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시청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가 30년 이상 장기근속 공직자들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공로연수제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채 오히려 고급인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예산 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자율적으로 희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로연수를 폐지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공무원 공로연수제를 시행하고 있는 부천시는 시행 첫해 18명(36명), 2005년 20명(40명), 올해 29명의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부부동반(58명)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1인당 350만원의 예산은 전액 시가 부담하고 있으며, 이들은 7~8일간 일정으로 유럽지역 등에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부천시가 부담하는 비용은 3년 동안 모두 3억6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지만 이러한 공로연수는 모두 관광성 여행으로 채워져 연수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로연수제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대부분 관광성 외유라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타 시·도에서는 공로연수제의 시행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추세"라며 "부천시도 자율적 희망자를 제외하고는 점차적으로 공로연수를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부천시는 이러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공로연수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1인당 330만원씩 24명(부부동반 48명)의 공직자들을 위한 유럽지역에서의 공로연수를 위해 1억6천여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한편 행자부 지침에는 공로연수제 대상자 선정은 정년퇴직일 전 6개월 이내인 자를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본인의 희망이나 동의가 있는 경우에 한해 퇴직일로부터 6개월 이상 1년 이내인자를 선정토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