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정당 추천 세후보 중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만 토론회에 참석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오는 26일 실시될 소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소사구선거방송토론심의위원회(위원장·우종태 변호사)가 21일 오후 2시 부천시민회관 소강당에서 개최한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에 김만수(열),조영상(민) 두 후보자의 참석 거부로 차명진(한) 후보만 나홀로 출연하는 파행을 겪게 되었으며  5백여만원의 중계방송료 예산만 낭비한 졸속 선거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비초청 대상인 무소속 길영수, 박종찬 두후보에 대해서도 각각 개인 연설이 10분씩 주어질 예정이었으나, 두 후보 역시 5명 후보가 동시에 참석해야 한다며 개인 연설을 거부했다.

공직선거법(제82조의2)에서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후보자를 초청하여 대담․토론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있고, 소사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는 7월 21일(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린우리당 김만수, 한나라당 차명진, 민주당 조영상 후보자를 초청하여 대담․토론회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이날  토론에 앞서 지난 19일 김만수·조영상·길영수·박종찬 후보 측은“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서는 공직후보자가 아무런 사유없이 대담·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의무참석대상자를 분명히 하고 있으나,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당추천후보자 3명의 동의를 얻으면 무소속 후보 2명을 포함하여 후보자 전원이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유권해석을 내렸으나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가 무소속 2명의 토론회 참석을 거부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김만수,조영상,길영수,박종찬 등 4명의 후보는 “이번 토론회가 소사구 보궐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한자리에서 비교 검증하고 소사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판단하는 자리가 되기 위해 5명 후보가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차명진 후보의 거부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차단했다”며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차명진 후보가 무소속 후보까지 초청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 부천 정계인사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종찬 후보가 차 후보를 집중 공격할 것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서는 공직후보자가 아무런 사유 없이 대담․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국회의원 5인이상의 정당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100분의 3이상을 득표한 정당 ▲직전 선거에서 100분의 10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 ▲선거기간개시일전 30일부터 선거기간개시일까지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100분의 5이상인 후보자를 초청대상자로 명시하여 의무적으로 참석토록 하고 있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는 오늘밤(21일) 8시 재방송하기로 결정했다. 6명의 방송토론심의위원 중 백선기(시민연합공동대표)위원은 “세 후보가 참가하지 않은 대담·토론을 재방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나머지 5명의 위원이 찬성해 재방송을 결정했다.

한편 이날 선거방송 대담·토론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선관위 사무국장과 홍보부장은 당혹스러운 듯 답변을 회피했다.

또, 소사구방송토론위원회 우종태 위원장은 재방송 여부를 위원들과 논의하는 과정을 촬영하는 본지 기자의 취재를 거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후보자 초청 토론·대담은 언론사를 비롯한 각 사회단체에서 정당후보, 무소속 후보 등 초청대상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데 선관위만 유독 제한을 두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맞지 않다”며 “정당 후보든 무소속이든 유권자가 후보의 공약과 정책 등을 검증하게 위해서는 공평하게 문을 열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