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여름 내내 그리워했던 시원한 바람이  9월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가을이 우리 곁에 왔음을 실감케 합니다. 지난여름은 무더위와  큰물난리를 겪으면서 자연의 분노를 뼈아프게 겪어서인지 그 어느 해보다도 가을이 오는게 반갑습니다.

▲ 원미구 작동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절기상 입추와 처서는 지났지만 그래도  매미의 울음소리는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간간히 울어댑니다. 한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던 해바라기도 가을 손님을 위해 자리를 비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성주산 산책로 숲 속, 뱀딸기 꽃이 피었던 자리에 구절초가 피었고 원미산 기슭에도 벌개미취가, 작동 대로변에도 코스모스가 한창 입니다.

▲ 춘의동 자연생태공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높고 파란 가을하늘 아래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니고 밤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시골집 앞마당에 멍석 깔고 밤하늘 별들을 헤었지만 이제는 도심의 아파트 숲에서 밤하늘을 본지도 퍽 오래된 듯싶습니다, 삶의 무게에 지쳐서인지··· 아니면 삭막해진 세상인심이 마음의 여유를 잃게 했는지····

▲ 백합꽃망울위에 앉은 잠자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제 가을이 우리 곁에 왔습니다. 지난 봄,여름 선물 받은 책,<트뤼프-시네필의 영원한 초상>,<나의 동양고전 독법>,<권력과 언론>,<블루오션전략>을 서재에 얌전히(?) 모셔두었는데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꺼내 펼쳤습니다.

가을을 멀리 있지 않습니다. 책장에 꼿힌 책에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본 밤하늘에도,출퇴근길 길가에 핀 코스모스에도, 중앙공원 산책로에도, 비오는 창밖의 풍경에도 가을은 있습니다.

맑은 피의 소모가 아름다운 이 가을에,
나는 물이 되고 싶었습니다.
푸른 풀꽃 어지러워 쓰러졌던 봄과
사련으로 자욱했던 그 여름의 숲과 바다를 지나
지금은 살아 있는 목숨마다
제 하나의 신비로 가슴 두근거리는 때.

이 깨어나는 물상의 핏줄 속으로
나는 한없이 설레이며
스며들고 싶습니다.
회복기의 밝은 병상에 비쳐드는
한 자락 햇살처럼.

아~ 단모음의 갈증으로 흔들리는 영혼 위에
맺힌 이슬처럼.
<가을 서시 / 이수익>

▲ 츤의동 자연생태공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소사구 봉배산 개울가에 핀 <고마리꽃>ⓒ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거제도 해안에 핀 해국 ⓒ부천타임즈 이사규(포항)

▲거제도 해안에 핀 해국 ⓒ부천타임즈 이사규(포항)     ▲ 강화 석모도의 가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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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완도 <장보고 세트장> 해안 풍경ⓒ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여의도 쌍동이 빌딩(2003년 가을 풍경)ⓒ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