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나정숙 기자
 
부천타임즈는 지난 3월 29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교육복지투자우선지원사업’지역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 이선용 부천교육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추진일정과 앞으로의 사업진행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3월1일자로 부임한 이 교육장은 오정구 대장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각 학교를 방문, 현황을 파악한데 이어 각계 관계자들을  만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부천교육’의 발전방향을 모색 중이다.

▲ 이선용 부천교육장 ⓒ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먼저 5년간 42억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교육복지투자우선 지원사업 지역으로 선정된데 대해 축하드리며 소감과 사업선정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 사업지역으로 선정되기까지 3년여에 걸쳐 최선을 다하신 전임 차가원 교육장님과 홍건표 시장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시민단체, 복지기관, 청소년전문기관, 평생학습기관 등 관계자 여러분들의 그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복지투자우선사업은 도시 저소득층 지역의 교육․문화․복지 수준을 총체적으로 제고하고, 더불어 도시 저소득층 지역의 영․유아․학생의 교육기회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회 양극화 문제는 무엇보다 빈곤의 악순환을 통해 점점 더 증폭되어가는 삶의 질의 차이에서 출발합니다. 빈곤은 견딜만한 삶을 위한 선택권과 기회의 박탈로, 단순히 물질적인 안녕을 위해 필요한 것들의 결핍 이상을 의미합니다.

학교 교육 또한 이러한 사회 양극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난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에서 출발하지만 그 여파는 학교 구성원 모두의 문제로 파급됩니다. 부모의 실직이나 이혼, 사별 등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는 자녀들의 문제로, 또 자녀들의 문제는 다시 학교 안으로 연결되며, 아이들은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학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의 일환이 바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선정된 교육복지투자사업이야말로, 우리 부천지역 중 가장 취약한 지역인 춘의동, 중4동, 기타 일부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영ㆍ유아 및 초ㆍ중학생들에게 가장 시급한 교육ㆍ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교육 및 문화적 결손을 치유, 예방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연계협력을 통한 가정-학교-지역사회의 지원망을 구축함으로써 저소득층 학생 및 청소년들의 교육복지 실현을 앞당기고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민-관 협력사업의 측면에서 또한 중소도시로서는 처음으로 부천이 선정된 만큼 모범적인 사업모델이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 ⓒ부천타임즈

◆심사를 통과하기까지 근 3년여의 준비기간이 소요되었는데 그동안의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그동안 교육복지투자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준비하였으나, 이 사업이 광역시만 대상으로 한정, 지원되고 있었으며, 중소도시인 경우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응모자체가 불가능하였던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많은 중소도시에서 지원사업 대상의 확대를 요청하였고, 그 결과 올해부터 중소 도시까지 확대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우리 부천이 다른 도시들 보다 먼저 지역의 민간단체, 지방자치단체와 더불어 다양한 복지사업을 이끌어왔고, 교육청을 중심으로 합심해서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 좋은 성과를 얻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부천은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점에서 다소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는데…. 타 시··군과 달리 부천이 선정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도시 전체의 재정자립도는 높지만 계층간의 빈부격차가 크고 또는 저소득층의 소외감이나 상대적 빈곤감 등이 높다는 점에서 이 사업 참여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3년에 걸쳐 미리부터 민-관 협력으로 준비해왔던 점이 무엇보다 높은 평가를 얻었다고 생각됩니다. 부천은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 작은 도서관 만들기 사업 등 많은 영역에서 민-관 협력을 잘해온 도시로 타 지역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교육복지투자우선사업도 그와 같은 민관협력사업으로서의 준비과정이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지역사회의 열성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청과 관계학교가 더욱 앞장서 타 지역의 모범이 되는 사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 사업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돼 일선 교육행정기관과 연계를 통해 추진,  민-관 협력사업의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보는데 앞으로의 추진과정에서는 어떤 역할들을 맡게 되는지?

-부천지역의 저소득층 학생 및 청소년을 위한 교육복지사업은 2002년부터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을 진행해온 부천시(평생학습센터)와 연계하여 기 구축된 부천지역 내 학습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학교 내부의 인적 ․ 물적 자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총체적으로 접근 방식을 택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부천지역의 학교, 시민단체, 복지기관, 청소년전문기관, 평생학습기관 등 20여개 단체의 네트워크로 구성된 교육복지지원네트워크와 함께 지속적인 협의과정을 거쳐 사업을 전개하되,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접근에 있어 시혜적 복지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자아정체감 형성을 통한 ‘스스로 서기’, 기초학습력 강화, 인간관계 훈련, 리더십교육을 통한 ‘역량갖추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자신을 확인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음을 체득하게 하는 과정인 ‘지역 공동체 만들기’ 등의 세 가지 방향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천교육청에서는 학생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개별 접근, 지역사회를 통한 공동체적 접근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이는 저소득층 학생을 개인으로서의 존재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주체로서 재인식하여, 미래사회의 역량 있는 일꾼으로 길러낼 수 있는 적극적 시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평생학습 체험부스를 견학온 어린이들을 ⓒ부천타임즈

◆사업추진 일정과 사업계획은?

-우선 올해에는 부천지역 교육복지사업의 체계화와 확립을 위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의 추진계획 및 지원체계를 확립하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먼저, 부천지역 내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에 대한 적극적 홍보를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장기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는, 부천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 조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 체계를 마련, 교육복지사업의 원활한 운영체계를 확립하고  지역사회인들을 위한 기본 소양교육을 제공 ․ 운영하여 교육복지사업의 내실화를 도모하며, 차후 부천지역 교육복지사업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교육복지사업에 참여하는 각 학교를 중심으로 영역별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과 운영을 통해 단위 학교별 교육복지사업의 특성화와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이 후의 추진 계획은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의 첫 해인 2006년도 사업을 면밀히 검토하여 평가한 후 차기년도 계획에 적극 반영하여 부천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복지체계 모델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부천에 부임한지 이제 한달이 지났는데 그동안 ‘부천교육’에 대해 느낀점과 앞으로 부천교육을 어떤 점에 중점을 둬 육성할 계획이신지요?

-부천은 우리 경기도에서 세 번째 가는 거대한 도시이지만 외면적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비해 지역간 소득의 격차가 심하고 결손가정의 어린이가 많으며, 이에 따른 학력 격차 및 생활지도상의 문제점이 많이 도출되어 있습니다.

이 시대 교육자의 사명은 산재한 과제를 해결하고 우리 교육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21세기를 이끌어갈 글로벌시대의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지향하고, 창의력을 신장하여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며, 바른 인성을 함양함으로써 다양한 성향의 공동체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교육의 충실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작게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비롯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마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생활지도에도 역점을 둬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늦었지만 부천시민과 학부모·학생, 교육 관계자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은?

▲ 이선용 부천교육장 ⓒ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이 자리를 빌려 자랑스러운 86만 부천시민들과 우리의 희망인 16만 학생들, 오로지 사랑과 희생으로 학생 교육에 묵묵히 사랑과 열정을 쏟으시는 6천여 선생님들, 신뢰와 봉사로서 부천교육의 발전을 위해 지원해 주시는 학부모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부천지역의 학부모님들께서는 교육에 대하여 우리 경기도내에서, 아니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귀 자녀가 21세기의 지식정보화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자질을 함양한 인간으로 올곧게 성장할 수 있는 큰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을 담당하는 저희들에게 신뢰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늘 힘차게 흘러갈 수 있게 하는 일, 그 흐르는 물줄기가 빗나가지 않게 끊임없이 푸른 파도를 일으켜서 거대한 바다를 정화시키는 일의 한 가운데에 우리 부천교육이 자리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아울러 임기동안 부천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관심과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우리 부천교육의 발전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선용 부천교육장은 1946년 9월 20일 인천에서 출생했으며, 단국대학교 화공과와 인하대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부천공고에서 8년간 근무한 인연이 있으며, 경기도 교육청 장학사를 비롯해 경기도 시화공업고등학교 교장· 안양교육청 중등교육과장· 경기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