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 용산에서 발생한 초등생 성폭행살해사건을 비롯해 아직도 수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마포 발바리사건’ 등 올해 들어 유난히 많은 성폭행 사건이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뚜렷한 재발방지대책이나 성폭행범에 대한 교정프로그램이 없다는 면에서 성폭력·가정폭력에 대한 예방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범죄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부천·김포범죄피해자예방센터(이사장 장상빈)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가톨릭대와 함께 성교육·성상담 심화 및 가정폭력 전문가과정을 개설하고 이 분야 전문가 양성을 시작해 15일 첫 수료생 80명을 배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범죄피해자 전문상담원을 양성하기 위해 개설된 이 과정은 전문가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두 학기에 걸쳐 강의가 진행됐으며, 강사진은 한영애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 호평을 받았다. 특히 수료생들에게는 전국 최초로 대학총장 명의로 발행하는 성교육·성상담 전문가 심화과정과 가정폭력전문상담사과정 등 2개의 이수증과 수료증을 부여, 공신력을 높였다.

수료생들은 앞으로 학교, 직장 등을 상대로 한 성교육강사로 활동하며,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자원봉사 및 검찰 조사과정에서 전문상담보조 및 조사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성교육·성상담 심화 및 가정폭력상담전문가과정 수료식이 장상빈 이사장을 비롯해 임병헌 가톨릭대 총장·이중훈 부천지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오후 4시 가톨릭대 본관 1층 미카엘홀에서 열렸다.

▲ ⓒ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임병헌 총장은 수료생 대표 오생수 씨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수료사를 통해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불안 심리를 가질 때 성범죄 등이 많이 발생한다”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 편안한 사회 건설을 위해 교육을 통해 배운 지식을 잘 활용해서 가정이 존중되고 싱그러운 사회가 되는데 일조해 해달라”고 말했다.   

장상빈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가정을 파괴하는 가정폭력과 불건전한 성의식으로 인한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현실에서 이번 교육은 문제해결에 다가가는 한알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수료생들에게 “가정폭력·성폭력이 없는 밝고 건전한 사회,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교육장소 제공 등 강의진행을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은 이중훈 부천지청장은 축사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사회지도층에 달려 있었고, 로마제국이 1천년을 지탱한 힘도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에 있었다”고 전제하고 “본 교육을 통해 갈고 닦은 전문화된 지식을 관내 지역 뿐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의식을 올바르게 정립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라며, 아울러 부천시와 김포시 지역의 지도자로서 성범죄와 가정폭력범죄 없는 밝고 건강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기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강의에는 특히 정계성(60) 김포시청 자치행장국장, 마길남 부천시 수도행정과장·박순남 오정구청 복지과장 등 공무원을 비롯해 대학교수, 변호사, 전문 직장인,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공무로 바쁜 시간을 쪼개 강의를 듣게 됐다는 정계성 국장은 “우리 주변에 성폭력·가정폭력이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책에 반영, 김포에서도 교육 기회를 마련하고 아울러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원우회장을 맡고 있는 정상순(45) 씨 역시 “범죄피해자예방센터 사법보좌 뿐 아니라 아동학대예방센터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하면서 전문과정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 참여하게 됐다”면서 “각종 성범죄 예방에 수료생들이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운영 실무를 맡고 있는 정주묵 본부장은 “이 강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가톨릭대 평생교육원과 협의, 후반기부터 정규과정으로 1년에 2회 정도 운영할 예정”이라며, 수료생들에게 “자원봉사자가 많은 나라일수록 선진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만큼 전문상담인으로서 지역사회의 밝고 건강한 사회를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상자 명단]  
▲총장상:김재복·김병식·안병성 ▲원장상:정예근·이점자·김분화 ▲지청장상:박순남·우은희▲이사장상:이재녀·조학숙·김종성·양영미·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