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중국에 온지가 벌써 20여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우리 회사 공장계약도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 전용 승용차 구입및 기사까지의 채용 부담은 감당키 어려워 공장이 웬만큼 자리를 잡은 후에 생각해 볼 문제로 현재는 중국의 우리 회사 거래 종합상사 담당직원과 차량을 이용하여 공장을 세운 후의 향후 예비작업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다.

어제 종합 상사 담당 직원과의 대화에서 오늘 상주시에 함께 들러 똘똘한 한 여직원을 임시로 며칠 빌려 장자강시에 시설이 완비된 모 전자 회사의 양해를 구하여 조립의 한 부분을 수행하기로 약속을 하고 아침 일찍 부터 서둘러 출장 준비를 마쳤건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

종합상사 직원이라는 것이 모두가 잘 알다시피 우리 회사 제품만이 아닌 여러 회사의 제품을 다루기에 우리 회사 것만을 종용할 수 없는 형편인지라 일단은 담당직원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가 아침 9시 반경 하는 수 없이 마지못하여 전화를 걸었더니 그제서야 나와 함께 갈 필요 없이 혼자 가서 여직원을 데려 올테니 나의 아파트에서 그냥 기다리고 있으란다. 중국인들은 매사가 이런 식이다.아니 중국인들은 그것이 곧 그들의 문화이다.

먼저 번 일요일에도 함께 상해의 모 공장을 같이 방문하기로 하고 그 전 토요일날 종합상사 담당 부서의 회식이 있어 담당 직원이 만취하여 오바이트까지 했던 상태인지라 일요일 오전 11시 반까지 기다려 본 후에 마지못해 전화를 했더니 나에게는 아무런 기별도 없이 그는 지금 상해에 혼자 와 있다고 대답을 해준다.

나는 그 때에도 나에게 미리 기별을 주었었더라면 나는 나나름대로 그 날의 계획을 잡아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충고를 주었건만 전혀 약발이 먹지를 않는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정해진 약속이 바뀌면 미리 상대방에게 연락을 취해 주는 것이 상식에 속하지만 중국인들의 문화에서는 상대와의 시간 약속을 그리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것이 그들의 상식이며 문화인 것 같다.

이 직원과 중국의 10여개 업체를 함께 방문해봤었지만 방문 업체의 사장과 미리 약속을 정하고 가는 것은 거의 드물고 그냥 업체에 들러 그 곳에 사장이 자리에 없으면 그 때에서야 업체 사장에게 전화를 넣어 그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려 주는 것이 하나의 상식으로 통한다.

어떤 때는 이 직원과 함께 승용차에서 내려 우리 아파트에 함께 들리면 나에게는 전혀 오는 도중에도 아무런 기별도 주지 않았었는데도 자신의 남녀 고교동창생들이 와있거나 아니면 자신의 회사직원들이 여럿이 내 아파트에 와있는 경우도 간간이 보았다.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은 미래를 중시하므로 그들에게 '열심히 일하면 내년에 과장시켜 줄께!'라던가 '이 프로젝트만 성공하면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어!'라고 말하면 이들은 죽을둥 살둥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중국인들은 미래는 전혀 믿지 않고 현재만을 중요시한다.

다시 말해서 중국 사람들은, '오버타임비를 줄테니 오늘 오후 잔업 좀 해달라'고 하면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거림낌 없이 '노우!'라고 대답을 한다.

또한 중국인들은 제품의 품질에 대한 표준의 상식이 우리와 달라 우리는 표준품질의 범위를 벗어 나면 과감히 폐기 처분을 강요하지만 중국인들은 아까워서 버릴 수 없는 것이 그네들의 상식이기에 우리는 이를 잘 지도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이며 우리 외국계 회사들이 중국에 들어 와서 제일 먼저 부딪치는 거대한 장애의 벽이 이 부분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품질표준을 정확히 일러 주고 나서 한국인 품질감독자가 돌아서면 또다시 그들의 버리기에 너무 아깝다는 그들의 머리 상식이 그대로 지배를 하는 바람에 제품 전체의 품질을 떨어뜨려 놓기가 일 수인 것이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약속은 일방이 무시 또는 일방적으로 깨도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의 머리 상식에 집어 넣기는 아마도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 가기 만큼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에게 이 점을 부각시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미래보다도 현재를 중요시하는 그들의 성향을 나로서 변화를 강요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제품 품질을 떨어뜨리는 그들의 제품 품질 상식을 조금씩이라도 바꾸어 나가면서 무의식적으로 우리 기준의 불량품이 그들 상식의 양품으로 둔갑 되어 양품의 그릇에 담기는 것을 독수리 같은 눈초리로서 그들의 손을 매섭게 감시할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