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3층 회의실에 들어선 홍 시장이 화장장 반대투쟁위원이며 주민자치위원장인 권정희 씨와 악수를 나눴다. 권정희 씨는 지난해 화장장 반대 삭발로 현재 가발을 쓰고 잇으며 모자를 쓰고 나왔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지난 1월 역곡1동에 이어 화장장 반대투위의 대화에 관심이 모아졌던 홍건표 시장의 7일 성곡동 연두순시는 갑자기 내린 폭설 등으로 집회가 취소,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났다.

현장에는 경찰과 관계 공무원들이 일찍부터 나와 경호와 준비로 부산한 가운데 여월1구역주택재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함건섭) 회원 10여 명이 “용적율은 경기도 지침대로 준수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 좌로부터 시의원 김관수, 도의원 서영석, 홍건표 시장, 이상문 오정구청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날 간담회에는 성곡동 출신 서영석 도의원과 김관수 시의원을 비롯해 권정희 주민자치위원장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문 오정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부임, 구 행정을 처음 맡아 업무파악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오정구가 계속 개발되면 부천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가 될 것”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오정구 ▲주민 화합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등 3가지에 역점을 둔 시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서영석 도의원은 “선출직 기한이 3개월 밖에 안남아 임기는 끝나는 시점에 와 있다”며 12년간 시·도의원으로 선출해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성곡동~고강동을 중심으로 교육도시 조성을 위한 특목고 유치 실패를 가장 아쉬운 활동으로 들었다.

김관수 시의원은 “4년 동안 주민들의 입이 되고, 귀가 되고 발이 되는 의정활동으로 ▲어린이 전문도서관(꿈여울 도서관) 유치 ▲주민 9천7백여 명의 서명을 토대로 여월택지지구 내 노인복지요양시설 건립 허가를 취득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시작된 간담회에 앞서 홍건표 시장은 “시정과 관련, 손학규 도지사와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늘 협조와 동행을 아끼지 않고 협조를 이끌어낸 서영석 도의원의 노고를 극찬”하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주문하기도. 동석한 김관수 시의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 없이 노고를 치하하는 박수를 요청해 대조되었다.

▲ 홍건표 시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시정보고를 시작한 홍 시장은 지난 1년간 특별한 사고 없이 평온한 한 해를 보냈다고 자평하고 ▲잘못된 시정은 바로 개선한다 ▲한번 결정된 정책은 어떤 일이 있어도 관철시킨다는 시정운영 방침과 함께 추모공원 추진상황과 연초에 제기된 지하철 건설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은 추모공원에 대해 “인구 90만의 도시로 장례시설이 없는 곳은 부천 뿐으로 빨리 만들지 않으면 장례대란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경기도에 도시계획시설이 상정돼 있으나 정치권의 개입이 우려 된다”며 “지난번 10.26 재선거 당시 문희상 열린우리당 대표가 ‘당 차원에서 막겠다’고 한 발언과 국회건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로구 김한길 의원이 원내 대표가 되어  국회건교위 차원에서 방해공작을 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임해규(원미갑) 의원이 "홍시장이 화장장을 건립하면 불도저 앞에 들어누어 막겠다, 홍시장을 설득할 사람은 임해규 밖에 없다"는 등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홍 시장은  “법적·행정적 하자가 없는 만큼 행정소송까지 불사, 모든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강조하고 10만명 찬성서명운동에 대해 ‘추진위’가 결정한 것을 행정력을 동원, 도와주는 것은 시책을 완성시켜야 하는 시장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은 얼마 전 김문수 의원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한 참석자가 ▲광역화 추진 ▲다이옥신 배출 ▲부족한 녹지율 등을 이유로 반대하자 김문수 의원이 “광역화 할 곳이 있으면 말해 달라, 나도 어느 지역이라고 책임질 수 없어 밝히지 못하고 있다. 또 화장로에서 다이옥신은 검출되지 않는다, 녹지문제는 현장 가보고 얘기하라”고 했다며 즉석에서 찬·반 투표를 한 결과 30여명 가운데 반대는 4명, 기권이 1명이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반대투쟁위의 반대 이론은 허구”라고 단언하고 “반대하는 심정은 이해되나 진실된 반대이어야 한다”며 “언제든 반대 주민들과 만날 의사가 있고 또 지역에 무슨 시설을 할까 제안했으나 ‘무조건 안된다’면서 대화통로를 막고 있다”고 설명하고 언제든 만날 생각이 있고 준비돼 있다고 말해 그동안 반대투위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공청회 및 간담회 제안을 무색하게 했다.  

홍 시장은 또 부족한 지하철 건설 재원 확보와 광역철도화를 위한 시민대표단 구성이 거의 완료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을 청와대,  경기도,  건교부 등 관련기관에 보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성과가 없으면 방송에도 출연, 광역철도화를 설득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의 시정보고에 이어 참석자들은 베르네천 침수문제(구자섭 방위협의회장), 통친회 워크샵 지원 개최(강성진 통친회장), 염화칼슘 살포문제(김대석 새마을협의회장), 정책 결정 시 주민 의견 수렴(권정희 주민자치위원장),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시정 보고회 마련(유인정 여월중 학부모지도봉사단장)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질의응답과정에서 홍 시장은 남성 보다 여성 공무원이 많아 염화칼슘 살포 등에 어려움이 있다며 여성 비율이 높은 것은 (남성들이) “군대 갔다 오면 전부 ‘돌대가리’가 된” 때문이라고 설명, 여성들의 노력이나 능력에 대한 인색한 평가와 함께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여성 공무원에 대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으며, ‘돌대가리’ 운운 등 공식석상에서 발언하기 어려운 말을 여과 없이 표출해 참석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