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 제 소식은 이번이 마지막회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이른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설날(春節)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이죠.잘 모르는 한국인들은 이 시점에서 자신들의 화급함만을 생각하고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일을 밀어 부치기식으로 강력하게 추진해보려 하지만 중국인들이 이 시기에 일을 하면 법적으로 300%의 임금이 보장 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절대로 일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인들 대부분이 먼 내륙에서 나와 신흥 도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1년에 겨우 한번 고향집에 들리는데 이 때에 한번 실기를 하면 2년 후에나 겨우 귀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장자강시(張家港;옛 지명 莎州)는 겨우 인구 백만의 작은 신흥도시이지만 이 지방에 사는 샤조우(莎;황부자 '사'字)지방 사람들끼리도 서로 방언을 사용하기에 상호간에 말이 통하지를 않아 의사소통에 서로 애를 먹기도 합니다.

중국은 북경어를 표준어가 아닌 보통어로 지정하여 사용함과 동시에 텔레비죤에는 항시 중국어 문자가 동시에 자막으로 오르곤 하죠.

왜냐하면, 예를 들어 홍콩을 '香港'이라고 쓰면 북경에서는 '샹강'이라 발음하지만 광동성 쪽에서는 '횡꽁'이라고 아주 다른 발음을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면 상류사회에 소속된 부류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흔하게 사용하는 '땡큐' 소리도 중국에서는 못알아 듣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 超市(슈퍼마켓)와 可的(편의점)가 나란히 ⓒ유재근 기자

중국 어느 거리를 가나 '○○中心' 또는 '△△超市'라고 쓴 간판을 흔히 대할 수 있는데, 이것은 영어를 중국식 방식의 뜻 풀이를 한 것으로 '○○ Center'나 '△△ Supermarket'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중국식 방식의 뜻풀이가 불가능한 것들은, 예를 들어 '코카콜라'나 '택시' 등은 '可口可樂(커코우컬러)'나 '的士(광동어로 "떡시")' 등으로 표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한편 '편의점' 등은 중국 그들의 그룹명인 '可的(커디)'나 '好的(하오더)'를 그대로 사용을 하죠.

중국의 전기 사정은 아주 좋지를 않아 하루에도 아침, 저녁으로 두 차례는 전기브레이크가 떨어져 목욕을 하는 중에도 전기가 나가버리는 통에 대충 옷을 걸치고 전기브레이크를 올리려 계단을 뛰어 오르내려여만 하죠. 아마도 시에서 작정을 하고 전기를 한차례 꺼버리는 듯 싶습니다.

왜냐면 한차례 전기를 단전시킨 이후에는 전기브레이크를 올려도 형광등, 텔레비죤 등은 바로 켜지지만 모든 히터류는 꺼진 상태로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나간 후 바삐 출근을 한 후 몇 시간 뒤 다시 전기가 들어 오면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 올 때까지 마냥 전기불이나 텔레비죤이 혼자 켜져 있기도 합니다.

▲ 약한 전력에 형광등이 춤을 춘 모습 ⓒ유재근 기자

공장에도 전기가 몇 시간씩 나가서 납기를 맞추지 못하거나 전력이 약하여 형광등이 파도처럼 점멸을 하는 바람에 추운 날씨에 히터도 못틀고 약전에 제품 외관검사를 마치고 출하시킨 제품이 고객으로 부터 품질불량 판정을 받아 클레임에 시달리기도 다반사입니다.

전력이 모자라 중국 곳곳의 도로가 어두운 관계로 밤 12시 가까이 공안원(경찰)이 2개조로 조를 이루어 후미진 도로를 모터사이클을 타고 돌거나 대로에서 공안원들이 마냥 서성이고 있는 모습을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자신의 도(道) 차량에는 톨게이트비를 면제해 주는 혜택을 주는 반면 타도(他道) 차량에는 어김 없이 통행료를 물게 하고, 산똥성(山東省)인 칭따오(靑道) 중국은행에서 개설한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을 장쑤성(江蘇省)인 장자강(張家港) 중국은행에서는 省(道)이 달라 은행 전산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를 않아 다른 성(省)에서는 자신이 맡긴 돈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집에 있는 전화기는 일정 예치한 금액을 다 사용하고 나면 불통이 되어 버리고 휴대폰도 사용 한도 거리를 지정하여 미리 선불을 해야 하는 관계로 자신이 통화 신청한 지역 이상은 통화가 불가능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약 10년전에 나도 잘 모르고 어느 중국인 여성복무원에게 저질렀던 잘못을 이제 늦게라도 사과를 하여야 할 것 같군요.

1995년 당시 제가 모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중국 상해 출장을 나와 상해 남경로에 있는 모 큰 백화점에 들러 물건 가격을 물어 보고 그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하여야 하기에 그 제조회사 공장이 위치한 곳을 여성복무원에게 물어 보고 전화 좀 잠깐 빌려 쓰자고 하였더니 그 곳은 다른 지역이라면서 아예 전화를 걸어 보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중국은 사회주의에 깊이 발을 묻고 경제활동을 하던 터라 그 여성복무원을 시간만 때우고 급료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서비스 정신이 아주 결여된 못된 여성이라며 마음속으로 부터 그 녀에 대한 원망을 도저히 삭힐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약 10여년이 흐른 후 중국에서 몇 개월 지내다 보니 그것은 그 여성복무원의 나태함이 원인이 아니었고 당시 아니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중국의 통신 시스템이 그 녀로서도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이제사 깨닫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중국 생활의 어두운 면을 뒤로 하고 중국 곳곳에는 크고 작은 많은 호텔들이 즐비하게 서있고 호텔마다 한켠으로 빠짐없이 '발안마'란 표지판도 눈에 쉽게 들어 옵니다.

숙소 근교에 있는 호텔에서 거래처와 상담을 마치고 고객과 함께 발안마를 받으려는데 발안마 아래로 색을 달리하여 '전신안마'란 글 밑에 '한식(韓式)', '태식(泰式)'의 메뉴가 보이길레 '한식(韓式)', '태식(泰式)' 안마가 어떻게 다른가를 안내복무원에게 물어 보았더니 '한식(韓式)'은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전면부만을 안마하여 주는 것이고, '태식(泰式)'은 전면부 손안마와 후면부(등쪽)를 손과 발을 이용하여 발로는 등짝을 시원하게 밟아 주는 안마라고 친절히 설명을 해주는군요.

그런데 그 복무원이 설명 끝에 한마디 더 붙인 말이 내 입을 아예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한식(韓式)'안마는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요즘 한국에서 모판사에 의해 회자 되었던 '법은 최소한의 도덕만을 다룰 뿐'이라는- '대딸'이 가능하다는 부가설명이었습니다.

※ 위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