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류 국립해양공원의 슬리퍼 모양의 바위(파도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자연 조각 모습) ⓒ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우리 나라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인 나뭇잎 모습을 띤 대만의 북단 타이페이(臺北) 근교를 3일간 돌아보았다.

대만의 인구는 23백만명으로 가내 공업이 많이 발달하여 대만은 일본, 홍콩, 싱가폴을 위시하여 아시아의 4룡(龍)중에서는 선봉을 달렸었으나 1992년부터 바티칸을 시작으로 한 중국을 국가로 인정하는 분위기로 대만과의 국교 단절이 경제 침체로 몰고와 지금은 GNP가 한국과 비슷한 15,400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금은 우리 나라도한국도 아시아의 5룡 중에 하나로 대접을 받고 있는데 대만은 여러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네와는 달리 애국심이 빈약하여 만약 경제침체로 인한 IMF를 맞는다면 우리네처럼 구국차원의 금 모으기 운동 등은 엄두를 낼 수없기에 아주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한다.

대만 타이페이의 국제공항 주변은 뱀처럼 구불부불한 도시형의 인천공항과는 달리 반듯반듯하게 구획이 되어 있었고 군데군데에 커다란 물웅덩이들이 많이 보였다.  이는 이 곳을 50년간 식민 통치를 하였던 일본인들이 장어를 양식하기 위하여 인공으로 파놓은 것이란다.

▲ 건물중 1층만 안으로 들여진 타이페이 건축(보행도로로 사용)ⓒ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공항에 내리자마자 중정(中正) 국제공항으로 알고 있었는데 '중정'이 장제스(장개석)의 호인지라 그 곳 지방 이름을 딴 도원(桃園)국제공항으로 개명이 되어 있었다.

공항을 나와 도원(桃園)시를 둘러보니 모든 상호 간판들이 간체(簡體)로 쓴 중국과는 달리 우리나라 한자와 똑같은 번체(繁體)로 쓰여 있어서 오히려 일본보다도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가 없었고 단지 입만 다물고 아무 소리도 안하면 마치 한국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 되었다.

우선 근교의 도원현(桃園縣)에 있는 소인국을 방문하였다. 소인국은 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 109개의 모형(miniature) 을 전시한 부천의 아인스월드와는 달리 단순 중구과 대만의 유명한 축조물 90개를 모형으로 조성된 공원이었는데 주로 대만의 초기 기간 산업인 항구 부두나 기차길 및 기타 건축물로 구성 되어 있었다.

▲ 야류 국립해양공원의 상석(象石;코끼리 두상 모습)ⓒ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둘째 날은 대만 서쪽인 도원시에서 동쪽의 기륭(基隆)시에 있는 야류(野柳)로 옮겨 야류 해양 국립공원을 들렀다.  야류 해양 공원에는 파도의 자연적 힘으로 조각된 기암괴석들이 많았는데, 그 모습이 달걀, 클레오파트라 얼굴, 슬리퍼, 코끼리, 두부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 눈에 비추어졌는데 인간이 인공으로 만든 조각품과는 달리 자연이 만든 여러 조각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신비함을 보여 주었다.

야류에서 다시 중앙 쪽에 위치한 양명산(陽明山)에 들러 유황온천을 즐겼다. 유황온천은 우리네의 탄산온천수와는 달리 피부보다는 류마티스, 관절 등에 좋다하며 목욕 후에는 타올로 닦아내지를 말고 바람에 말려야 유황이 피부로 스며들어 몸에 좋다고 한다.

산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대만은 국토의 2/3가 산이고 높은 산이 아주 많아 우리나라 한라산(높이 1,950m)보다 높은 산이 220여개나 되며 대만의 옥산(높이 3,997m)은 일본의 후지산(높이 3,776m)보다도 높아 일본인들은 옥산을 신고산(新高山)으로 불렀다고 한다.

대만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느낄 수 있는 지진이 1,000회/년가량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요지로 남에서 불어오는 태풍은 높은 산을 많이 가진 대만이 일차로 걸러 주고 있으며 동으로부터의 태풍은 일본 후지산이 걸러 주고 있는 셈이다.

▲ 충렬사 육군 의장대 교대식 장면ⓒ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점심을 먹고 타이페이로 돌아와 대일전쟁 및 대만 국민혁명 중에 죽은 대만 호국영령들이 안치된 충렬사(忠烈祠)에서 멋진 의장대 군인 교대식을 참관할 수가 있었다. 육해공군이 순번식으로 돌아가면서 보초를 서는데 보초는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고 부동자세로 한 시간을 마네킹처럼 서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대만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의무병역 제도로 20개월을 복역하며 신병 월급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24만원 정도인데 의장대 교대식에서는 철모 군장에 M1소총을 들고 직각 보행, 총 돌리기, 총 던져 맞교환, 개머리판치기 등 여러 가지 눈요깃감을 제공해 준다.

충렬사 안에 우리네는 들어 가 볼 수가 없었는데 대만은 장개석이 대만으로 철수하며 데려 온 군인들과 대만에 살던 여러 원주민 등의 민족이 어울려 사는데 대중(臺中) 부근에 군인들과 죄수들로 돌산들을 깎아 중국으로 진북하기 위한 고속도로를 만들었고 망명 중국인들과 원주민들 사이에 결혼도 성행하여 그들에게서 태어난 자식 이름인 대생(臺生)이 충렬사 안에 많다고 한다.

다음으로 영국의 런던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미국 뉴욕의 매크로폴리탄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중 하나인 국립 고궁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장개석이 국공 내전에서 패하여 대만으로 도망쳐 나오면서 유물 75만점과 금 80만냥을 빼내와 대만은 부유하게 살 수 있었고 반면 중국은 가난에 찌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째던 장개석이 중국 본토로부터 빼내온 유물 75만점 중 약 2만개를 3개월에 1회씩 이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전시를 한다.

주로 옛 중국의 당, 명, 청시대의 옥, 뿔소 뿔, 상아, 올리브 씨앗 등에 섬세한 조각들을 감상 할 수 있으며, 황제의 옥쇄도 볼  수 있는데 황제의 옥쇄는 여러 개로 황제 자신의 패스워드로 결재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가짜 옥쇄를 만들어 결재 도용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 하였다고 한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진시황이 최초로 그림을 그렸는데 장범이 많은 동물로 용을 구성, 눈은 호랑이의 홍안, 입은 사자, 코는 냄새 잘 맞는 개, 수염은 큰 새우, 뿔은 사슴, 몸은 뱀, 비늘은 잉어, 다리와 발톱은 독수리의 것을 모방했다고 한다.

▲ 용산사에서 분향 모습

저녁을 먹기 전 용산사(龍山寺)에 들렀는데 도교와 불교가 어우러진 개념의 절로서 대만인들은 미신을 잘 믿어서 각기 자신이 필요한 신들을 위한 제례로 절안 향내가 진동을 하였다.

각기 자신들 집 앞에는 조상께 예를 드리는 작은 쓰레기통을 준비하여 놓고 매일 급지를 쓰레기 통에 태운다.
우리네 여행객이 그들의 문화를 모르고 그 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그들은 쉽게 노하기도 한다.

용산사 앞에는 주신인 관음보살 상이 있고 그 주위로 여러 용도의 신들을 모셔 놓고 우리네가 절 증축을 위해 기와장을 사서 놓듯이 그들은 등불을 사서 자신이 기원하는 방에 매달아 두었다.

불치병 치료를 기원하는 화타선사(華陀仙師)방, 학업 성취용 문창제군(文昌帝君), 가족간의 불화를 불식시키려는 자양부자(紫陽夫子), 땅 부자를 기원하는 복덕정신(福德正神), 임신을 기원하는 주생낭낭(註生娘娘), 군인 출세용 관성제군(關聖帝君), 이 관성제군 방에는 폭력배들이 자신들이 잡히지 말게 해달라는 기원도 한다며, 자녀를 위하는 월노제군(月老帝君) 등의 방과 심지어 저팔계를 모시는 방도 있다고 한다.

저녁 식사 후에 안마를 받아 봤는데 주로 나이든 사람이 발 부위별 지도에 따른 내장 부위를 연결시켜 다리 안마를 하면서 아픈 부위가 나오면 장의 어느 부위가 안 좋은가를 설명하여 주었다.
주로 정략적으로 한의원을 함께 운영하면서 성별 부위를 차별화시켜 여성들에게는 생리불순이나 대장쪽을 남성들은 위장이나 폐쪽이 안좋다는 쪽으로 유도를 하는 것 같은 감을 느꼈다.

▲ 중정기념당 외관 모습(기념당 높이:70m)ⓒ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마지막 세째 날에는  장개석 총통의 중정기념당에 들렀다. 타이페이시를 지나는 중에 세계 제일로 높다는 101층 빌딩(높이 이 508m)이 보인다. 5층에서 전망대 89층까지는 단 37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기압차에 의하여 고막이 손상될까봐 압축가스를 쏘아 기압 조정으로 고막을 보호해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부산에 107층의 제2 롯데월드를 지을 예정이나 이어서 중국에서도 상해에 더 높은 114층의 무역센타를 지을 예정이란다.

중정기념당은 총통 집무실인 총통부 앞에 25만평의 비싼 땅에 70m 높이로 총통부를 향하여 25톤의 장개석 총통 동상이 총통부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1978년에 축조 완성되었고 그 안에는 장개석의 공로및 업적이 유물로 비치되어 있으며 이것은 순전히 전세계의 화교들 돈으로 모금하여 지어졌기에 관람비는 무료이다.

민진당의 천수이삐앤(陳水扁)총통은 국민당 장개석 총통이 총통부를 감시하는 것 같은 동상을 막고자 사이에 높은 건물을 지을 예정이라며 국민당 시절에 전 세계 화교들에게 주었던 No visa의 혜택도 모두 없애 버렸고 국민당을 빨갱이로 치부해 버린다.

대만의 대북쪽은 국민당편이고 대중이나 대남은 녹색의 민진당편이며 국민당쪽은 장개석이 중국에서 대만으로 데려고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민진당쪽은 대만 원주민들로 덜 깨인 편이다. 민진당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데 천수이삐앤은 총통 재선을 위해 총살 자작극으로 국민당 표인 5만의 경찰들을 책임경호란 굴레를 씌워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여 재선이 되었으나 가족들의 부패가 들어나 퇴진 압력을 받고 았는 중이다.

우리가 월드컵의 붉은 악마 티셔츠로 유명하다면 그네들은 붉은 옷을 입고 천수이삐앤 하야를 외치고 있다.

장개석이 89세에 죽었기에 중정기념당은 89개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장개석은 3부인과 동거 후 4번째로 6개국어가 가능하다는 저 유명한 송미령(宋美齡)여사와 결혼을 했으나 자식은 없었고 첫 동거녀에게서 낳은 蔣經國(장경국)이 총통을 이었으며 둘재 동거녀의 딸은 장개석 친구의 딸임이 밝혀졌지만 자신의 딸로 입적을 시켰고 송미령 여사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2년 전 103세로 별세 하였다.

대만은 1층의 일부 땅을 정부에 내놓아야 함으로 이 곳이 보행도로로 쓰이며 대만인들은 이를 보상 받고자 일층에는 자동문을 만들어 행인이 지나갈 때 마다 자동문이 열리면서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건물 내부에서 행인쪽으로 불기에 행인이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어 구매력을 높인다고 한다.

대만인들은 커피를 안마시므로 커피 자판기를 찾아 볼 수가 없는 대신에 운전하면서 졸지 말라고 각성제가 들은 삔랑(檳榔) 나무 열매를 먹는데 이들의 판촉전이 얼마나 심한지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에 망사 차림 전라 아가씨나 또는 우리의 바바리맨 흉내를 내면서 파는 여인들도 있다고 한다.

음식문화는 발달을 하여 날아다니는 것 중 비행기 빼놓고는 다 요리하여 먹으며 4다리 달린 것으로는 책상 빼놓고는 다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개는 잡지 못하게 되어 있으며  걸리면 벌금 3,000元(한국 돈 약 90만원)으로 대개 보양식으로 산이 많아 뱀 요리나 자라 등을 주로 먹는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는 빠(八)이고 이는 '부자 되세요'의 '꽁시파차이(恭喜發財)'의 '파(發)'와 발음이 유사한데서도 기인한다. 고로 차번호는 '일리우파파(1688)'를 제일 선호한다. 왜냐하면 일루(一路)'는 '계속해서 주~욱'이란 의미이고 '1688'은 '계속 부자 되라'는 뜻을 지니기 때문이다.

정치가 부패하면 경제도 썩기 마련인데 부패에 휘말린 대만 총통 '천수이삐앤'을 향하여 대만 국민들이 "아삐앤 샤빠이!"를 외쳐대고 있는데 이는 천 총통이 풀어야 할 숙제일 뿐이다.

중국에는 모택동 주석 기념관, 대만에는 장개석 기념당이 있고 이북에도 김일성 기념관이 있는데 우리네 대통령 기념관은 언제쯤이나 볼 수 있게 될는지도 역시나 우리의 숙제로 남아 있다.

▲ 중정기념당안의 장개석총통 동상(무게;25톤)ⓒ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