 학교 간의 협의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우수한 학교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재단의 장·단기 투자계획을 포함하여 재단과 협의 중인 모든 문서를 공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또 “외고로 전환할 경우 현재 정명고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의 신분변동에 대해서 예상되는 문제와 대책도 밝혀 줄것”도 요청했다.

 "1만1천여명의 졸업생 모교 없어진다" 며 반대
정명고 없어지면 또 하나의 일반학교 설립해야하는 2중투자

한편 정명고 학교재단과 부천시와의 특목고 전환문제에 대해 학교 동문들은 적극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학교 동문회 관계자는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정명고가 외국어고로 전환되면 지난 19회까지 학교를 졸업한 1만1천여명의 동문들은 모교가 없어진다”며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동문회 관계자는 또 “정명고가 없어지면  이에 대한 대안으로 또 하나의 일반학교를 설립해야 하는 2중투자가 된다”며 “특정 사립학교를 위해 시와 학교재단이 물밑 협의를 할 것이 아니라 공론화해야 한다”주장했다.

정명고등학교는 1988년 제1회 42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2006년 2월 19회까지  총 11,320명 졸업생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