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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타임즈: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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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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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시대를 거쳐 부르봉 왕정복고, 루이 필립 통치에 이르기까지 줄곧 고위관직을 지낸 정치가 탈레랑의 커피 예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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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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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베토벤, 브람스도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베토벤은 아침식사가 오직 커피 한잔이었을 정도로 커피 마니아였고 바하는 그의 작품 세클러 칸타타 211번을 ‘커피 칸타타’라고 부를 정도로 커피를 사랑한 음악가였다. 브람스는 커피하우스의 단골손님으로 노을이 질 무렵이면 나타나 따뜻한 카푸치노를 즐겼다고 한다.
이렇듯 복잡 미묘한 맛의 커피를 탈레랑은 어디에 담아 마셨을까? 탈레랑이 명성을 떨쳤던 시기, 프랑스에는 세브르(Sevres) 양식의 찻잔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독일의 마이센, 프랑스의 세브르자기, 영국의 로열우스터와 로열덜톤, 덴마크의 로열코펜하겐, 헝가리의 헤렌드를 비롯하여 이탈리아·체코·폴란드 등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유럽 자기명품을 전시하고 있는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에 자리잡고 있는 유럽자기 박물관(관장·福田英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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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실용디너서비스: 초록색과 금을 이용해 만들어진 그린색 계열의 디너서비스는 체코에서 만들어 독일황실에 납품했던 작품으로 독일 황제가 사용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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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월31일까지는 특별기획초대전으로 18~19세기 유럽 각국의 명품 찻잔 및 한국 다문화 강의가 함께 열리는데 정미현 학예사의 안내로 각 국의 유명 도자기와 찻잔들이 저마다의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박물관 곳곳을 돌아 보았다.
프랑스는 1740년 뱅센(Vincennes)에 도자기 공장이 문을 열었지만 독일의 마이센만큼 뛰어난 자기를 개발하기 위해 1756년 이후 루이 15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세브르’로 옮겨 본격적인 중국식 경질자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세브르가 성공하게 된 데에는 특히 루이 15세의 정부(情婦) 퐁파두르 부인의 후원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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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르 새문양 코코아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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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뱅센에서 그녀의 대저택이 있는 세브르로 옮긴 것은 그녀의 영향력에 의한 것으로 '로즈 퐁파두르'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세브르에서 개발한 많은 새로운 바탕색 중의 하나였으며 그중의 하나인 '로열 블루'(감청색)는 세계적인 용어로 사전에 오르기까지 했다.
세브르가 유명해지게 된 양식과 기법으로는 우선 유약을 전혀 바르지 않았거나 아주 적게 바른 백색 인물상을 비롯해 흰 여백에 핑크색·청록색·연록색·연황색·연보라색 등으로 채색된 바탕에 꽃, 푸토(어린아이像), 이국적인 새와 바다를 소재로 한 그림이 장식되어 있다.
바탕은 흔히 자고새의 눈(안에 점이 박힌 원들), 조약돌(또렷한 타원형의 집합), 물고기 비늘 등 이 금빛으로 장식되어 있다. 남겨둔 부분은 테를 두르고 나선형·소용돌이·격자무늬 등으로 가는 금박처리를 하여 돋보이게 했다.
프랑스에 앞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독일이 1709년 마이센지역에서 중국식 경질자기를 생산하면서 유럽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자기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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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센 자기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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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센(Meissen)’이라는 브랜드로 대표되는 독일의 자기는 중국식 백색자기 생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마이센은 ‘유럽에서 최초로 제작된 자기’라는 의미와 작품성과 소장가치면에서 유럽에서 최고라는 의미의 두가지 ‘First’ 의미를 갖고 있다. 푸른 쌍검 마크가 마이센을 입증한다.
폴란드의 왕 아우구스트 1세는 마이센에 도자기 공장을 차리고 유럽자기 최초의 개발자인 연금술사 뵈트거를 성에 가두고 자기를 제작하게 해 자기제조법이 외부에 유출되지 못하도록 하였다. 현재까지도 마이센의 제조비법은 유출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마이센만의 독창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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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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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의 석류를 본뜬 ‘블루 어니언’(중국의 석류를 알지 못했던 유럽에서는 그 모양이 양파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어니언’이라 이름 붙였다고 함) 문양 등 대표적인 패턴들은 유럽 각국에서 모방하였을 뿐 아니라 독특한 색감과 디자인이 어울려 유럽 도예역사에 큰 공헌을 하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의 찻잔에서 눈에 띄는 것은 찻잔의 손잡이이다. 동양에서는 뜨거운 차를 양손으로 감싸듯이 들고 마셨기 때문에 찻잔에 손잡이가 달려있지 않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뜨거운 차를 마시려니 손잡이가 필요했다. 손잡이가 있는 찻잔을 주문하자 용도를 알리 없었던 중국에서는 매우 난감해 했고, 고민 끝에 꼭지 같은 손잡이에서 멋을 낸 손가락 걸이까지 매우 다채로운 형태와 모양을 가진 찻잔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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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황실에서 사용했던 에나멜 기법의 에스프래소 잔으로 귀한 명품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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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기와 찻잔은 색상과 모양, 형태에서 대부분 화려함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사용층도 귀족이나 왕족 등 상류계층으로 한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은 찻잔 하나에도 큐피트의 여신을 비롯해 신화나 가문(家門)을 상징하는 문양을 새기거나 찻잔 둘레를 금박 등으로 처리한 것은 권력의 상징으로 풀이된다.
왕가에서는 선물용으로 찻잔을 특별 제작한 경우도 눈에 띄는데 1790년 덴마크에서 러시아의 여왕 예카테리나 2세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든 것이 '플로라 다니카(Flora Danica)'시리즈이다.
1802년 예카테리나 여왕의 죽음으로 전달하지 못한 채 미완으로 끝난 이 시리즈는 1735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카를 본 린네가 '플로라'라는 식물 체계에 대해 쓴 저서를 참고로 저서 안에 그려진 3천종 이상의 식물 그림을 모티프로 삼았다고 한다. 1863년 덴마크 공주 알렉산드라와 영국 에드워즈 7세의 결혼 선물로 두번째 '플로라 다니카'시리즈가 제작되었다.
코펜하겐의 특징은 코발트빛을 많이 사용한 것인데 이를 '블루 플루티드(blue fluted)-하얀 바탕에 푸른 꽃무늬가 그려진 문양’이라고 하며, 이 문양은 '로열 코펜하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취재-나정숙 기자. 사진-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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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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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기 박물관 찾아오는 길
▒ 부천역에서 8.23.23-3.606 버스이용 춘의동 종합운동장 앞 하차
▒ 전철1호선 소사역에서 시내버스 95번, 마을버스 016-2.019-2.013-1
▒ 중동신도시에서 90번 버스 ▒서울여의도에서 송내역 700번 좌석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 설ㆍ추석ㆍ월요일ㆍ공휴일 다음날 휴관
▒관람요금: 어른 1,500원, 중고생 1,000원, 초등학생 이하 700원, 노인ㆍ장애인 무료, 유치원생 미만은 가족 동반시 무료(단체 관람시 초등학생 요금 적용) 문의전화 032-661-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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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럽 도 자 기 특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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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열 우스터 (Royal Worcester) :1751년 로열 우스터는 Dr. 월에 의해 영국 중심부에 있는 작은 마을 우스터(Worcester)에서 설립되었다. 1788년 조지 3세와 그의 왕비가 공장을 방문하였고, 그 이후 ‘Royal Worcester’라는 이름을 갖기 시작했다. Worcester라는 마을은 항구를 지녔기 때문에 물건을 배로 운송하기가 쉽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기로 유명하며 현재에도 영국 왕실에서 이 자기를 사용하고 있다. 자기 뒷면에 크라운과 51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왕실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크라운 마크가 쓰였고, 51이라는 숫자는 1751년도에 시작됨을 나타내는 것이다.
로열 덜튼 (Royal Doulton) :1815년 존 덜튼이 템스강변에 도자기 공장을 설립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스톡 온 트랜트로 공장을 이전, 세계 최대 요업회사로 성장했다. 1887년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요업계 최초로 기사작위를 받았으며, 1901년 로열이란 칭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로열 덜튼’이 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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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열덜튼 엉겅퀴 문양 커피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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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튼 인형, 도자기 꽃 시리즈가 덜튼의 상징이며, 블루 바탕의 금색꽃무늬가 있는 중국풍과 아라베스크 식의 르네상스풍이 인기패턴이다. 민튼, 크라운더비, 로열 알버트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탈리아
리챠드 지노리(Richard Ginori): 리챠드 지노리는 1735년 마르케제 카를로 지노리에 의해 세워진 도치아(Doccia)도요가 그 효시이며, 이탈리아에서 본차이나를 출현시켜 도자기 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노리 후작은 도자기 원료와 색감연구에 힘을 기울인 덕에 본차이나를 개발하게 되었으며, 세계적인 명품도자기를 탄생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1896년 리챠드사와 합병하면서 ‘리챠드 지노리’라 부르기 시작하였고 앤티크 시장에서는 아직도 도치아로 호칭되고 있다. 리챠드 지노리의 특징은 중국자기의 원료와 독일 제조기법을 받아들여 이탈리아적 예술성을 부여하고 있다. 지노리의 대표적인 패턴 ‘이탈리안 후르츠’ 시리즈는 금색과 푸른색의 띠, 과일과 작은 꽃들로 아름답게 디자인돼 있으며, 도치아 초창기부터 제작되어 호평을 받아온 아이템이다. 지노리의 모든 제품은 도치아의 박물관에서 그 원형을 찾아 볼 수 있다.
헝가리
헤렌드(Herend): 1826년 빈스 스팅글이 헝가리의 헤렌드에 자기제조소를 설립하면서 유럽의 로열 패밀리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1851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 중국양식을 따른 헤렌드 제품이 영국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국제적 명성을 쌓게 되었다.
윈저성에서 사용할 디너세트를 주문받아 제작된 꽃과 나비가 주조를 이룬 패턴은 지금까지 이어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꽃과 과일, 새는 헤렌드 제품의 주요 소재이며, 예리한 칼로 섬세하게 도려내는 투각법과 점토를 실타래처럼 만들어 형태를 짜올라가는 망세공법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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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젠탈 스튜디오라인 잔:20세기 로젠탈사의 실험정신이 강한시기의 독특한 형태의 잔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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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오스트리아 신화그림 커피세트. 큐피트와 여인이 그려져있는 신고전주의 스타일의 잔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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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 프랑스 리모주 꽃그림 커피세트...동양풍의 핸드페인팅한 꽃그림 장식으로 또다른 느낌을 준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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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네델란드의 상징인 풍차의 전원풍경을 코발트로 장식한 델프트 커피세트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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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센아라비안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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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센콜부룩 스타일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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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master@bucheon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