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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지역에 프로운동으로 유일하게 연고를 둔 SK축구단이 지난 2일 전격적으로 연고지를 제주도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부천지역이 들끊고
있다.
이로 인해 희망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할 새해 벽두부터 날아든 ‘비보(悲報)’에 시민들의 충격은 더해만 가고 있다. 부천 SK서포터 모임인
‘헤르메스’와 시민들은 부천시와 SK축구단을 성토하고 나섰다. 이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을 속여 왔다며 격앙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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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국민들의 정서를 함양하는 종목이다. 비단 구기종목으로 그친 것이 아닌 국민과 시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운동경기이다. 더욱이
올해는 독일 월드컵경기가 열린 해로 축구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86만 부천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SK축구단이 시민들의 사랑을 저버린 채 훌떡 떠나버린 것은 부천시민들에게 있어 예의가 아닌 배신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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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3년 K리그출범과 함께 한국프로축구를 연 SK축구단은 96년부터 부천을 연고를 두고 시민들과 함께했다. 연고경기가
있는 날에는 가족,연인과 함께 축제가 열리는 날 처럼 들뜬 기분으로 경기를 관전했다. 연고팀인 SK가 승리하면 함께 기뻐하고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고, 패배를 하면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쉬움 속에 10여년을 함께 웃고 울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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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역 주민들과 끈끈한 연고인연을
맺은 SK축구단이 지역주민들에게 고별전 한번 치루지 않고 그것도 사전에 한 마디 언급 없이 부천과 등을 돌린 것은 도저히 부천시민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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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부천시의 정보부재와 체육행정의 난맥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일 오전 SK프로축구 구단주가 부천시를 방문해 홍건표 시장과 면담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접하고 충격과 서운함을 나타낸
부천시로서는 어쩌면 ‘자업자득’인 것이다. 당시 구단주가 부천시를 방문해 연고이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을 시점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SK프로축구단의 제주도 연고 이전안건을 심의 승인하고 있었다.
그런대도 부천시는 이같은 사실을 까막히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닭 쫒던 개 지붕쳐다 본 꼴’이 돼버린 이번 SK축구단 제주도 이전으로
좌절과 시름에 잠긴 86만 부천시민들의 얼굴에 웃음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뭔가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해야 할 때이다.
김병화기자는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불교신문 기자에 이어 1992년부터 인천` 경기지역 지방언론사에서 16년째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에서
현장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천일보 사회부 차장(부천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김 기자가 몸담고 있는 인천일보는
인천.경기지역에선 유일하게 2년연속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우선지원대상자'에 선정됐고, 재직기간동안 편집권 독립과 언론개혁의 선봉에서 개혁적인
기자정신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 연구저술논문으로 <불교방송 편성에 관한 연구(1992)>·<부천지역 케이블TV(system
operator) 이용성향과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1996)>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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