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시의회 1층에 자리한 의원 공부방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 고위직 공무원이 공적 업무를 수행중인 시의원과의 대화 중 욕설을 내뱉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어이없는 행위가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제5대 시의회가 구성되는 시점에서 의회 내에 신설된 의원 공부방에서 버젓이 행하여졌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부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환희 의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천시의회 제130회 정례회가 폐회된 오후 2시 의회 1층 시의원 공부방에서 시정부에 요구해 제출받은 서류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해당과 M과장을 자신의 책상 옆에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M과장이 갑자기 “에이 씨X" 이라고 욕설을 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M과장, 지금 나한테 뭐라고 했느냐”며 되물었고 이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지며 언쟁으로 비화, 같이 공부방에 있던 근처의 다른 의원들이 이들의 분란을 말리기 위해 다가가 M과장을 질책하며 밖으로 내보내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의원은 “최근 문제로 지적된 관급공사 건물 신축공사 중 외벽에 대한 석재가 설계시방서 내역과는 다른 값싼 수입산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시정 질문을 통해 시정부에서 제출한 자료에 대한 잘못된 부분에 대해 해당과장을 불러 서류에 대한 오류를 지적 과정 중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며 “해당과장이 정당한 의정활동을 위한 공식자리에서 시의원 면전에 대고 이러한 막말을 하는 것을 보니 시정부가 시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단편적인 증거”라고 시 공무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공부방에는 김모 의원 등 7~8명의 의원이 자신들의 책상과 쇼파에서 자리해 서류를 정리하고 있던 차 이러한 일이 벌어졌고 이들 역시 이 사실에 대해 증언했다.

사건발생 장소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김모 의원은 “어떤 서류 내용을 갖고 언쟁이 있던 중 M과장이 자신이 앉아 있던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에이 씨’ 라고 한 말은 들었다. 그러나 ‘에이 씨X’ 이라는 말은 못 들었으나 이 같은 시 공무원의 언행에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고 그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김 모 의원은 “이 의원과 M과장이 서류에 대해 대화하면서 이 의원이 ‘서류 내용이 잘못된 것 아니냐’ 고 질책하자 M과장이 ‘에이 씨’ 라며 화를 내며 일어나 이 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다가가 M과장에게 발언에 대해 잘못한 것을 지적하며 문제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밖으로 내보냈다”며 “집행부 고위간부가 시의원에게 막말을 하는 소리를 듣고 시의원을 무시하는 느낌에 분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M과장은 부천자치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절대로 (에이 씨X이라고)욕을 한 적은 없고 이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달라 ‘에이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일상적인 대화 중에 사용되는 ‘에이’ 라는 단어를 내 뱉은 것 뿐”이라며, “어떻게 공무원이 시의원에게 욕설을 할 수 있는가“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이환희 의원은 “M과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다른 의원들도 들었고, 특히 일이 있은 후 관계 국장을 만나 항의하는 과정에서 M과장이 내 휴대전화로 전화해서 ‘잘못했다. 본의 아니게 실수 했다’고 말해 놓고 문제를 덮으려고 끝까지 발뺌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부천시의회(의장 오명근)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시의원은 물론, 시민 전체를 무시하는 있을 수 없는 무지한 행위로 보고 시의회 차원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해당 공무원의 문책은 물론 시정부에 강한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 내겠다”는 뜻을 밝히며 “쉽사리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의총을 열어서라도 이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강한 대응책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