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18일  노사양측 충돌 수십 명 부상...19일 노조간부 8명 파업돌입 ...20일 오후 6시 직장폐쇄 신고

세종병원(소사구 소사본동)이 20일 오후 6시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 노조간부 8명에 대해 직장폐쇄 신고를 함으로서 일정기간 진료차질과 노·사간의 충돌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세종병원은 19일로 약속된 노사교섭 약속을  파기한데 이어 20일 합법적인 파업을 하고 있는 노조 간부들에 대해 오후 6시부로 직장폐쇄신고를 한 것.

민주노동당 부천시원미구 이근선 위원장은 "사측의 직장폐쇄 신고는 병원 문을 닫겠다는 것이 아니라 노조 간부 8명의 일을 못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업무방해, 무단점거 등의 사유를 들어 조합원들을 출입금지 시키고 합법적으로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사측의 직장폐쇄는 전체 조합원이 36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가 파업에 참여한다고 해도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간부 8명에 대해 사측이 직장폐쇄신고를 한 것은 합법적인 파업과 노조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 ⓒ세종병원노조지부

21일 세종병원 노조는 병원측은 ▲노조원들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막을 것 ▲건들기만 해도 넘어지고 상해진단서 끊을 것▲조합원들과는 인사도 하지 말고, 아는 체도 하지 말 것▲중식선전전을 못하게 막을 것▲조합원들 못 돌아다니게 막을 것 등 치졸한 지침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특히 병원 측이 비상구 계단문은 화재시 탈출을 위해 24시간 개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활동을 봉쇄하기 위해 비상계단문을 잠가버려 세종병원 소방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본인과는 아무런 상의가 없었으며 노사관계 때문에 이러한 조치를 하는 것은 문제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세종병원 노조에 따르면 병원 측에서 지난해 8월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한 이후 일체의 교섭을 거부하는 등 노사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

특히 지난해 6월부터 금년 1월 9일까지 총 15차례 개최된 교섭에서 병원측은 △전임자 축소(현행 2명에서 조합원 150명 당 1명) △노조사무실 공공요금(전기세, 전화세 등) 지원 금지 △조합원 교육시간 현행 연당 8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 △조합간부 교육 및 회의 참가 연당 18시간으로 제한 등, 노조활동을 제약하는 내용의 단협 개정안을 제시한 채 노조의 단협 요구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병원측은 보건수당 지급을 폐지하고 시간외수당도 현행 50%에서 25% 가산으로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등 현행에서 대폭 후퇴된 내용의 단협 개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 병원집입 과정에서 병원측 간부와 임시용역간부가 노조원들을 막고 있다.ⓒ세종병원노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