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부천초이스 장편·단편 각 10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장·단편 부문의 심사위원장 람베르토 바바 감독과 영화평론가 다니엘 세르소는 14일 오전 11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사기준, 개막작 삼거리 극장 등에 대한 소감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상준 수석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장편부문 심사위원으로  영화배우 윤정희,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 칸국제영화제 작품 선정위원 제레미 스케, 단편부문 심사위원으로 가수 한대수, 멀티 아티스트 문숙,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등 심사위원이 참석했다.

장편부문 심사위원장 람베르토 바바는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으로 부천이 아름답고 축제 분위기가  넘쳐나서 좋다”며“ 영화를 심판하기 위해서 보지는 않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람베르토 바바는 심사기준에 대해“일단 출품된 모든 영화를 다 봐야 하겠지만 영화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기준을 심사위원들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단편부문 심사위원장 다니엘 세르소는 “자신을 소르본느 팡테옹 대학 교수이며 영화·예술에 관한 여러권의 책을 썼다”고 소개한 후 심사기준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으로 표현되는 이미지, 철학적인 측면 등에 중점을 두고  우리가(관객) 영화를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는가를 관심 있게 보겠다”고 말했다.

▲ 삼거리극장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영화 ‘삼거리극장’을 어떻게 보았느냐는 질문에 람베르토 바바는 “굉장히 용기 있는 영화라는 것을 발견했고 살아있는 생생한 영화”라며 “유럽에서는 이런 영화 만들기가 쉽지 않다, 좋은 배우 훌륭한 영상에서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사위원장이 아닌 개인적으로 자신을 감동시킨 영화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달시 파켓은 “삼거리 극장의 인상적인 점으로 세트와 후반부에 나오는 영화 속의 영화인 ‘소머리 인간 미노수’컨셉, 유머와 위트 등이 인상적 이었다”며 “ 최근에 나온 한국영화에 비해 드라마 면에서는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달시 파켓은 미국 출신으로 1997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영화 평론가. 현재는 영화 잡지 <버라이어티>의 한국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영어 편집자이기도 하다)

문숙 씨는 “자신은 무대에서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활동했기 때문에 또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보았다”고 전제하고“‘시카코’와 같은 세계 톱수준의 뮤지컬에 적응되어서 그런지 깊이 있는 철학이 부족한 단순한 면이 있다”고 평했다.

그녀는 또 “한국인들이 좋아할지는 모르지만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한대수 씨는 “ 얼마 전 개봉된 '모노폴리'라는 영화에 5분 동안 출연 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를 포함한 영화인들의 고생을 처음 알았다”며“ '삼거리극장'을 보면서는 음악이 특히 맘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대수 씨는 전세계적으로 히피 문화가 창궐하던 1968년 포크 싱어 송라이터로 데뷔해 ‘물좀주소’, ‘고무신’, ‘상처>’등  한국의 전설적인 포크 록 음악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수로 현재 미국에 살고있다.)

PiFan은 장·단편 경쟁부문 진출작을 대상으로 작품상ㆍ감독상 등 장편 6개 부문, 대상ㆍ심사위원상 등 단편 3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PiFan2006사무국은 장ㆍ단편 경쟁부문 진출작을 각각 10편씩 선정해 발표했다. 장편부문에는 '아파트'(안병기 감독), '애덤스 애플(Adam's Apples)'(안더스 토마스 옌셴 감독),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남기웅 감독), '세브란스(Severance)'(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 등이 선정됐다.

단편 부문에서는 '지옥'(연상호 감독), '도쿄 천사(Tokyo Angel)'(소노도 도시로 감독), '커팅 에지(Cutting Edge)'(그레고리 모랭 감독) 등이 뽑혔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