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김진선 강원도 지사와 함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집중호우 ‘물폭탄’이 산사태로 이어졌고 물줄기를 타고 내려온 토사는 주민들이 수십년간 가꿔온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삼켜버려 실의에 빠진 수재민에게 부천시의회가 앞장서 재기의 희망을 심어주고 돌아왔다.

의류, 쌀,수건,세탁용세제 등 4백여만원 물품전달 및 매몰지역 복구

22일 부천시의회(의장·오명근, 부의장·유중혁) 의원과 사무국,시 공무원 등 42명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사무소에 속옷 600세트, 백미 40키로 100포, 주방용 세제 40박스, 수건 300매, 세탁용 세제 10박스 등 4백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한테 이어 진부면 하진부2리 신재학(55)씨 집을 찾아가 폭우로 밀려온 토사에 매몰된 주택을 복구하고 돌아왔다.

▲수재로 피해를 당한 주민 신재학(55)씨를 위로 격려하며 파이팅!!!...좌로부터 송원기-오명근-신재학(피해주민)-이영우-장용운 의회사무국장-강동구의원-이환희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아침 7시 부천시의회 앞을 출발해 10시 쯤, 강원도 평창군 진부 인근에 진입하자 산과 계곡은 전쟁의 폭격에 맞은 듯 산등성은 곳곳이 파헤쳐져 있었으며 수십년 수령의 거대한 나무들은 껍질이 벗겨진 채 흉물스런 모습으로 나뒹굴고 있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10시30분 진부면사무소에 도착하자 면사무소 옆에 마련된 분양소에는 유족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집중호우로 강원도에서는 45명이 죽거나 실종됐는데 이곳 진부면에서도 7명이 죽고 1명이 실종되는 비극을 당했다. 면사무소도 수마로부터 피해갈수 없었던지 건물 곳곳이 균열되는 피해를 당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부천시의회에 감사하며 피해복구에 최선 다할 것"

구호품 전달 현장에서 만난 김진선 강원도지사는“수마로 고통 받고 있는 수재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기 위해 진부면을 방문한 부천시의회 봉사단에게 감사드린다”며“강원도에서도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관선시장으로 부천에 재임한 적이 있어 오명근 의장을 비롯한 유중혁 부의장 등 부천시의회 방문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 좌로부터 유중혁 부의장-오명근 의장-김진선 강원도지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구호물품 전달을 마치고 수마로 피해를 당한 하진부2리로 이동했다. 이곳은 20가구에 3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산사태로 가옥 3채와 밭 등이 매몰된 지역이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어디가 길이고 하천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계곡의 아름드리 나무들은 껍질이 모두 벗겨진 채 흉물스런 모습으로 나뒹굴었고, 전신주도 곳곳에 쓰려져 있는 등 어느 한곳 성한 곳이 없었다. 약초, 채소 등을 재배했던 밭의 농작물 피해는 물론 감자밭에는 애써 가꾼 감자가 썩어가고 있었다.

약초와 채소 등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신재학(55)씨는 “물폭탄에 밀려온 토사에 집이 반쯤 묻혔지만 인력이 없어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할지 손도 못대고 있었다”며 부천시의회 봉사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집중 폭우가 쏟아지던 날 신재학·김순남 부부와 자녀들은 집을 버리고 긴급 대피, 비가 그친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집은 밀려온 토사에 잠겨있었다고 말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의원 "힘내세요! 부천에서 온 저희들이 책임지겠습니다"

오명근 의장은 “수해 현장에 와서 보니 무엇을 먼저 손대야 할지 감을 못 잡을 정도로 피해가 크다, 먼저 포크래인 등 장비가 들어 올수 없는 좁은 지역은 인력을 통한 작업으로 원상 복구 할것”이라며 “수재민들도 용기를 잃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와 줄 것”을 당부했다.

오명근 의장을 비롯한 봉사단원들은 신재학 씨의 손을 꼭잡으며 “힘내세요! 부천에서 온 저희들이 책임지겠다”며 “힘내라 힘!,파이팅!”을 외치며 삽을 들고 집 주변과 창고 등에 가득찬 토사를 치우는 복구 활동을 일사분란하게 시작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삽질 한번 해 본적 없는 변채옥 의원도 앞장서
이영우-유중혁 의원, 몸을 아끼지 않은 노련한 삽질과 지게질로 박수

한번도 삽을 잡아 본적이 없었다는 변채옥 의원도 앞장서 팔을 걷어 부치고 흙을 퍼내기 시작했으며 농땡이를 칠 것으로 예상했던 이영우 의원이 마음을 고쳐먹었던지 예전의  노가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영우 의원의 몸을 아끼지 않는 노련한 삽질과 지게질은 농사꾼의 아들이었음을 증명했으며 유중혁 의원의 창고 철거실력은 건설회사를 운영한 노하우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 창고 철거 작업을 위해 지붕에 올라간 유중혁 부의장. 아래 오명근 의장-이영우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유중혁 부의장은 “티브이나 신문지상을 통해 본 것 보다 현지 실상이 더 참담하다”며 “물품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비로 일할 수 없는 지역은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이 찾아와 한 삽이라도 떠낼 수 있는 일손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우(운영위원장) 의원은 “수재민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식수와 전기, 가스 복구에 필요한 장비가 가장 시급하다며 전 국민이 평창지역에 관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진부2리 김남옥 부녀회장은 “피해를 당한 집이 바로 여동생 집이다”며 “강원도 산골 까지 찾아와 용기와 격려를 주신 부천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작업하던 그 자리, 그대로 서서 5분간 휴식" 명령에 폭소 터져나와

쉼 없는 삽질에 땀방울을 흘리던 봉사단원들이 잠시 휴식하자는 제안이 나오자  강동구 의원은 “작업하던 그 자리, 그대로 서서 5분간 휴식” 이라고 명령(?)을 내리자 “역시 한국노총 출신 의원답게 노동현장의 악명(?)이 그대로 나온다”는 원성(?)이 터져 나와 폭소를 자아냈다.

오전, 집 주변 토사 제거 작업이 끝난 후 점심을 먹고 오후엔 마당 앞 창고 철거 작업이 들어갔다. 창고 안에는 동절기 땔감(장작)이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 집주인과 봉사단은 창고를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땔감을 인근 비닐하우스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다.

▲ 창고를 철거해 낸 자리에 가득히 쌓인 토사...ⓒ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시 머슴에서 평창군 진부면 머습이 된 이영우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오랫만에 허리 힘좀 써볼까? 유중혁 부의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구슬 담을 흘리는 오명근 시의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철거작업에는 유중혁 부의장이 앞장서 ‘빠우’를 들고 지붕위로 올라가 스레트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창고 철거 후 물에 젖은 장작을 인근 비닐하우스로 나르는 일인데 리어카 등 실어 나를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일렬로 서서 전달하는 운반 방식을 취하기로 결정하고 장작을 운반하자 ‘한성질(?)’하는 이영우 의원이 “이런 방식으로 어느 천년에 장작을 운반하냐”며 지게를 지고 나섰다.

마른장작 한 지게도 무거울 텐데 이 의원이  80키로 쌀  한가마니 보다 더 무거워 보이는 물에 젖은 장작을 너끈히 실어다 나르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노가다(?)’한다는 유중혁 부의장도 지게를 지고 나섰으며 이어 오명근 의장, 김원재 의원도 ‘으라차차’젖 먹던 힘까지 뽑아내 한 품씩 팔았다.

▲ 시의원 윤병국(좌)-정용운 의회사무국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장용운 의회사무국장은 “의원님들이 적극적으로 피해복구에 나서야 겠다는 제안이 있어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동참했다”며 “수재민들이 기본적인 의식주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주변환경 복구에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며 이마의 땀방울을 닦아 냈다.

이상훈 총무국장은 “시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시의회가 앞장서 주신데 감사드린다”며 “시 직원들도 힘을 모아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제공한 <벨트섹> 안에는 면장갑,화장지, 비누,손수건,구강청결제, 봉사자 수칙들이 들어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날 피해지역 복구는 오후 6시까지 계획되어 있었으나 봉사단원들의 쉼 없는 일손으로 마당 앞을 가로막은 창고와 토사 제거 작업이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5시에 끝났다. 

한편 이날 수해복구 봉사단에게 지급된 ‘벨트섹’은 부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제공한 것으로 이 안에는 자원봉사 시 필요한 봉사자 수칙,손수건, 휴지,비누,구강청결제 등이 들어있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 복구작업이 끝난후 "진부2리 주민여러분 화이팅"을 외쳤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 자원봉사센터 소장으로 재임한 경력이 있는 윤병국 의원은 “자원봉사시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불만은 절대 금물이며 밝고 웃는 모습으로 앞에 나서기 보다는 보이지 않게 뒤에서 묵묵히 일 해야 함은 물론 돌아와서도 일상생활에서 자원봉사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며 “부천시자원봉사센터(324-0166)에 문의하면 봉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의원은 “우리민족은 전통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나누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며 “부천시민을 비롯한 더 많은 국민이 수재민 돕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수고하셨습니다. 석별의 정을 나누는 시의회 봉사단과 지역 주민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물품전달하고 사진 찍고 , 생색내는 이벤트아닌 땀흘린 봉사 돋보여

이날 부천시의회 수해지역 복구 봉사는 수해가 나면 구호물품이나 성금을 전달하고 현장 사진 한방 찍고 돌아와 생색만 내는 것이 아니냐는 주위의 편견과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 제대로 된 봉사활동이었으며 살아있는 현장체험이었다는 것이 동행 취재한 부천타임즈와 드림시티방송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복구현장의 자원봉사 왕에는 이영우-유중혁 의원이 선발됐으며 강동구 의원은 엄격한 공사감독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 말끔하게 복구 정돈된 피해 현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평창군 하진부2리 수해지역 봉사에 참가한 봉사단

시의원:오명근·유중혁·이영우·변채옥·강동구·김혜성·김원재·윤병국·신석철·이환희·송원기 등 11명 의회사무국:사묵국장:장용운, 운영위원:박철수·신인식,의정팀:정진기·문병근·정정오·윤시섭·강문길, 의사팀:민승용·이선용, 홍보팀: 김재홍·박경식·강대영, 기획팀:권광진, 전문위원:정희남·구도림·홍석남·황보영종. 시정부:이상훈 총무국장,김영의 총무과장

▲ 차에서 쌀을 하역하는 오명근 의장과 유중혁 부의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노가다도 패션(?)....두건을 쓴 김원재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수마가 할키고 간 하천에 도라지 꽃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예쁘게 피어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