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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부천 신인문학상 시상식 “12월 16일 금요일”
2005년 12월 04일 (일) 00:00:00 마송민 기자 akthdals@naver.com

새로운 시각과 작가정신으로 문학창작을 펼칠 부천의 역량 있는 신인작가를 선발하는‘제2회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시, 수필, 동화, 소설, 희곡 부문에서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의 심사로 당선된 작품은 시 부문 “수리공 황씨” 금미자, 동화 부문 김용란 “오랑거의 한가위”, 수필 부문 김영님 “가족”, 희곡 부문 채승철 “왕고참병과 신병”이며 소설부문은 당선작 없이 김진규 “재판”이 가작으로 선정되었다.

‘부천 신인문학상’은 부천에 1년 이상 거주했거나 2년 이상 부천소재 직장에서 근무한 사람을 대상으로 등단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부천지역 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되었다. 심사위원으로는 유승우(시인,인천대학교교수), 김가배(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장),구자룡(시인, 부천문학도서관장), 민충환(문학평론가,부천대학교수),강정규(아동문학가, 단국대학교 교수),이은집(극작가,한국문인협회 이사)님이 초대되었다.

시상식은 12월  16일 금요일 오후 5시에 ‘문화사랑’(복사골문화센터 2층)에서 진행되며 장르별 당선자에게는 최고 200만원에서 최소 50만원의 원고료와 상장이 수여된다. 

◈부문별 원고료: 시:100,000원,소설:1,000,000원(가작),동화:1,000,000원,수필 : 500,000원, 희곡:2,000,000원)

◈ 심사위원 명단
▒심사위원장:유승우(시인,인천대학교교수)
▒심사위원:김가배(시인,한국문인협회부천지부장)▒구자룡(시인,부천문학도서관장)▒민충환(문학평론가.부천대학교교수)▒강정규(아동문학가.단국대학교교수)▒이은집(극작가, 한국문인협회이사)

◈ 수상작
▒시:금미자(여)-“수리공 황씨”▒소설:김진규(남)-“재판”▒동화:김용란(여)“오랑거의 한가위”▒수필:김영님(여)“가족”▒희곡:채승철(남)-“왕고참병과 신병”

수 리 공 황 씨 (산문시 : 금미자)

우리 동네 길 모퉁이에 두어 평 남짓한 집수리 가게가 있다. 전기, 수도, 도배, 유리, 페인트, 방수, 보일러. 그야말로 만물상이다. 황씨, 동네 사람들은 가게 주인을 이렇게 불렀지만 그의 이력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사투리로 보아 고향이 경상도 어디쯤이라는 것밖에. 그는 친절하고 부지런하고 인사성 밝고 매일 아침, 거리는 물론 골목까지 청소를 했다. 때로는 아이들 등굣길 교통정리도 했다.

그의 가게는 날로 번창했다. 한 밤중에 전화를 해도 싫은 내색도 하지 않고 득달같이 달려왔다. 하수도가 막힐 때도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도 그가 다녀가면 거짓말처럼 고쳐졌다. 그가 제법 돈을 벌었을 거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수다쟁이 동네 아줌마들 중에는 황씨를 장가보내야 한다면서 입방아를 찧었지만 그는 씨~익 웃기만 했다.

지난 초겨울 통장네 집으로 황씨의 전화가 걸려 왔다.
“통장님 저 황씨에요. 통장님께 죄송한 말씀드리려고요. 사실 저는 돌팔이 수리공이에요. 통장님도 느끼셨을 거예요. 제가 언제 연장도구 한번 제대로 만지기나 했나요.”

잠시 조용하더니 목구멍으로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통장님 저는요 건축현장에서 잡부 노릇하던 놈이에요. 더 이상 동네 사람들을 기만할 수가 없어서 가게 문을 닫습니다. 그동안 번 돈은 마누라 암 치료비로 다 썼습니다.”

다음날 굳게 닫힌 황씨네 가게 문짝엔 이런 쪽지가 붙어 있었다.

“동네사람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마누라가 살았습니다. 황씨 올림.”

프로필
제 1회 부천 여성백일장 장원. 주소 :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371-1번지

 

♣심 사 평
시인은 인간의 소리를 들을수 있어야....‘시는 신화이다.’라는 말은 시의 내용적 정의이다. 시의 내용, 즉 시는 무엇을 표현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그러니까 시의 내용은 ‘신화’라는 것이다. 그러면 신화는 무엇인가. 신화는 글자 그대로 ‘신들의 이야기’혹은 ‘신과의 대화’이다.

토마스 만은, 자신의 신화에 쏠리는 관심을 흔들리는 배의 균형 잡기에다 비유했다. 신화적 세계가 대표하는 초 합리와 과학이 대표하는 합리 사이에 형평을 유지하려는 것이 바로 토마스 만의 균형의 이론이다. 다시 말해서 현대인은 신의 음성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현대는 아무리 봐도 신들을 위해 떠오를 태양이 없는 시대다. 땅의 시대이며, 육체의 시대이며, 물질의 시대이며, 신이 잠든 시대이다. 신은 현대인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다.

이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신이 깨어나면 신화의 세계가 열린다. 이것이 바로 시를 창작하는 일이다. 그런데 신화의 의미 중 ‘신들의 이야기’는 서사시와 극시의 내용이며,‘신과의 대화’는 서정시의 내용이다. 그리스 시대에는 시를 신탁(신탁(神託)이라고 해서, 시인은 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 최종까지 남은 작품은, ‘수리공 황씨’ 외 3편, ‘’산이 잠든 줄 알았어요‘ 외 4편, ’홍시‘ 외 4편, ’허물어지는 씨족 성‘ 외 4편 등 네 분의 작품이다. 사실 네 분의 작품은 수준이 거의 같아서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다. 모두 시를 1,2년 쓴 것이 아니라 꽤 오랜 수련기를 거친 분들로 보였다. 주제의 시적 형상화도 기성 시인에 뒤지지 않았다.
 
‘허물어지는 씨 족성’ 외 4편은 시적 용어가 다양하며, 현대적인 비판의식도 깔려 있으며, 시적 이미지의 형상화도 무난하다. 그러나 너무 과장하고 서두르는 것 같은 표현 때문에 진실성이 전해오지 안는 것이 흠이다.
 
‘홍시’ 외 4편의 작품은 ‘오랜 추억들만 하나둘씩/꺾어내고 있었네’에서 보듯이 너무 아름다운 서정시이다. 시적 문장력도 훌륭하다. 그러나 상식적 관념의 서술이 맘에 걸린다.
 
‘산이 잠든 줄 알았어요’ 외 4편은 거침없는 의인화의 기법과 이미지 전개의 자유분방함이 실험시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비유의 창의성과 신선감의 결여로 시적 감동이 적은 것이 흠이다.
 
‘수리공 황씨’는 산문시다. 그런 만큼 산문적 서술 특징이다. 그리고 산문시의 특성인 이야기(story)가 들어 있다. 문장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갈 때 시적 긴장감이나 표현의 묘미를 맛볼 수는 없다. 그러나 다 읽은 다음에 오늘날과 같은 땅의 시대, 물질의 시대, 신이 잠든 시대에 신의 소리 곧 양심의 소리가 시적 감동으로 전해 옴을 느낀다. 이분의 다른 작품에선 시적 표현의 긴장감과 이미지 형상화의 뛰어남도 알 수 있었다. ‘수리공 황씨’를 심사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당선작으로 결정한 이유이다. 

당선소감 - 금 미 자
내가 가는 봉사 단체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삶에 찌들어 숨쉬기조차 힘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시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어떤 분은 왜 그렇게 아프고 고통스런 이야기를 소재로 시를 쓰느냐고 하지만, 그들의 현실에 아름다운 언어로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는 일,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이 춥고 긴만큼 봄에 필 목련이 더 아름답다’고하면 내 어려운 이웃에겐 사치한 일인 것 같아 왠지 미안한 마음입니다.
 
뜻밖의 당선 소식에, 생기 잃었던 내 속의 언어들에게 탄력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내 시의 소재가 되어 준 이웃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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