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넓은 땅중 이 곳보다 훨씬 북쪽에 있는 칭따오(靑島)쪽은 주로 집이 단층 구조로 되어 있는 반면에 이곳 장자강(張家港)쪽에는 2층 또는 3층 이상의 다층 구조 집이 대부분이다.
 
집의 구조가 다른 만큼이나 칭따오(靑島)에서 우리 회사 한국인 직원에게 시집 온 아가씨와 이 곳 장자강(옛 지명 이름은  샤조우)에서 우리 아파트에서 집안 허드렛 일을 담당하는 아주머니와의 대화는 가끔 씩 말이 통하지를 않아 몇 차례씩 상호간에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내가 서로 대화가 통했는가를 확인 해보면 칭다오 아가씨는 샤조우 옛 사투리인지라 정확히는 알아 듣지 못했다고 종종 대답을 해온다.

▲ 농촌에 볏가리를 가지런히 해놓은 모습

동일 국가인 중국인들끼리의 대화에서도 이렇거늘 하물며 내가 일년 남짓 북경어를 공부해 보았던 어쭙잖은 실력으로 이 샤조우 아줌마와의 정확한 의사 교환을 시도해보려는 그 자체가 애초부터 아주 무모한 나의 바람에 지나지 않을는지도 모르겠다.

영어의 액센트는 강약 구조인지라 우리네는 영어권 사람들이 약한 어조로 발음을 구사했을 때에는 그들의 발음을 모두 놓치는  수가 많은 반면에 이 곳 중국 사람들의 말은 그들의 액센트가 영어처럼 강약이 아닌 음악에서의 음계 '도'에서 '시'까지 이르는 고저로 되어 있기에 우리네가 그들의 발음은 쉽게 놓치지 않는 대신에 그네들의 4성의 성조(聲調)에 익숙하지를 못해 그들과의 대화에서 상호간 불통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거개의 중국인들의 대화 구조는 고저로 이루어져 평상시 그들의 대화 모습에서도 옥타브가 높아지다 보면 우리네 한국인들은 그들이 마치 말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의구심을 갖기도 하지만 이런 그들이지만 그들도 노래를 부를 때에는 기존의 그들 발음의 고저는 무시 된채 오로지 음악 악보의 음계만을 타는지라 오히려 우리네에게는 중국 노래가 그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가 있다.

중국인들은 일상은 일주일에 주로 6일을 일을 하며 아침 7시까지 출근을 하여 4시간을 일한 후 11시에 점심 시간및 휴식을 1시간 정도 갖고 12시에서 부터 4시까지 4시간을 일한 후에 오후 4시경에는 모두 서둘러 퇴근을 한다.

간혹 한국이나 일본과 거래하는 중국인 회사는 이들 외국인 회사와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7시 반(한국 시간은 8시 반)에 출근을 시키기도 하며 아주 작은 회사이거나 또는 회사내 휴식 공간이 적은 경우에는 점심 시간을 통상 30분으로 줄여 일을 하고 30분 일찍 퇴근을 시키기도 한다.

▲ 자그마한 12구공탄과 물병 보온병들

이곳에서는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서도 히터 전열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단지 우리네 19구공탄과 닮은 작은 크기의 12구공탄 위에 물 주전자를 올려 놓고 물을 끓여 각자가 준비해 온 물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가끔 언손을 녹여 가며 일하는 것이 전부이다.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를 몰고 갈라치면 일반 자전거및 동력을 붙인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그들을 이리저리 피해 가면서 곡예 운전을 하여야 하기에 여기저기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도시에 높은 건물에는 저녁 일과후에는 모두 전기 불이 꺼져 있어 길 거리를 거다 보면 큰 건물이 옆에 있는지 없는지 쉽게 식별이 가지 않고 거리에 간간히 큰 호텔이나 발안마소 또는 작은 상가들인 주점, 공구상가, 문방구 등에서의 흘러 나오는 불빛들로 거리를 가름할 뿐이다.
   
여러 공장들을 품에 안고 있는 시골 동네 어귀마다는 비록 겨울이지만 여러 종류의 채소들을 키우고 있으며 많은 가옥에서는 지붕에 태양열 집기판을 설치하여 더운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간간히는 방마다 히터 시설을 하여 놓았지만 주로 그들은 두터운 겹옷으로 겨울을 나며 땔감이 필요하지 않은 그들에게 논에 쌓아 놓은 볏가리의 용도가 나로서는 무지 궁금할 뿐이다.

▲ 냇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네

동네 어귀마다 지날 대 마다 냇가및 물 웅덩이가 더러더러 있어 아낙들의 빨래터로 사용 되기도 하며 그 곳에서 놀고 있는 오리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이며 동네 군데군데에는 쓰레기 집하장이 있어 그 곳에서 쓰레기를 태운 검정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 산이 없는 대부분의 중국 마을 어귀 밭 가운데에 가끔씩 거의 봉분의 모습이 뭉개져 간신히 흔적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멘트로는 또렷하게 이 곳에 묻힌 이의 이름 석자및 장례 날짜로 이 곳이 봉분 임을 대변해 준다.     

저녁 CCTV 텔레비죤 28개 채널 중에는 2곳에서 '풀하우스'및 '목욕탕 남자들'이란 한국 옛 드라마가 완전 중국어로 더빙이 되어 방영이 되고 있고 이 곳에서도 대장금은 인기 드라마로 중국 여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관계로 남편들과 채널 다툼이 심심치 않게 벌어 지고 잇다고 한다.

여러 채널 가운데 주로 많은 무림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어느 영화인지 기억나지는 않으나 우리나라의 배우 차인표가 무림 고수로 나와서 날카로운 눈매로 중국 무림 고수들을 유창한 더빙 중국어와 더불어 눈빛으로 압도하는 연기 모습이 간간히 눈에 뜨인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이들 중국인들의 행동 습성에 따라 이 곳 중국인 여공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임급을 지불하는 회사를 찾아 끊임 없이 옮겨 다니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중국 정부에서는 실업률 파악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관계로 해서 그들은 중국의 통칭 실업률은 '제로(0)'라고 외치고 있으며 간간히 외국인 회사 사업장에서는 좀더 좋은 대우를 외치는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이어져 심한 고초를 겪기도 한다고 한다.

이제 다음 달 구정(1월 29일;일요일)이면 중국 많은 공장에서는 구정 약 10일전 부터 구정 휴가에 들어 가기 시작해서 구정 이후에도 약 2주간의 구정 휴가를 주고 있는 관계로 해서 중국의 구정 휴일은 무려 약 25일간의 휴가가 주어지며 이 기간 중에 많은 공원들이 고향에 갔다가는 다시 일터로 돌아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때 공장에서 일시 여공들의 일손 부족에 따른 업무 공백이 많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중국 내륙으로 고속도로가 잘 닦여 있어서 내륙에서 중심 도시로의 인력 수급이 비교적 잘 되는 편이지만 이 와중에도 이런 부족 인력을 공급해 주면서 소개료를 챙기는 새로운 직종도 생겼다 하니 수요가 있는 곳에 반드시 공급이 창출되는가 보다.

하지만 이렇게 긴 구정 휴가를 대부분이 즐기는가 하면 또한 대부분의 공장 정문에서 일하는 분들은 거의 가족도 없는 독거 노인들로 구정 휴가 내내 회사에서 홀로 기거하고 지내고 있으며 그나마 이들의 직업도 신분이 확실치 않으면 채용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