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부천시가 공무원에게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대상이 되지 않는 4급 상당의 보건소장을 포함하는가 하면 동사무소에서는 모든 직원이 출장과 동시에 야근 근무를 하는 등 불법 사례가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 김제광 의원 ⓒ부천타임즈

이 같은 사실은 19일 부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복지위원회 김제광 의원이 요구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자료에 의하면 부천시 소사구보건소 H소장은 “4급 이상은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공무원 수당 등의 업무처리지침을 어기고 지난 10월말까지 164만9천405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수년째 수당을 지급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회 사무국 간부 P씨는 지난 10월 말까지 전체 시간외 근무수당 216만3천777원 중 토·일요일 시간외 근무 수당으로 114만423원(53%)을 지급받았다. 근무대장을 확인한 결과 이 수당은 10월 말까지 일요일 27주, 토요일 22주를 근무한 기록을 근거로 지급된 것이다.

특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급되는 수당의 53%가 토·일요일에 지급돼 심지어 토·일요일 당직자는 오전 ·오후에 잠깐씩 들러 체크만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정구 G동의 경우 출장비 명령서 기재사항을 확인한 결과 지난 1월 10일부터 열흘 동안 동사무소의 전 직원이 4시간 이상 같은 시간대에 출장을 나간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소사구에서는 B동을 비롯한 10여개 동사무소가 날마다 같은 이유로 초과근무 명령서를 작성했으며, 또 일부 동사무소의 경우 초과근무확인대장에 동장이 서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무장이 전결 처리한 경우도 확인됐다.

원미구청 교환원의 경우 현실적으로 출장업무가 불가능하고 실제로 단 한번도 출장근무를 한 적이 없음에도 매월 10~12만원의 출장비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출장비가 ‘정액수당화’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제광 의원은 “소속기관의 장은 초과근무운영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부당한 청구를 불식시키는 한편 공무원이 허위로 지급받은 경우 수당을 회수하고 관계자를 징계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고위 간부가 허위로 초과근무대장을 작성해 수당을 챙기는 것은 성실하게 일하는 많은 공무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로 시간외 근무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지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