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지방자치시대 물결을 타고 경쟁적으로 늘어난 전국의 지역축제는 1300여개에 이른다. 생활 속의 축제문화를 지향하는 영국의 650여개 비하면 한국은 그 두 배에 이르는 가운데 문화관광부는 지역축제에 매년 1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37개 자치단체에 21억 6000만원을 지원했다. 나머지 76억원은 문화예술진흥원을 통해 지원한다. 또 문예진흥원은 소규모 축제에 1072억원을 지원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지역축제가 있는가하면 지역경제 마케팅과 자치단체 선거용 이벤트성 축제 등 또 하나의 문화’를 넘어 사회와 국가의 문제로 대두대고 있는 가운데 <시민정주의식 함양을 위한 부천시민 축제 연구 보고회>가 15일 오후 2시 부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좌로부터 김창섭 예총회장, 한병환 시의원, 맹수호 부천문화재단 사업팀장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는 15일 열린 시민정주의식함양을 위한 부천시민축제연구보고회서 ▲지역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축제▲도시의 상징적 이미지 형성을 위한 축제▲시민 참여 전통문화보전 축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부천시 축제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

부천시민축제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해 열린 이번 연구보고회는 부천시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5대문화사업축제관련자, 예총부천지부 및 각극협회부천지부장, 주민자치위원장, 예술단체대표자, 축제관련담당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덕현 의원은 경과보고에서“연구 보고서는 금년 초 부천시의회, 5대문화사업 관계자, 한국예총부천지부, 지역 예술단체, 문화예술과 등으로 구성된 테스크 포스팀에서 논의 과정을 보고서 형식으로 자체 제작해 발표회를 갖게 됐다”고 그간 경위를 설명했다.

▲ 한국예총부천지부 김창섭 회장ⓒ 부천타임즈

한국예총부천지부 김창섭 회장은 ‘문화도시를 가꾸기 위한 문화환경분석’주제 보고에서 “문화도시를 가꾸는 일은 지역의 문화정책을 바로 세우는 일로부터 시작되며 이 첫 번째 순서는 지역의 문화적 가치체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부터 설정하여 지역민의 참여 속에 문화적 민주주의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축제는 공급자 중심의 범위를 넘어서 파트너십에 의한 협력적 문화네트워크 구축은 지역 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 문화운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지역문화의 원할한 재생산 구조를 확립함으로서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시민 정주의식을 함양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유럽의 축제문화는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시 이미지 형성을 위한 각종 문화사업의 허구성을 인식한 이후 생활저변의 문화정책에 주력했으며, 일본은 80년대부터 지역주민에 의한 마을 만들기, 1촌1품 운동 전개 등으로 생활문화 창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참여정부는 문화정책 3대목표로 창의적 문화시민, 다원적 문화사회, 역동적 국가를 내세우고 기초예술 발전과 문화유통으로 국민들의 삶의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밝히고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한 축제는 강제로 주입하는 것이 아닌 문화적 환경 속에서 스스로 길러지는 창의성에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

김 회장은 끝으로 “부천은 자생적 문화동아리를 비롯한 전문예술단체, 예술인, 문화센터 동아리 등이 있다”고 밝히고 “시민축제 문화기획자는 스스로 해결하고 결론짓는 전문가가 아닌 과정상의 합의점을 도출하여 참여의 극대화를 이뤄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부천 지역축제 종류

▲먼마루 도당 우물 대동제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 지역축제의 종류 로는▲자역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행사로서 문화의달 행사, 한가위 시민공연 등 시 행사, 범박동 한마음축제, 고리하얀마음축제, 송학골축제,까치울, 오정동 한마음 축제등 주민자치센터 행사 ▲도시의 상징적 이미지 형성 축제 시가 주관하는 복사골 예술제, 주민자치센터의 춘덕산, 성주산 복숭아 축제▲산업·관광축제로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국제학생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한국만화축제 ▲전통문화보존 축제로서 깊은구지 도당제,윗소사대동 산신제, 먼마루 도당우물제, 고리울축제, 소사삼거리 느티· 은행나무 축제 등이 있다.

▲ 한병환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의회 기회재정위 한병환 의원은 ‘부천의 전략적 축제를 위한 제언’보고에서 “축제는 삶의 현장이고 삶의 연장 속에 나타나는 것으로서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축제로 표출돼야 한다”고 말하고 “축제는 기획자의 의도대로 일방적으로 쫓아가는 것이 아닌 축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역할 분담에 의한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의 성격에 대해 한 의원은“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점인가, 아니면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인가, 또한 지역의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음은 한병환 의원이 발표한 주요 내용

문화주권의 문제
지역인 주도의 문화주권확립을 위해 행정권을 통한 축제의 기초확립과 민간이양을 통한 풀뿌리 문화자치주의 확립으로 애향심을 형성함으로서 민간과 시행정부의 문화비전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지역문화예술이 창조적 해법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강한 주민, 예술인, 청소년들이 가진 유쾌한 아이디어가 현실에 접목되고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 건설에 의미를 일깨우며 지역전체가 자율성을 근간으로 창조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때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건설이 가능하다.  정치적 치적을 기리는 문화사업이나 외적 요인에 의한 의존은 자율적 지역문화 기반이 취약하여 생명력이 짧을 수 있다.

부천이미지의 상징전략으로서의 축제
부천시는 도시 이미지를 상징화하는 기재로서 축제를 선택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대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한국만화축제 등은 최근 10년 이내에 시작되었으며 부천이미지를 문화로 상징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기초 인프라로 야인시대세트장,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박물관, 만화규장각,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부천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뒷받침하는 핵샘 버팀목 기능을 하고 있다.

부천축제의 발전을 위한 제언

도시와 축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나 동상의 가시화 필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0일간의 축제가 끝나면 사무실만 달랑 남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메카로서 그곳에 가면 영화제를 느낄 수 있는 전용상영관이나 전시관을 만들어야 한다.

축제는 고유한 컨셉의 지속적 발전이 생명
최근 부천영화제가 ‘마니아 중심의 영화제냐,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냐’라는 논란이 일면서 감정적 마찰로 이어져 반쪽 영화제 위기에 빠졌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가게 된 것은 개인의 독단에 기인한 바가 크다. 축제의 고유한 컨셉은 역사와 과정 속에서 사회적 합의를 거친 결과물로서 컨셉에 대한 적절한 사회적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축제는 일상에서 벗어난 조직화이다.
축제의 가장 큰 의미는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일탈하여 평소에 억눌려 왔던 삶에 대한 열정을 문화적으로 배출하면서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인데 부천의 축제는 지역주민의 열정을 조직적으로 분출하지 못하고 있다.

시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활용되면서 시민 누구나가 자유롭게 참여하고 느낄 수 있도록 테마가 있는 퍼레이드를 개최하고 일반시민이 심사위원이 되어 평가하는 시민경연제를 도입하고 도심 곳곳에서 프린지 공연을 벌리는 축제로 발전되어야 한다.

축제위원회의 조직도 민간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형태의 조직이 되어야 하며 축제의 개최시기도 기존의 5월 초, 7월 중순, 10월 초 중에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선택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 부천문화재단 맹수호 사업팀장 ⓒ부천타임즈

부천문화재단 맹수호 문화사업 팀장은 ‘축제사례분석’보고에서 “해외와 국내의 각종 축제의 성공 요인은 왕성한 실험정신, 상가와 시민의 참여, 비일상성, 일탈성,독특한 컨셉과 아이디어,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전설 등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승격한 축제화,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재원확보를 위한 문화상품 개발, 참여를 높이기 위한 경연방식 도입, 지역주민이 주체가 된 직접적 참여” 등을 꼽았다.

맹 팀장은 국내축제 유형분석에서 “축제의 역사, 개최목적과 장소, 행사내용 및 구성, 주제와 지향성 등에 따라 ▲역사적 측면의 전통축제와 현대축제▲공간적 측면의 지역축제와 초지역적 특별축제 ▲개최목적에 따른 주민화합축제, 관광특산축제, 산업축제 ▲축제의 내용에 따른 전통문화축제, 예술축제, 종합축제 등 현황을 평가 분석”했다.
맹 팀장은 ‘축제사례분석’결론에서 “전통이 빈약하고 산업화된 도시의 축제는 만들어지는 것이며 인공적으로 만들어가는 축제이므로 창조성과 함께 축제의 원형인 제의적 성격과 놀이의 일면을 지니면서 삶의 질을 연장시킬 수 있는 대동적 판놀이의 모델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축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민스스로가 참여하고 발의하고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련의 과정이 총제적으로 집약되었을 때 ‘일상의 축제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향후 전략적 과제로서 ▲관이 축제 전반을 주도하는 경우▲ 관과 민이 상호협력제계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 ▲민이 축제 전반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경우 ▲ 이벤트사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경우 등 네가지로 압축했다.

끝으로 맹 팀장은 “지역축제는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형성되어야 하며, 지역공동체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이루어진다는 자명한 사실의 공유와 함께 가장 부천적이고 가장 생활적인 축제의 모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천시 시민축제 추진 테스크포스 팀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