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국회의원은 온실 속 화초가 아니다. 국회의원은 들판의 잡초와 같아야 한다. 들판의 민초와 함께 호흡을 같이 할 때까지만, 나는 참된 국회의원일 수 있다.“ (김문수 의원의 저서 <나의길 나의 꿈> 중에서)

5.31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문수 의원(한나라당·부천 소사)이 자신의 라이프 스토리와 10년간의 의정활동 그리고 향후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나아갈 바를 담은 한 권의 책을 내 놓았다.

의정보고서격인 「아직도 나는 넥타이가 어색하다(1995년)」,「지옥철 대통령도 같이 탑시다(1995년)」「국회의원이 벼슬입니까? 국민의 머슴이지요」에 이어 네 번째 저서인 「나의 꿈, 나의 길」은 김 의원의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 그리고 10년간의 의정활동 등 그가 걸어온 현재까지의 모든 내용이 소상하게 기록돼 있다. 

총 7부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1부 대한민국의 길, 2부 경기사랑, 3부 국민의 머슴 10년, 4부 어린시절, 5부 스물에서 마흔 넷, 6부 아내와 딸, 7부 김문수를 말한다는 소제목으로 자서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책 서문에서 김 의원은 지난 1994년 김영삼 대통령 시절 ‘당시 여당의 불모지’ 민자당 부천소사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되면서 1996년 4월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걸어 온 자신의 의정활동에 대해 “쓸쓸한 바보처럼 갈림길마다 고독하고 가난한 길을 걸어 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급진노동운동가가 집권보수당의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 자체만으로도 뉴스가 되던 시절, 그로부터 10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으로 청렴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김 의원은 혁명의 열정을 갖고 깨끗하고 부지런하고 겸손하게 봉사하는 자세로 마치 ‘고소공포증환자’처럼 낮은 곳에 있는 가난한 부모형제들 곁으로 달려갔다고 밝힌다. ‘돈’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일’과 ‘희망’을 주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었던 김 의원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는 대목이다.

또 하나 김 의원과 악수를 해 본 사람들은 아직도 거친 그의 손길에 다시 한번 놀란다. 노동계를 떠난 지 10년이 넘었으면 이제 그의 손에서도 부드러움이 느껴질 법 하건만, 지금도 그의 손바닥에선 두툼한 노동의 굳은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 2일 서울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3천여명의 하객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노동운동에 온 몸을 불사르던 1970년대, 프레스 쇳가루와 기름 냄새가 배여 있고, 1980년대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시대정신이 아직도 그의 손에서 묻어나고 있다. 그 손은 “늘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나침반”이 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 자신의 말이다.

“무릎을 굽히고 앉아 아이들과 눈을 맞추지 않으면 절대 아이들의 눈에 비춰진 세상을 볼 수 없다”는 김 의원. 김 의원은 결코 위에서 보는 자의 위치에 서지 않는다. IMF 이후 넘쳐나는 결식아동들의 눈높이에서 결식 예산을 따 냈고, 대형 백화점과 할인마트 때문에 신음하는 동네 가게주인의 눈높이에서 셔틀버스 운행을 중단시켰으며, 이제는 세계 유래 없는 인권탄압을 받고 있는 북한 동포와 이산가족·납북자 가족의 눈높이에서 북한인권의 전도사로 뛰고 있다.

김 의원은 “나는 북한을 6번 다녀왔다. 갔다 올 때마다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과 가난과 억압이 눈에 밟혀 가슴이 아프다. 남쪽은 웰빙하고 다이어트하는데 북쪽은 굶주림이다. 그래서 나는 남긴 밥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북한 동포에 대한 마음을 적고 있다.  

김 의원은 또 서민들의 눈높이에서 ‘한다면 하는’, ‘해야 될 일은 꼭 하는’ 강한 추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지옥철’ 경인선을 개통 100년 만에 최초로 복복선으로 개통시킨 일도 그 중 하나이다.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김문수 의원이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오롯이 경기도민들의 일꾼이 되려는 새로운 포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그는 이미 경기도 구석구석을 밟아보고 대한민국이 잘 살기 위해서는 경기도가 발전해야 한다는 깊은 고뇌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정부는 잘못된 균형발전 논리로 우리나라를 하향평준화하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수도권을 해체하는 세력은 망국세력이다.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을 꽁꽁 묶은 규제라는 망국의 쇠사슬을 풀어야 대한민국이 살고 교육과 공장 그리고 서민, 일자리 없는 젊은이들이 살 수 있다. 경기도는 중국만큼 빨리 성장할 수 있다. 일 좋아하는 내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

<나의 길, 나의 꿈> 주요 목차

대한민국의 길 ▒중국보다 더 잘사는 대한민국, 언제일까? ▒경기도, 대한민국의 심장부 경기사랑 ▒족쇄를 풀자- 수정법 폐지 ▒가깝고도 먼 경기도 ▒웬 수도이전인가? ▒공공기관 이전-제발 밥그릇만 깨지 말라 국민의 머슴 10년 ▒천국구와 지옥구 ▒가난한 사람들의 벗, 제정구 ▒옥길동 사람들 ▒컬러시대 흑백보고서 ▒내 이름은 김결식 ▒남긴 밥을 보면 눈물이 난다 김문수 저, 미지애드컴 발행, 2006년 2월 1일 발행, 198쪽, 값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