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 ⓒ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30여년 넘게 부천에 와서 뿌리내리고 살면서 부천시약사회장,새마을회장, 재부천충청향우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부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김정기 국정자문위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조용하면서 속에는 무엇인가 분출하려고 꿈틀거리는...한마리로 정중동 (靜中動)한 인물”이다.

조용하다 보니 깊은 사색과 상념에 빠질때가 많다. 결단의 시기에 장고(長考)로  기회를 놓쳐버려 자신을 아끼고 지켜준 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했던 그가 부천을 위해  마지막 봉사의 기회, ‘사즉생’깃발을 치켜 세우고 부천시장 예비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오랫동안 지역에서 단체장 등으로 활약했는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였는지?

-새마을단체 지회장 시절, 당시 새마을운동은 국민운동으로 이를 전담한 새마을회는 당연히 국고지원을 받는 관변단체였다. 그러나 어느 단체든 오랫동안 활동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 가장 먼저 자립을 주장하고 실천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부천시가 안고있는  현안문제는 무엇이며  대책은?

-첫째 일자리 창출이다. 부천에는 중·서민층이 많은데 수도권 규제법에 의해 공장을 증축할 수 없는 어려움 때문에 대규모 공장들이 부천을 떠났다. 또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동율이 떨어지거나 도산하는 기업이 늘면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둘째는 공원을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부천은 녹지공간이 많이 부족하다. 지역별로 소공원을 많이 늘려 주민들의 휴식터로 또 공해를 줄이는데 이용해야 한다.

셋째, 주차난 해소다. 특히 구도시는 더욱 심각한데 뉴타운개발 시 꼭 주차문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부천타임즈

◆부천 발전의 저해요인은 무엇이라 보는지?

-부천은 면적은 좁은데 비해 인구밀도는 상당히 높다. 이와 더불어 잘못된 지방재정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즉, 광역시의 경우 지방세의 90%를 자체내에서 사용하지만 부천시의 경우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국세와 경기도로 납부하고 1/8 정도만 배분받고 있다.   부천시처럼 인구가 많은 도시를 특정시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통해 지방세 배분 방식을 바꿔야 한다.

◆시정 경영에 대한 목표는?

-물질이나 돈보다 정신적·문화적인 것을 발전시키고 계발하는데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동안 부천시는 ‘문화도시’라는 컨셉으로 도시 이미지를 제고시켜 왔다. 역시 이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다양한 시민들의 관심과 의견을 수용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다. 아직은 세부사항을 밝힐 순 없지만 예를 들면 동사무소를 문화센터로 전환, 주민들이 특성별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또 지역사회 활동의 구심점이 되는 되도록 하는 것 등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정경영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다양성이 합의할 수 있는 논의구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은?

-우선 추모공원은 부천시민 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의 인구밀집도시는 대부분 당면과제의 하나이다. 특히 인접한 광명시, 시흥시, 김포시 등과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보며, 특히 시민들과의 논의와 합의 없이 진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 본다. 얼마전 행정구역 개편도 제기되었고 또 화장형태도 수목장 등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둘러 진행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본다. 시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시장의 권한만 강조하는 것은 민선시장이라 할 수 없으며, 어떻게 이를 주민 자치행정이라 할 수 있겠는가? 행정력을 동원해 30만 명 서명 운운하는 것은 가치가 없는 일이다. 시장은 이해할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추모공원 조성은 시민들과 합의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며, 민민 갈등을 조장하는 일은 빨리 중단해야 한다.    

◆시장 및 국회의원 후보로 몇 번의 출마경험이 있는데 낙선한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준비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정치에 큰 뜻을 품은 것 보다는 시장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매번 출마결심까지 장고(長考)하다보니 실제 준비기간이 짧아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도 못하고 투표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되었다. 이러다보니 늘 주변 분들에게도 아쉬움이 남고 언젠가는 무엇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게 되었다.

▲ ⓒ부천타임즈

◆부천사회에 대한 제언은?

-부천은 문화와 지식산업의 중요한 고지로 수도권에서 선도적인 도시로 발전해 왔다. 외형적인 도시발전을 지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도덕적인 사회가 조성돼야 한다고 본다. 지역간의 거리를 좁히고 젊은이들이 많이 사는 세대간, 계층간 벽을 허물어서 따뜻한 부천을 만들고 싶다. 모든 시민이 행복을 느끼는 사회가 되려면 도덕적인 사회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러한 토양 위에서 행복한 사회 선진화가 가능하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 받는 사회풍토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복잡다기한 현대사회에서 자원봉사는 인간에 대한 가장 숭고한 활동이며 권장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큰  사회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물론 댓가(代價)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봉사하는 사람의 가치가 인정되는 사회, 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부천을 사랑하는 이유는?

-30년 가까이 부천에 살다보니 태어난 곳보다 더 많은 정이 들고 제2의 고향이 되었다. 신도시 개발 등으로 갑작스럽게 변화되면서 타 지역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었지만 도시화와 달리 풋풋한 이웃간의 정과 의리를 지켜가는 마음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이것이 부천의 매력이고 부천 사람들의 저력인 것 같다. 부천사람들과의 인연을 평생 간직하며, 평생 부천사람으로 살 생각이다.

김정기 예비후보 프로필

▒김정기(金丁冀).1948.3,5(57) 부인 한미화 여사와 1남1여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졸업▒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졸업(약사)▒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졸업(교육학석사) ▒부천시약사회 회장 역임▒부천시 약사회 신용협동조합 이사장역임▒부천시 새마을 장학회 운영위원 역임▒새마을 운동 부천시 지회장역임 ▒부천시민간단체협의회회장 역임▒12-16대 국회의원 선거출마▒제15대 김대중 대통령 단일후보 부천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2004부천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본부장 ▒부천시 충청향우회 자문위원장 역임▒부천시 충청향우회 총회장(4-5대역임)▒충청향우회 명예회장(전)▒(현)충청향우회 고문 ▒(현)2004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현)민주평통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