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 중 부산 국제 영화제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영화제들이 '국제' 영화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서비스 향상, 홍보·마케팅 강화, 한국영화 영어자막 제공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문화관광부는 한국 영상산업 정책연구소를 통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주요 국제 영화제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 중 부산 국제 영화제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이번 평가는 우리나라에 국제 영화제가 계속 증가하고는 있지만 각 영화제 마다 정체성과 차별성을 갖추지 못하고 아직 국제 영화제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

문화관광부에서 3억 원 이상을 지원하는 △부산 국제 영화제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서울 여성 영화제 △전주 국제 영화제△광주 국제 영화제 △고양 국제 어린이 영화제 △서울 필름&넷 페스티벌 총 7개의 국제영화제를 대상으로 4개 평가영역과 46개 평가항목으로 평가했다.

평가결과 7개 영화제 중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장 우수한 영화제로, 서울여성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도 우수한 영화제로 평가된 반면, 나머지 영화제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안내서비스 체계는 우수하지만 영화인 참여가 낮고, 상영지연 등 운영이 미숙한 것으로 평가됐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지난해 까지 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으나 금년에는 1억원이 삭감되어 4억을 지원받게 됐다.

부산 국제 영화제의 경우 국내·외 영화인의 참여가 높고 통역, 자막, 저작권관리 등 관리·운영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행사장 위험관리, 스태프나 자원봉사자의 친절도 등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 여성 영화제는 영화제의 독창성, 높은 관객 점유율, 예산운영 등은 우수 분야로 꼽혔지만 영화제 조직의 독립성 확보 등은 개선해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국제 영화제는 높은 좌석 점유율, 영화제 조직운영 등은 우수한 반면, 축제와 중복돼 영화제에 대한 집중도가 낮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 밖에도 이번 평가에서 영화제 운영상 개선해야 할 분야로는 영어자막이 없이 한국영화가 상영되거나 행사에서 영어통역이 없는 경우 등과 일부 저작권 동의를 받지 않고 상영하는 경우, 영사 사고 등의 운영미숙과 영화인의 참여 저조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각 영화제에 통보해 영화제의 개선·발전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