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도의원의 역할이란 정책제안 이전에 도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고 집행되는지를 관리 감독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즉,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와 감독을 넘어서 적절한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이상적인 의정활동이라 봅니다.”

“특히 지역의 입장을 도정에 반영해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한 역할이라 보는데……. 광대하고 복잡한 경기도정의 특성과 발전전략을 잘 파악하고 적절한 정책을 제시하는 ‘도의원의 역할 모델’은 조금 더 세부적으로 생각해봐야겠네요.”

제6대 경기도의회 부천시 제2선거구(심곡1-2-3동 원미2동,소사동) 신종철(44·문화공보위) 의원을 만났다.  <대담-정리: 나정숙 편집국장>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2004년 시민단체 선정 우수의원, 2005년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 선정 열린의정 최우수의원의 2연패를 달성한 신 의원은 기자의 첫 질문, 초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경험한 결과 ‘도의원의 역할’과 ‘역할 모델’을 제시해 달라는 물음에 그는 거침없이 답변했다. 

전형적인 ‘386 세대’로 학생운동과 시민운동가의 충만한 경험을 가진 그는 첫 도전에서 경기도의회에 안착했고, 문화공보위원을 맡아 특히 문화도시 부천과 관련이 많은 사업들의 예산 확보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지난해 31개 시·군의 축제 예산이 모두 삭감됐지만, 부천만 부천영화제·세계만화가대회·국제대학생 애니메이션 축제 등에 유일하게 지원돼 심지어 문광부로부터 ‘부천시 예산 지원이 너무 많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며 부천시의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노력을 설명했다.

경기도의 문화정책은 그동안 방향과 내용이 부재했다고 평가한 신 의원은 이에 따라 문화산업 및 문화 인프라 구축도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류우드 조성, 킨텍스(KINTEX) 개관 등 1, 2년 사이에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먼저 지역구민과 부천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해 달라.

-2006년 새해에는 모두가 잘 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서히 경기가 좋아지고는 있습니다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 겨울인 듯 합니다. 새해에는 경제 살리기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중산층과 서민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6년 한 해동안 우리 ‘부천의 안녕’과 부천시민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3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정리해 본다면?

-마음에 차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생각합니다. 2004년 시민단체가 선정한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2005년 경기도 기자단이 선정한 열린의정 최우수의원 등으로 뽑혀 유세 때 공약으로 이야기했던 ‘경기도의 일등의원’이 되겠다는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습니다.

두 번의 예산결산특별위원을 하면서 예산집행 절차를 제도화하였던 것도 큰 소득이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 경기도에서는 손꼽히는 ‘예산낭비를 막는 지킴이’라고 자타가 공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천지역 관련 예산확보에 대해서도 저를 비롯한 부천지역 출신의원들이 한 몸으로 노력하였습니다. 지하철 예산 확보를 위해 도 집행부와 밤새도록 통음을 하면서 설득을 하던 일 등 정말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맨발 벗고 나섰습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의정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보람 있는 일)이라면? 또 가장 어려웠던 일은? 

-구도시인 심곡3동, 원미2동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한 일입니다. 제 지역구에는 차를 한번 대려고 하면 동네를 몇 바퀴씩 돌아야 할 정도로 주차문제가 심각합니다.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모두 이구동성으로 주차문제를 이야기했고, 저는 첫번째 과제로 주차장 신설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 문화복지의 사각지대인 원미동에 여성청소년센터를 건립한 것도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당초 동사무소 리모델링이었던 계획을 변경하고 도 예산 10억원을 확보하여 센터를 건립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센터 표석 뒤에 도 예산을 제가 확보했다고 아예 이름을 새겨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감동적인 일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 원미아트오케스트라 및 장미회 주최로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장애아와 장애아 부모들이 음악회를 연 것입니다. 장애아들의 서툴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공연을 보면서 저도 다른 관객들도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 신종철 의원은2005년 5월 일본지역 첨단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손학규 경기도 지사와 함께 동경-오사카를 방문했다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경기도의회의 90%가 한나라당 소속 의원입니다. 이러다 보니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소수당 의원으로서의 한계를 너무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활동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도의원들은 도의회에서 열심히 일하면 지역에서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을 받습니다. 국회의원들은 TV에서 그 활동이 알려지지만 도의원들은 도의회 활동을 어떻게 하는 지 주민들이 알지 못합니다. 지역주민과 호흡하는 의정활동, 그것이 언제나 이루어질까 생각해 봅니다.

▶본인의 공약사항 실현여부는?

-제가 선거 때 한 약속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지킨 것 같습니다. 사실 공약을 의식해서 활동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공약 자체가 의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제시하였기 때문에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공약을 지킨 결과가 된 것 같습니다.

▲ 신종철 도의원은 원미1동 주민자치센터와 여성청소년센터 건립에 도비를  끌어와 지난해 준공을 보았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신구도시 불평등해소
우선 구도시 전면재개발을 당 차원에서 논의하였으며, 총선 공약으로도 제기하였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뉴타운은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소위 민영개발에 단순 행정지원에 불과합니다. 입법화를 통해 제도적인 바탕 하에 예산지원을 통한 새로운 도시 만들기 차원의 뉴타운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구도시의 주차문제 개선을 위해 원미2동, 심곡3동에 주차장을 만들었으며, 소사동은 멀뫼길 선형개선사업이 이루어지면 성가병원 뒤쪽으로 주차장을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교육환경의 개선
북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숙원사업인 화장실 개선, 심곡초등학교 강당 신축 등이 곧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그간 이상수 노동부장관 내정자와 함께 이 일을 추진해 왔으며, 교육부와 경기도 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부일초 비탈면 공사, 원미초 심곡초 등의 책걸상 교체, 북초등학교· 중앙초등학교 노후 컴퓨터 교체, 북초등학교 강당 음향시설 교체 등 크고 작은 일들을 진행했으며,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원미동·소사동·심곡동 지역에 중학교가 없어 먼 지역으로 학교를 다니는 형편을 고려해 원혜영 전 시장에게 강력하게 제기해 부일초등학교 자리에 원미중학교를 세우도록 추진하였습니다.

▲ 부천대학 축제현장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복지·문화환경의 강화
무엇보다 변변한 문화 복지시설이 없는 원미동에 여성청소년센터를 세웠습니다. 또한 문화적 소외지역인 구도시를 고려하여 북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주선해 오케스트라의 연주, 도립극단의 연극, 학교 특기적성반의 발표 등 문화소외지역에서도 문화행사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장애아동을 위한 학교인 상록학교 마당에서 장애아동들을 위한 연극, 음악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확충을 위한 예산도 추가 확보하는 등 장애인들의 문제라면 앞장서서 일하고 있습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예산 낭비를 막는 지킴이
의원으로서의 최우선 활동은 무엇보다 감시, 감독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2004년에는 시민단체가 선정한 우수의원으로 2005년에는 경기도 기자단이 선정한 열린의정 최우수의원으로 꼽혔습니다. 경기도 집행부에서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그러나 실력있다고 인정해 주는 의원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소신과 원칙이라면?

-유권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유권자의 입장에서 말하고 유권자의 입장에서 실천하고자 합니다. 특히 정도(正道)로 바라보고 정의(正義)롭게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제 활동의 기준이고 가치관입니다. 또 소외된 사람이나 소외된 문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부천 도의원들의 활동과 성과라면?

-같은 시·군이라도 보통 개별적이고 비협조적인 분위기와 달리 부천시 8명의 도의원들은 단합과 협조가 잘돼 집행부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단 한 곳에 설립되는 소방서를 오정구로 유치해 왔고, 중동대로 확장, 지하철 건설 예산 등은 협력사례이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는데…?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의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건강한 세상, 평화로운 세상, 평등한 세상에 대한 꿈을 꾸고 또 실천하고자 하였습니다. 정치인이 되고 나서도 그 목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의원이 되고 나니 권한이 생겼습니다. 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잘못된 것을 감시 감독할 권한도 생겼고 또 옳고 좋은 일을 제안할 수도 있고 또 어느 정도 만들어 나갈 힘도 생긴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다져오고 쌓아왔던 가치관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렵게 살면서도 시민단체 활동을 한 것은 ‘공의롭고’ ‘정의롭게’ 살고자 한 것입니다. 이제 정치인이 되었다고 그것이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청빈한 정치인, 그리고 일 잘하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제 목표이고 제 기준입니다.

▶다가오는 5.31 선거에 대한 계획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올 지방선거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낮은 정당지지율 속에서 선거를 치르자니 매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또 정당한 평가를 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도의원으로 땀 흘려 일한 것에 대해 제대로 평가해 주기만을 기대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지칭하는 ‘386 세대’로 시대적 변화와 소용돌이 속에서 가슴앓이를 많이 하면서 살아왔고, 그 만큼 우리 사회에 대한 소명의식과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더 큰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는 자세로 살겠습니다.  <대담-정리: 나정숙 편집국장>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신종철의원이 걸어 온 길

신종철(1962년생)부인 박경순 여사와 1남1녀.육군 병장 제대 학력 ▒배재고등학교 졸업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공공정책 전공) 경력 ▒경기도의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경기도의회 제도개선 소위원회 위원장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상무위원 ▒경실련 중앙위원 ▒한국정보문화운동협의회 자문위원 ▒부천지역민주운동협의회 사무처장 ▒실업극복부천시민운동본부 상임운영위원 ▒가톨릭대학교 혁신생산성연구소 객원연구위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3대 조직위원회 이사 ▒부천지역경제발전협의회 위원 ▒부천벤처클러스트협의회 위원 ▒(사)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 ▒(사)부천지역정보센터 이사 ▒(사)부천생활협동조합 이사 ▒(사)민족문화연구소 복사골마당 감사 저서 ▒생활노동법 Q&A(사계절·1994) ▒IT세상 바라보기(산과들·2002) ▒인터넷 한국의 10가지 쟁점(역사넷·2002)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규제에 대한 연구(석사학위 논문·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