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유재근 시민기자
 
1995년 10월 필자가 처음 상해를 방문했을 때는 지금은 우리나라의 김포 공항처럼 국내 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는 홍차오(紅橋) 공항으로 매우 초라하고 왜소했었는데 당시 매우 놀라웠던 일은 공항에 내려 공항에 비친된 카터를 빼서 내 짐을 얹으려는 순간 카터 사용료를 내라는 것이었다.

세계의 공항 어디를 가나 일반적으로 공항 사용료로 공항세를 지불하기에 공항에서의 카터 사용료는 따로 내지 않는 것이 상식에 속하였기 때문이었다.

고객과 상담중 내가 머무는 주변의 호텔에서 나는 호텔 안내원에게 이 곳 주변의 지도를 하나 부탁하여 가지고 가려는 도중에 복무원 아가씨가 황급한 목소리로 나를 불러 세운다.

나를 불러 세운 이유인 즉, 지도 한장 값으로 5원(한국 돈 750원)을 지불하고서 지도를 가져 가라는 주문이었다. 호텔에서 비싼 차를 사 마셨건만 세계 호텔 어디를 가나 투숙객용 관관용 지도를 비치해 놓고 파는 곳은 없건만 하는 수 없이 지도 값을 지불하고서 상담을 마친 후 아파트에 돌아와서 지도를 펴보는 순간 나는 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도 한 장을 몇 번 나눠 접은 곳이 모두 펑크가 나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기에 이 지도는 아마도 한국 같았으면 돈을 주면서 버려야 하는 허접한 쓰레기에 불과했었기 때문이었다.

11월 10일 중국 상해에 도착하여 근교 장자강(張家港)의 큰 백화점에서 애벌로 생필품을 대충 준비를 했었기에 미진하였던 식기류와 문방구류를 몇 가지를 사왔는데 우리 아파트 주방 일을 보시는 중국인 아주머니가 그릇을 전기불에 비춰 보드니 식기에 금이 갔다고 한다.

문방구류를 사온 중에서 호치켓을 꺼내 호치켓 알을 안에 넣고 시험 작동을 해 보는 순간 전혀 호치켓에 가한 힘이 호치켓 알에 미치지를 사용할 수 없음에 나는 또한번 실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면 아주 가끔씩 바쁘게 아침에 서둘러 출장을 가야 할 경우가 생겨 자주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더러더러 많은데 식당 어디를 가봐도 자리에 가서 앉으면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당연히 제공 되어야 할 물컵이 보이지를 않는다. 중국은 식용용 물은 사마셔야 하기에 물컵은 보이지 않고 유리 안으로 들여다 보이는 냉장고 속에 물병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을 뿐이었다.

옛 부터 중국은 물이 귀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중국인들은 목욕을 자주 하지 않는다하여 우리는 늘상 그들을 비하하여 부를 경우에는 그들을 '때국x'이라곤 부르곤 했었다.

중국인들도 물이 귀하다 보니 그런 이유를 궁여지책으로 갖다 붙였는지는 몰라도 때를 자주 닦아 내면 복이 나간다는 속설과 아울러 신체는 스스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자치 기능을 소유하고 있는데 너무 신체를 자주 닦아 내면 그 방어 기능 마저 잃는다는 그럴 듯한 입증되지 않은 가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 옆에 앉아 서로 앞만 보며 일을 본다.

제법 잘나간다는 중견업체인 모 중국공장을 방문하여 한참을 상담하던 중 필자가 소피가 보고 싶어서 화장실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자빠질 뻔하였다.

화장실이 훤하게 뚫린 공간에서 한 젊은 남자 공원이 바지를 내리고 큰 일을 보고 있었다. 그는 전혀 놀라는 기색 조차도 안보였는데 나만 화들짝 놀래어서 게면쩍게 먼 허공을 쳐다 보면서 화급히 볼 일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일을 보고 나오면서 그 옆의 화장실을 찔끔 곁눈질로 보니 화장실 문이 없기는 마찬가지였고 더 깊숙히 안을 들여다 보니 역시 칸막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중국의 인구가 많다 보니 화장실 문짝이나 칸막이라도 아낄려는 심산인지 아니면 공산당 주도 아래 화장실에서 조차 인민들의 사상 검열이 필요했었던지는 자세히 잘 모르겠으나 어쨌던 화장실에서 조차도 치례보다는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문화를 쉽게 엿볼 수있게 해준다.

이 곳에 오기 전에 다녔던 전 직장에서도 중국 모처의 지방 단체장및 투자 관련 부문 공무원들을 총동원하여 자신의 고장에 투자 유치를 설명하기도 하고 중국에 돌아 가서 조차도 몇 번씩이나 전자 메일로 투자를 권유해 오는 바람에 정중하게 그들의 제의를 거절하느라고 아주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이번에 필자가 중국에 들어 가서 일을 하겠다고 하니 어떤 한국인 한 사람이 지인을 통하여 나를 만나자고 하여 중국에 들어 오기 전에 잠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자신은 중국 칭따오(靑島)에 사업 유치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한국인 투자자들에게 모든 도움을 주되 전혀 한국인 투자자들에게 비용을 부과치 않으며 자신은 중국 투자를 성공시킬 때마다 중국 칭따오 정부로 부터 일정 수준의 코미션을 받고 있는며 적극적으로 칭따오 투자 유치를 권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 곳 중국에서 필자가 거래하는 상대 파트너도 큰 국영 기업체로서 마치 우리 나라의 종합상사격의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종합상사와 같은 이익은 전혀 붙이지 않으면서 중국의 사업투자업체들에게는 투자자가 아파트를 얻는 아주 소소한 일에서 부터 시작하여 투자자의 손발이 되어 중국 거래업체의 구석구석까지 투자자를 대신하여 직접 찾아가서 큰 일까지도 빠짐 없이 모두 도맡아 챙겨 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투자자들에게 수익은 챙기지 않으되 장가항시 정부로 부터 주는 코미션에 수익을 의지하고 있으며 투자업체와 자신의 국가 이익을 위하여는 마치 제 일인 양 중국 정부를 대신하여 한국의 투자자에게 무료(?)의 용역을 수행해 주고 있는 것이다.

▲ 까만 밤을 하얗게 구슬땀을 흘려 가며 일하는 중국인들

이들은 내가 중국에서 전혀 불편하지 않게 생활하지 않도록 한 달에 800원(한국 돈 약 12만원)의 급료를 주는 아파트에서의 필자 식사 준비및 청소를 해 주는 아주머니를 하나 구하는데에도 무려 4명의 아주머니를 선택해서 하루에 한 끼씩 직접 식사를 준비를 시키는 등의 일을 시켜 보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 분들의 가정사까지도 불협한 점이 없는지 일일히 파악을 하여 가면서 필자가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을 상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까지 하였다.

설령 지도 좀 째어졌기로서니 그냥 볼 수 있으면 그만이고 또한 화장실 문이 없다 하여 일을 못 볼 이유도 없다는 대승적인 생각과 비록 그릇이 좀 금이 갔기로 사용하는데 지장도 없는데 버리기는 아까우니 그냥 상품으로 내어 놓겠다는 중국인들의 실용주의 노선과 중국 투자 유치에 혼혈의 힘을 다 기우리는 중국 정부의 용역 서비스 품질이 아우러져서 앞으로 어떤 중국의 미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08년에는 북경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중국의 경제 기반이 그 만큼 올라서는 만큼 예전의 우리나라의 88 서울 올림픽 때처럼 올림픽을 치루고 난 후의 인건비및 물가 상승이 파동을 칠 것이고 그 때에 가서도 중국에 투자 매력이 아직 남아 있을지는 또 그 때에 가서 보아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