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 대상을 수상한 박기완 씨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박기완(30)씨는 올해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신예로 이번에 출품된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은 지난 8월 LG-동아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어린이심사위원상과 고양 국제 어린이 영화제 어린이심사위원 대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삶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 전달과 창조적 디자인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박기완 씨는 시상식에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작품을 만드는 것만도 매우 즐거운 일이라며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파이팅!”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제작비 마련 등 애니메이션에만 전념하기에는 국내 현실이 너무 어려워 시각 디자인(그는 건국대 시각디자인학과를 3년 중퇴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영상원에 입학, 수학했다) 일을 병행하고 있다는 박기완 씨는 “부천시가 지자체로서 만화영상산업 육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특히 주목된다”며“젊은 작가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덧붙였다.

▲ 대상을 수상한 박기완 씨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수상소감은?
-대상을 받을 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뜻밖의 큰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 개막작으로 상영된 것만도 영광이었는데,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큰 상을 주신 것은 아마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 아닌가 싶다. 더 좋은 작품을 출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작품의 기획의도는?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한 아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조명해 보았다. 특히 이 세상에는 필요한 사람과 필요 없는 사람이 없다는 본인의 생각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작품의 메시지가 강하던데….
-많은 관객들께서 작가의 의도대로 이해하셨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사실적인 배경처리와 만화를 가미한 제작기법이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이지 않았다 싶다.

▲작업기간은?
-스토리 구성을 비롯해 기획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메인작업만 꼬박 5개월이 걸렸다. 거의 1년이란 기간이 소요된 것 같다.

▲ 대상을 수상한 박기완 씨 ⓒ부천타임즈 양주승

▲작업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이 분야에 계신 분들의 공통점이겠지만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하는 일이 어려웠고, 생각한 만큼 진척되지 않을 때 힘들었다.

▲그동안 작품활동은?
-올해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그동안은 작품활동이라기 보다는 수련과정이었다. 단편작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정도였으며, 공모전 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출품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더욱 뜻깊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면?
-국내 영화제 행사를 비롯해 대부분 극장이 영화만을 상영할 뿐 애니메이션 전문 상영관은 전무하다. 특히 독립단편배급사가 1곳 밖에 없어 배급제도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더불어 독립단편 애니메이션도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도록 상영관이 많아졌으면 한다.

▲이번 페스티벌에 대한 소감은?
-학부 때부터 참여해왔기 때문에 어느 행사보다도 친근하고 익숙하다. 특히 수적인 면이나 작품수준 등 내용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쪽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실험적인 활동공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활동계획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자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제작비 마련을 위해 다른 일(디자인 작업)과 병행해야 할 것 같다. 현재 단편을 준비 중인데, 내년쯤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창작 캐릭터 콘텐츠 쪽에 주력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캐릭터는 가장 유명한 것이 ‘둘리’가 아닐까 싶은데 ‘둘리’ 이후 거의 미미하다.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싶다.

▲ 대상을 수상한 박기완 씨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