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로봇 <우리와 진이>를 앞세우고 열린우리당 입당과 함께 경기도 지사 출마를 선언한 진대제 前정보통신부장관(좌)과 정동영 당의장(우)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나는 경남 의령 지리산 기슭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어머님과 함께 학교에 가는 길에 모래를 채취하는 인부들을 보고 ‘어무니 저 사람들 뭐합니까?’물었더니 어무니 말씀이 ‘모래 팔아가 돈벌고 있다 아이가’라는 대답에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어무니 처지가 떠올라 ‘어무니 나도 나중에 모래 팔아 돈 억수로 많이 벌어 줄께’라고 약속했다. ‘모래’가 뭐냐?...바로 반도체의 주원료인 실리콘이 아니겠습니까?...(박수와 웃음). 모래에서 나온 기적의 실리콘, 반도체는 바로 진대제의 운명이 되었다.“

▲ 진대제 前정통부장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26일(일) 오후 2시30분 수원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1층 대회의장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에게 입당원서를 전달하고 오는 5월31일 치러질 경기도 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도체 정치’는 ‘깨끗한 정치’,‘믿음의 정치’,‘삶의질 정치’

반도체 신화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진대제 전 장관은 "반도체는 먼지 없는 깨끗한 곳에서 만들어진다, 반도체 정치를 통해 깨끗한 정치, 믿음의 정치를 구현해 내겠다"고 강조하고  자신이 직접 설계한 로봇 '우리'와 '진이' 등장시켜 첨단 CEO 전략으로 '3만불 경기도시대' 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 좌로부터 문희상, 정동영,진대제, 김현미 의원ⓒ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 자리에는 정동영 당의장과 김근태·김두관·김혁규 최고위원을 비롯해 문희상 전 당의장,원혜영, 배기선, 김현미 경기도당위원장, 경기도의회 열린의정 대표의원 김광회, 경기지역 도·시의원 및 예비후보, 외국인 CEO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부천지역에서는 시의원 류재구·류중혁,부천시장 예비후보 김정기·방비석·이상훈· 한병환·, 도의원  예비후보 강병일·이승재·서영석·김봉하,시의원 예비후보 백종훈·이명자·천병선·이권복·김청광 ·조남홍·유정남 등이 참석했다.

진 전 장관 입당식의 하이라이트는 열린우리당과 진 전 장관을 상징하는 로봇 '우리'와 '진이'였다. 로봇 '진이'의 손에 쥐어진 입당원서를 진 전 장관이 받아 서명한 후 정동영 당의장에게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정 의장은 "살다보니 로봇한테 입당원서도 받는다"며 "삼성전자의 보물이었던 진대제는 공직에 오르면서 대한민국의 보물이 되었다"고 극찬한데 이어  "강금실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결단도 임박한 것 같다,강금실과 진대제가 만드는 변화의 강진으로 우리 지방권력이 확실하게 변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미 경기도당 위원장은 "진대제 전장관은 반도체의 강국 일본을 집어삼킨 세상에서 목구멍이 가장 큰 사람“이라며 "그 큰 목구멍으로 부패한 한나라당 지방권력을 집어 삼켜 경기도를 세계 제1의 선진지역으로 만들 것을 확신한다"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진대제 전정통부장관은 입당사에서 “85년 세계 반도체 산업이 성장의 늪에 빠져 미국의 여러산업이 도산 하고,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장악하고 있을 때 자신이 세계최고의 직장인 IBM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대한민국으로 돌아가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일으켜서 일본을 삼켜버리겠다는 비장한 결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경기도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사는 3만불 시대로

그는 이어 “89년 10월 경기도 용인에서 세계최초로 16메가디그램을 개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일본을 무릎 꿇게 만들었으며  수년 후 세계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고 밝히고“처음 발 딛는 정치이지만  CEO·장관의 위치에서 시장에서 경험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 주변지역으로 취급받고 있는 경기도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사는 3만불 시대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하긴 했지만 결국 그동안 받아온 국가와 사회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기로 했다"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시대를 끝장내고 먹고 사는 문제가 정치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그리고 경기도지사 후보와의 지지율에 대해 시장점유율에 비유해 40대 20의 안 좋은 상황이지만 ‘신상품’을 내놓는 마케팅 전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며 선거 전략 중 하나로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소를 위한 '품앗이 뱅크' 로 경기도를 교육과 복지의 도시로 만들 것을 제시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한편 입당식 이전 1시30분부터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진 전 장관은 아들의 병역 문제와 재산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시민권을 획득해 군 면제를 받았으며 아들부부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미국국적을 포기했다“며 ”귀국하면 군대에 가서 병역의무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산과 관련해 그는 "회사 다니면서 노후 걱정도 하면서 저축한 돈으로 샀던 집들을 가지고 있는데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자산 처분도  자유롭지 못해 계속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