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해촉 문제로 파행 운영된 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딛고 10주년을 맞는 올해 영화제를 어떻게 개최할까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10회 영화제 개최에 대한 구체안이 이사회에서 논의되었다.

15일 오후 4시 복사골문화센터 3층 피판 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는 홍건표 시장을 비롯해 13명의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이사 위촉장 수여에 이어 심우섭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홍건표 시장은 신임 이사진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일본 유바리 영화제 참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먼저 일어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10주년을 맞는 영화제 개최계획과 더불어 지난해 문제가 된 조직위원장 출 문제 및 집행위원 선임 등 제규정 개정안, 자체 감사결과와 예산운용 등을 의결, 총회에 상정했으며 자체 건물 구입 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먼저 감사를 맡고 있는 서강진 시의원은 피판 2005 운영에 대한 감사보고에서 ▲후원회 예산절감 및 수입 상향 대책 ▲소모성 경상적 경비 절감 ▲상근 직원 충원을 통한 안정적인 사무국 운영 ▲영화제 사무국 자체건물 구입 방안 강구 등을 지적했다.

제9회 영화제 총수입액 22억5천122만원 ...,2억5천834만원 적자

지난해 영화제 개최 결과 실제수입액은 22억5천122만여 원, 총 지출액은 21억8천899만여 원으로 수지차액은 6천222만 여원이 발생했으며, 이익잉여금 처분결과 2억5천834만여 원이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10회 영화제 개최 계획에 대해서는 9회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관객과 시민이 참여하는 영화제,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다지는 영화제, 특히 10주년을 맞는 영화제로서 역대 최대 규모로 매니아와 일반 관객이 다함께 만족할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밝혔다.

이를 위해 영화상영과 더불어 소품 및 특수미술전 뿐 아니라 오드리햅번 추모전 등의 기획전시회, 공모를 통한 입체영화 상영 등 다양한 10주년 기념사업 등을 마련할 예정이며. 특히 재정적인 문제를 고려해 협찬사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연직 조직위원장및 부위원장은 선출직으로...10명이내의 집행위원 새로 선출

지난해 쟁점이 된 정관 개정안에 대해서는 먼저 “부천시 시장을 당연직 조직위원장으로 하며 조직부위원장은 총회에서 선출한다”는 내용을 “조직위원장 및 부조직위원장은 총회에서 선출한다”로 개정키로 했다.

또한 집행위원장만 있고 위원이 없는 것을 보완키 위해 영화제 정관 6장 집행위원회 규정 중 “제30조(설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조직위원회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원회’라 한다)를 둘 수 있다”는 내용을 “…집행위원회를 둔다”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집행위원은 위촉되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10명 이내의 집행위원이 새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석및 객원프로그래머 위촉 운영

이장호 감독은 이밖에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 해촉으로 불거진 영화계 내 부천영화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프로그램을 보강하기 위해 현재 수석 및 객원프로그래머를 위촉, 운영 중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15일 이사회에서 의결된 모든 사항은 28일 열릴 예정인 총회에 상정돼 의결을 거쳐 시행된다.

부천영화제 자체 건물 마련 방안도 논의

이날 회의에서는 또 사무국이 입주해 있는 복사골 문화센터 건물이 영화제를 한달 앞둔  6월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시핼할 예정으로 부득이 사무실을 옮겨야 하는 사정이 발생한데 대해 이사들은 이번 기회에 아예 자체 건물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참석 이사들은 매년 사무실 임대료만 2천2백만 원이 소요될 뿐 아니라 영화제가 상설행사인 만큼 자체 건물을 보유하는 것도 예산 절감의 한 방안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토의되었다. 

한편 10회 영화제 개최를 위한 첫 수순으로 처음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는 특히 피판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1, 2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이장호 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재입성, 상처 난 영화제를 어떻게 봉합하고 성공적인 영화제로 만들 것인가 하는 점에서 영화제 사업계획안과 더불어 영화제 운영에 대한 그의 발언이 주목을 끌었다.

올해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제3대 이사진 8명(감사 2명 제외)은 다음과 같다.

▒이정주(76·CJ.LEE 시네마 대표) ▒김두호(60·영화평론가) ▒심재석(57·한국영화인협회 부천지부장·영화감독) ▒지명혁(49·국민대 연극영화과 부교수) ▒이형재(59·부천문화원장) ▒김창섭 53·한국예총 부천지부장) ▒류중혁(56·시의회 기획재정위 위원장) ▒이경섭(55·부천시 경제문화국장)

9회 영화제 수입 지출 내역

■수입총액 22억5천1백22만241원(보조금 13억원.입장수익금 1억5천366만원.문예진흥기금 3억1천6백만원.후원회 수입 8천85만원 ,잡수입 1천430만8천306원.판매수입 5백11만8천990원.법인세 환급금 6백6만3천70원.고유목적사업준비금 1억2천768만186원.이월금 2억4천753만9천689원) ■지출총액 21억8천899만8천549원(사업비 14억5천46만3천252원,인건비 5억5천427만8천121원,경상적경비 1억7천950만1천383원,미지급금 및 기타 475만 5천793원)

■ 제9회 부천국제영화제에 대한 평가

▶평가기관:영화인회의 부설 한국영상산업정책연구소

▶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004년 12월 집행위원장 해임과 기존 인력의 사퇴 이후 이전과 달리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를 표방했으나 오히려 판타스틱영화제로서의 이미지나 브랜드 가치를 약화시킨 것으로 판단되며 기존 상영관에서 보지 못한 영화를 상영해 관객들의 문화다양성 욕구 충족 및 독립·예술 영화 소개 등 기대 가치와 의미가 부여되는 국제영화제의 대중화에 대한 영화제 측의 판단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나친 관여가 오히려 차별화된 영화제의 브랜드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판단됨. 관객의 만족도 평가도 다른 국제영화제에 비해 나쁜 편이고 부천시민 및 관객들의 참여나 호응도 저조한 편임.

▶부천국제영화제의 목표 설정을 위한 수요분석 및 평가보고서의 구성방식 등은  다른 국제영화제보다 체계적인 것으로 평가됨.

▶2004년에 비해 상영작품수·관객수·협찬 관련 수입 등 감소. 영화제 성과가 전년에 비해 떨어짐. 동일기간 유사한 성격의 영화제가 사울에서 개최된 점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영화인들의 참여가 과거에 비해 적었던 것, 판타스틱 영화제로서의 브랜드 가치가 약화된 점 등이 주요 이유로 판단됨. 반면 주요 스텝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효율성 지표나 국제영화제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건, 관객들에 대한 편의시설 제공 및 안내 등 서비스 체계 등은 일정 수준을 유지, 인력 못지않게 영화제 경쟁적 요소로 관리시스템의 구축 등 내부 시스템 역량은 중요함.

▶영화상영시 상영 지연, 자막사고, 영사사고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했고 한국영화에 대한 기여도도 그다지 높지 못했다. 한국 다큐멘터리와 장편 극영화 상영비율이 20%가 되지 않았으며, 국제영화제로서 제공돼야 할 영문자막이 삽입된 것은 상영된 한국영화 16편 중 1편에 불과했다. 

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최계획

▶일시: 2006년 7월 13일~22일(10일간) ▶주상영관:시청 대강당·복사골문화센터·기타 부천시내 상영관 ▶상영작:35개국 250편 내외 ▶총상영횟수: 400회(2005년 232회)  ▶섹션:개·폐막작 부천초이스 월드판타스틱시네마 판타스틱걸작선 패밀리섹션 한국영화걸작회조전/특별전 ▶시상부문:▲장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관객상, 심사위원특별상 ▲단편-단편대상,단편심사위원상, 단편관객상 ▲EFFFF 아시아영화상(EFFFF Asian Award)   기획행사 ▲씨네락나이트 ▲피판데이트 ▲그린 콘서트 ▶10주년 기념사업 ▲한국영화 100년 사진전 ▲입체영화 제작지원 ▲축제 카니발 ▲10주년 기념 피판 광장 조성 및 운영 ▲마스터 클래스 ▲10주년 도록 발간 ▲기념우표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